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송라이터 김동률이 27일 신곡 ‘산책’을 발표했다. 지난해 5월 ‘황금가면’과 11월 ‘옛 얘기지만’ 이후 약 11개월 만이다.
신곡 ‘산책’은 어쿠스틱 연주로 녹음된 레트로 팝스타일의 발라드다. 소박한 피아노 선율과 김동률의 목소리로 시작되는 노래에는 5분여의 긴 호흡 속에 한 편의 이야기와도 같은 멜로디와 가사가 담겼다.
봄의 산책 같던 노래는 곧 쓸쓸함을 더하며 가을 산책으로 이어진다. 김동률 음악 특유의 스트링 오케스트라는 드라마틱한 절정으로 곡을 이끈다.
김동률은 “오랜 시간 공들여 만들어 개인적으로 애착이 많은 곡”이라며 “어떤 분들에게 어떻게 닿아서 또 어떤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지, 설레고 기대가 된다. 계절에 어울리는 곡이니 편하게 들어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배우 김무열과 신예 이영아가 호흡을 맞춘 뮤직비디오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김동률과 오랜 협업을 이어온 김선혁 감독이 연출을 맡은 이번 뮤직비디오는 약 1년에 걸친 촬영 끝에 완성됐다. 2023년 가을부터 2024년 봄까지 총 아홉 차례에 걸쳐 촬영됐으며 극적인 자연의 변화를 오롯이 담아낸 장면들이 김동률의 음악과 맞물려 영상의 깊이를 더했다.
김선혁 감독은 앞서 김동률의 ‘답장’과 ‘여름의 끝자락’ 뮤직비디오에서 각각 가을과 여름의 풍경을 담아내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한 바 있다. 이번 ‘산책’ 뮤직비디오에서도 두 사람의 긴밀한 작업이 이번 프로젝트의 완성도를 높였다.
김 감독은 “작품마다 계절 하나를 오롯이 바친다는 마음으로 임했다”며 “비로소 김동률 선배님의 뮤직비디오에 사계절을 모두 담을 수 있어 충만한 기분을 느꼈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김 감독은 이번 촬영 중 가장 도전적이었던 장면으로 겨울의 눈이 내리는 장면을 꼽았다. 그는 “폭설 주의보가 내려도 실제 눈이 내리는 시간은 2시간 남짓이었고 그사이에 촬영을 마쳐야 했다”며 많은 스태프들과 배우들의 노력 끝에 함박눈 속 길을 걸어가는 배우 이영아의 아름다운 모습이 담겼고 그 순간은 수천만 원을 들인 세트보다 더 큰 감동을 선사했다고 전했다. 그는 ‘날씨 운’이 정말 좋았다며 “그날이 지난겨울, 낮에 볼 수 있었던 마지막 눈이었다”라고 밝혔다.
가을에는 단풍이 절정에 이르는 날을 촬영일로 잡아 극적으로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했다. 김 감독은 “가을 단풍의 마지막 절정을 담아낸 날, 기후가 도와줘서 매우 운이 좋았다”라고 말했다.
곧바로 이어진 봄 촬영에서는 화창한 날씨 속에서 자연의 생기를 포착했다. 봄 촬영에서는 배우는 김무열이 반려견과 함께 현장을 방문해 산책을 즐기며 현장에 기분 좋은 활력을 더했다고 전해진다.
김선혁 감독은 “2017년 ‘답장’ 첫 미팅 때 김동률 선배님이 말씀하셨던 ‘시간을 들여 만든 결과물은 다르다’는 말이 작업 내내 큰 영향을 미쳤다. ‘산책’ 뮤직비디오가 이런 생각이 강화된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회상하며 “이 뮤직비디오가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사람이 김동률의 음악을 알게 하고 그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희망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