햄버거 브랜드 버거킹이 8일 오전 시그니처 햄버거로 알려진 ‘와퍼’의 판매 종료를 알렸다.
버거킹은 자체 앱(애플리케이션) 공지란에 ‘Goodbye Whopper’라는 제목으로 오는 4월 14일 와퍼 판매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버거킹은 “버거킹이 40년 만에 와퍼 판매를 종료합니다. 그동안 버거킹의 와퍼를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남은 한 주 동안 ‘마지막 와퍼’를 만나보세요”라는 공지를 게재했다.
버거킹의 시그니처 메뉴였던 와퍼의 발매 단종 소식이 온라인상에 전해지자 한때 버거킹 홈페이지와 앱 서버마저 불안정해지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뒤늦은 만우절 농담 아니냐’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와퍼는 버거킹 창업 역사에 손꼽히는 대표 시그니처 메뉴다. 1954년 제임스 맥라모어와 데이비드 에드거턴가 창업한 버거킹의 가장 큰 도약은 ‘와퍼’ 버거와 함께였기 때문. 1957년 창업자는 라이벌 레스토랑들과의 차별화를 위해 패티가 1/4파운드(110g)에 달하는 커다란 햄버거를 출시했다. 햄버거의 이름도 ‘엄청 큰 것’을 뜻하는 ‘와퍼(Whopper)’라고 지었다.
당시 일반적인 햄버거의 가격이 15~18센트였던 것과 달리 와퍼는 37센트에 판매됐으나 큰 인기를 누렸고 버거킹은 비싸지만 푸짐한 버거라는 이미지를 얻었다. 이후 버거킹은 1958년부터 ‘와퍼의 집(Home Of The Whopper)’을 캐치프레이즈를 사용할 정도로 ‘버거킹은 곧 와퍼’였기에 이번 단종 소식이 소비자들에게 더욱 충격으로 전해졌다.
버거킹 측은 와퍼 단종에 대한 질의에도 “확인 중”이라고 전할 뿐 별다른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한때 내부 관계자 발언으로 ‘판매 종료’가 아닌 ‘패티 리뉴얼’하는 말도 전해졌다. 또 일각에서는 와퍼 단종 소식을 이용한 신제품 출시 ‘노이즈 마케팅’을 하는 것이라는 업계 설(지라시)도 나돌고 있다.
버거킹은 자사 앱(APP) 회원을 대상으로 와퍼 세트 3종에 대해 ‘시한폭탄 쿠폰’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알렸다. 8일부터 14일까지 일주일간 진행되는 이벤트 대상 제품은 버거킹 베스트셀러인 와퍼 세트 3종이다. 시한폭탄 쿠폰 프로모션 최초로 ‘와퍼 세트’를 포함했다는 점에서 이번 단종 소식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