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기어- 신디 크로퍼드 1994년 이혼
각 자녀, 라이언 머피 신작 ‘더 샤즈(The Shards)’서 나란히 촬영
1991년 3월 25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Shrine Auditorium에서 열린 제6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신디 크로포드와 리차드 기어. 게티이미지
헐리우드의 전설적인 커플이었던 리처드 기어(76)와 슈퍼모델 신디 크로퍼드(59)가 이혼한 지 30년이 흐른 지금, 그들의 자녀가 한 작품에서 만나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10월 29일(현지 시간), 배우 리처드 기어의 아들 호머 기어(25)와 모델 신디 크로퍼드의 딸 카이아 거버(24)가 라이언 머피 감독의 신작 시리즈 ‘더 샤즈(The Shards)’ 촬영 현장에서 함께 포착됐다. 두 사람은 각각 세련된 수트와 선글라스로 등장한 호머, 붉은색 상·하의 세트와 컬 헤어로 눈길을 끈 카이아의 모습으로 현장 분위기를 밝혔다.
리처드 기어와 신디 크로퍼드의 자녀인 호머 기어와 카이아 거버가 라이언 머피 신작 드라마 ‘더 샤즈(The Shards)’에서 한 작품으로 만났다. NY Post 캡처
이 드라마는 작가 브렛 이스턴 엘리스의 2023년 소설 <더 샤즈>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1980년대 로스앤젤레스를 배경으로 한 스릴러로, 한 고등학교에 전학 온 미스터리한 학생을 둘러싼 청춘들의 불안과 비밀을 그린다. 소설 속 주인공인 ‘17세 브렛’을 배우 이그비 리그니가 맡고, 호머 기어가 신비로운 신입생 로버트 말러리 역을 연기한다. 카이아 거버의 배역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카이아 거버는 이미 라이언 머피 감독과 인연이 있다. 그는 2021년 FX 시리즈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이번 신작을 통해 다시 한번 감독과 호흡을 맞추게 된 셈이다.
신디 크로포드의 딸 카이아 거버와 리처드 기어의 아들 호머 기어. 게티이미지
리처드 기어와 신디 크로퍼드는 1988년 사진작가 허브 리츠의 바비큐 파티에서 처음 만나 연인이 되었고, 1991년 결혼했다. 그러나 결혼 생활은 길지 않았다. 1994년 별거 후 이듬해 공식 이혼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끝이 났다. 두 사람 사이에는 자녀가 없었다.
이후 크로퍼드는 사업가 랜디 거버와 1998년 재혼해 슬하에 두 자녀, 프레슬리(26)와 카이아(24)를 두었다. 리처드 기어는 배우 캐리 로웰과 2002년 결혼해 아들 호머를 얻었으며, 2016년 이혼 후 2018년 알레한드라 실바와 세 번째 결혼식을 올렸다. 현재 실바와의 사이에서 늦둥이 두 아들을 두고 있다.
신디 크로퍼드는 지난해 애플TV+ 다큐멘터리 <더 슈퍼모델스(The Super Models)>에서 리처드 기어와의 짧은 결혼 생활을 회상했다. 그는 “젊은 시절에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맞추려 애쓰게 된다”며 “그가 불교에 빠져 있으면 나도 그에 공감하려 했고, 그의 세계 속에 나를 끼워 넣었다”고 말했다.
30년 전 헐리우드 최고의 커플로 주목받았던 두 사람의 자녀가 한 작품에서 나란히 연기하게 되면서, 세대가 바뀐 새로운 ‘스타 2세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