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자신의 집 수영장에서 사망한 채 발견된 미국 인기 드라마 시리즈 <프렌즈> 챈들러 역의 매튜 페리의 죽음에 지하 범죄 네트워크가 연루된 사실이 연방 수사 당국에 의해 드러났다.
매튜 페리의 사망 원인은 부검을 통해 ‘케타민 급성 효과’로 밝혀졌는데 이를 조사한 마틴 에스트라다 검사는 지난 15일(현지 시각) 기자회견을 통해 “페리와 다른 이들에게 대량의 케타민을 건넨 광범위한 지하 범죄 네트워크가 드러났다”라고 발표했다.
연방 수사 당국은 “우리는 다섯 명을 기소했다. 이들은 페리의 중독 문제를 이용해 자신들의 부를 축적했다. 그들은 이런 행위가 페리에게 큰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으며 그의 사망에 책임이 있다”라고 밝혔다. 기소된 이들은 매튜 페리의 비서, 두 명의 의사, 케타민 브로커, 그리고 ‘케타민의 여왕’으로 알려진 약물 공급원이다.
특히 페리와 같은 집에 거주하던 비서 케네스 이와마사는 “의료 교육 없이 페리에 케타민을 반복적으로 주입했다”고 인정했다. 특히 배우가 사망한 날은 여러 차례 주입했다고 밝혔다.
그에게 케타민을 공급하며 케타민을 주입하는 방법을 가르친 이는 살바도르 플라센시아라는 의사다. 그는 케타민 공급자에게 “이 바보(매튜 페리)가 얼마나 지불할 지 궁금하다. 한 번 알아보자”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케타민 관련 혐의 각각에 대해 최대 10년 형을, 문서 위조 혐의 각각에 대해 최대 20년 형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매튜 페리 사망 사건의 수사는 로스앤젤레스 경찰청, 마약 단속국(DEA), 미국 우체국, 캘리포니아 중앙 지구의 미국 검찰청이 공조해왔다.
매튜 페리는 과거 제트스키 사고를 당한 이후 진통제에 의존하기 시작하면서 중독 문제에 시달려왔다. 그는 지난해 펴낸 회고록에서 “하루를 보내기 위해 한때 55개의 바이코딘(마약성 진통제 중 하나) 알약과 1쿼터의 보드카를 마셨다”라면서 “알코올 중독 치료를 위해 약 900만 달러(약 122억 원)를 쏟아부었다”라고 밝혔다.
매튜 페리의 사망 후 그의 부검을 맡은 검시관은 그가 사망 당시 케타민 수치는 불안이나 우울증 치료에서 나올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