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환풍구 위에서 치마가 들리는 영화 속 장면을 재현한 8m 크기의 메릴린 먼로 동상이 원래 배치됐던 팜 스프링스 다운타운 공원에서 밖으로 쫓겨났다.
1955년작 영화 <7년 만의 외출>에서 먼로의 유명한 스커트 신을 기념하는 26피트(약 8m) 크기의 ‘영원한 메릴린’ 동상은 미국 팜 스프링스의 랜드마크 중 하나였다. 동상이 쫓겨난 이유는 달라진 성인지 감수성과 공공장소 미적 감각에 위배된다는 비난 때문이다.
해당 지역 주민들은 메릴린 동상의 뒷모습이 팜 스프링스 아트 뮤지엄을 향해 있다는 점에서 동상 위치의 부적절성을 주장해왔다. 2021년 팜 스프링스 아트 뮤지엄 관장 루이스 그라코스는 “뮤지엄 방문객들, 특히 학교 어린이들이 동상의 뒷부분과 속옷을 보며 이동한다”며 시의회에 동상 이동 설치를 요청해왔다.
팜 스프링스 시장 제프리 번스타인은 성명에서 동상이 “다운타운 파크 바깥쪽 어딘가로 이동할 것”이라며 “시의회는 많은 지역 사회가 분분했던 문제에 대해 만족스러운 해결책을 찾은 것에 매우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릴린 먼로의 ‘영원한 메릴린’ 동상은 처음에 시카고 핫 도그 레스토랑인 ‘리버 노스’의 외부에 설치되었고, 2012년 시카고의 그랜트 파크에 전시됐다. 이후 2014년에 팜 스프링스로 이동했다. 그러나 지역 사회의 반발로 다른 지역으로 옮겨졌다가 2021년에 팜 스프링스로 돌아왔다.
메릴린 먼로의 영화 <7년 만의 외출>에서 유명한 신을 재현한 이 동상은 치마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자세로 인해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고 성차별적이란 비난을 받았다. 특히 동상이 설치된 위치가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많은 공공장소라 더더욱 적절하지 않은 미적 기준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예술의 성적 표현 허용과 그 인식은 시대에 따라 변화함으로 과거 영화를 재현한 동상의 존치는 시대에 뒤떨어졌다고 판단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