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교수 챗GPT 사용하자 “등록금 돌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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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가 챗GPT로 강의자료 만들었다”… 미국 대학생, 등록금 환불 요구

미국 노스이스턴대 교수가 챗GPT로 강의자료를 만들어 배포하자, 이를 받아본 학생이 등록금 환불을 요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픽셀즈 사진 크게보기

미국 노스이스턴대 교수가 챗GPT로 강의자료를 만들어 배포하자, 이를 받아본 학생이 등록금 환불을 요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픽셀즈

미국 노스이스턴대학교에서 한 대학생이 교수의 인공지능(AI) 활용 사실을 문제 삼으며 등록금 환불을 요구한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학생은 강의 자료를 받아본 후 AI 기반으로 작성된 것으로 의구심을 품고 정식 민원을 제기했고 교수 역시 일부 사실을 시인하며 AI 활용에 대한 투명성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 강의 자료, 챗GPT로 만들다

미국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올해 노스이스턴대학교를 졸업한 엘라 스테이플턴(Ella Stapleton)은 한 경영학 수업에서 교수의 강의자료에 AI가 사용된 정황을 포착했다. ‘ChatGPT’라는 단어가 출처에 기재돼 있거나, AI 특유의 오탈자 반복, 사람의 팔다리가 비정상적으로 표현된 이미지 등이 발견된 것.

스테이플턴은 “교수는 학생들에게 AI 사용을 금지하면서 본인은 몰래 AI를 활용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학생은 학교 측에 공식적으로 민원을 제기하며 해당 수업에 대한 등록금 약 8,000달러(약 1,080만 원)의 환불을 요구했다. 하지만 대학 측은 여러 차례의 회의 끝에 환불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했다.

논란의 당사자인 릭 애로우드(Rick Arrowood) 교수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챗GPT를 비롯해 퍼플렉시티(Perplexity) 검색엔진, 프레젠테이션 제작 AI ‘감마(Gamma)’ 등 다양한 AI 도구를 활용했다고 인정했다. 그는 “지금 돌이켜보면, 더 면밀히 검토했어야 했다”며 “AI를 수업에 통합할 때는 교수들이 학생에게 언제, 어떻게 활용하는지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노스이스턴대 커뮤니케이션 부총괄인 레나타 뉼(Renata Nyul)은 “노스이스턴대는 교육과 연구, 운영 전반에 걸쳐 AI 활용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며 “AI의 적절한 사용을 지원하는 자원을 제공하고 있으며, 관련 정책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 시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 “AI는 학생만 쓰는 게 아니다”… 교수의 AI 사용도 도마 위에

AI 기술이 빠르게 보편화되면서 일부 대학들은 AI 사용을 제한하거나 금지하고 있다. 챗GPT가 2022년 말 출시된 이후, 많은 학생들이 과제와 에세이를 AI로 작성하며 교육계에 충격을 안겼다. 이에 따라 교내에서는 학생과 교수 간 불신이 깊어졌고, AI 사용 여부를 판단하는 새로운 기준이 요구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AI 사용에 대한 우려의 초점이 교수로 옮겨가고 있다. ‘Rate My Professors’ 등 학생 평가 사이트에는 일부 교수가 AI를 과도하게 활용하고 있다는 불만이 잇따르고 있으며, 학생들은 “고액의 등록금을 내고 인간 교수에게 배우는 것이 아니라면 의미가 없다”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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