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다이앤 키튼. AP연합뉴스
최근 세상을 떠난 미국 배우 다이앤 키튼의 사인은 세균성 폐렴으로 확인됐다.
CNN은 17일(현지시간) 키튼의 사망 증명서에 구체적 사인으로 원발성(다른 원인이 없는) 세균성 폐렴으로 기재돼 있었다고 보도했다. 키튼은 지난 11일 79세의 나이로 캘리포니아주 샌타모니카에 있는 의료기관인 세인트존스 건강센터에서 사망했다.
서류에는 부검이 따로 진행되지 않았으며 시신은 화장된 것으로 기록됐다. CNN은 “이목을 끄는 사망이라 할지라도 자연적인 원인이 명백해 보이는 경우 로스앤젤레스 검시관이 개입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키튼의 유족도 지난 15일 성명에서 고인이 폐렴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유족은 “키튼이 동물들을 사랑했고 노숙자 커뮤니티를 꾸준히 지원했다”면서 “지역 푸드뱅크나 동물 보호소에 기부해 준다면 고인에게 바치는 훌륭하고 뜻깊은 헌정이 될 것”이라며 기부로 추모에 동참해달라고 밝혔다.
키튼은 1946년 1월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났다. 중성적인 패션, 목 전체를 감싸는 터틀넥 스웨터, 시그니처 모자 등의 스타일로도 유명하다. 1968년 브로드웨이 뮤지컬 <헤어>로 데뷔했으며, 1970년 영화 <연인과 타인들>로 스크린에 데뷔했다. <대부> 3부작(1972~1990년)에서 마이클 콜레오네(알 파치노)가 냉혈한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아내 케이 아담스 역을 맡아 주목받았다.
특히 우디 앨런이 감독과 주연을 맡은 <애니 홀>에서 앨런의 연인 역할로 출연, 1978년 제6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당시 <애니 홀>은 작품상, 감독상, 대본상을 받았다. 노년에도 <북클럽: 넥스트 챕터>(2023년), <사랑 결혼 그밖에 것들>(2020년), <햄스테드>(2018년) 등에 출연하는 등 평생 60편이 넘는 작품에 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