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버그’ 질환, 미국 전역으로 확산…CDC “주의 필요”
미국 전역에서 ‘키스 버그’가 퍼지며 샤가스병이 확산하자 CDC가 풍토병 지정과 주의를 촉구하고 있다. 온라인 캡처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키스 버그(Kissing Bug)’로 알려진 흡혈 곤충과 이들이 퍼뜨리는 샤가스병(Chagas disease) 확산에 경고를 내놨다. 전문가들은 이제 이 질환을 미국 내 ‘풍토병(endemic)’으로 분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키스 버그가 뭔데?
키스 버그는 밤에 잠든 사람의 얼굴과 입 주변을 물어 ‘키스하는 벌레’라는 이름이 붙었다. 물린 뒤 배설물을 통해 기생충이 전파되며, 사람 간 직접 감염은 없지만 수혈, 장기이식, 오염된 음식, 임신 등을 통해 전파될 수 있다.
과거 열대 지역에 주로 서식하던 이 곤충은 기후 변화로 인한 온난화 탓에 미국 남부와 중부로 확산되고 있다. 현재까지 키스 버그는 32개 주에서 발견됐으며, 샤가스병 감염은 반려동물·야생동물을 포함해 17개 주에서 확인됐다. 사람 감염은 텍사스,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테네시, 루이지애나, 미주리, 미시시피, 아칸소 등 8개 주에서 보고됐다.
초기 증상은 발열, 피로, 몸살, 발진, 눈꺼풀 부종, 설사, 식욕 감소 등 다양하다. 하지만 무증상으로 수년간 잠복할 수 있으며, 감염자의 20~30%는 시간이 지나 심부전, 대장·식도 비대, 사망 등 중증 합병증으로 진행한다.
조기에 발견하면 항기생충제 두 종류로 치료 가능하다. 확진은 혈액 검사를 통해 이뤄진다. 전문가들은 “아직 중남미만큼 환자가 많진 않지만, 풍토병 지정이 이뤄져야 연구와 예방, 진단 개선이 본격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