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마이진으로인해 ‘여성의 숏컷’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 마이진 SNS 갈무리.
“‘여자애 머리가 왜 그리 짧아?’에서 ‘마이진처럼 예쁘게 잘랐구나’라고 바뀌었어요.”
최근 X에서는 가수 마이진으로 인해 ‘여성의 숏컷’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는 글들이 게재돼 화제가 됐다. 한 X 이용자는 “이분(마이진)은 경연대회를 보는 중년층에게 정말 인기가 많다. 엄마도, 이모도, 택시기사도 화장 안 하고 바지 입고 머리도 짧은 나에게 ‘마이진처럼 하고 있다’고 한다”고 적었다. 이어 “중년들에게 탈코란 곧 마이진이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고, 이 글은 많은 공감을 얻었다.
가수 마이진은 무대에서 늘 숏컷 헤어와 바지 정장을 고수한다. 기존 트롯 여성 가수들과는 확실히 다른 인상이다. 그는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드레스와 진한 화장이 싫어 <미스트롯> 출연 신청을 하지 않았다”라고 밝힌 바 있다. 10년 넘는 무명을 타파할 수 있는 기회도 그는 잡지 않았다. 신념이었다. 이제 마이진은 숏컷이라는 외형적 특징이 그의 음악적 퍼포먼스와 결합하면서, 단순한 패션이 아닌 그만의 정체성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마이진 SNS 갈무리.
숏컷이 언제부터 금기가 되었나
언제부턴가 여성의 숏컷은 ‘탈코’ 내지는 ‘페미’의 상징으로 불리며 여성스럽지 못하고 사회에 순응하지 않는 태도의 상징처럼 여겨지며, 일부 계층에서는 부정적인 스타일로 인식됐다. 90년대까지 여성의 숏컷은 그저 개인적인 선택이며 수많은 헤어스타일 중 하나였다. 태초에 ‘몰래한 사랑’ 가수 김지애가 있지 않았던가.
마이진으로 인해 ‘숏컷’에 대한 선입견이 조금씩 무너지고 있다는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오히려 마이진의 숏컷과 바지 정장이라는 비주얼은 존재 자체로 강한 개성을 드러내며, 오히려 전통적인 트롯 퍼포먼스와 대비되는 신선함으로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더 흥미로운 점은, 이런 스타일이 중장년층에게도 긍정적으로 수용되고 있다는 반응이다. 대형 커뮤니티의 한 이용자는 “동네 미용실을 가서 완전 숏컷을 하면 ‘좀 별로일 것’이라는 소리를 들었는데 요즘은 사랑방처럼 할머니들이 모여계시는 곳을 가도 ‘뒤통수랑 옆을 더 치면 마이진처럼 예쁘겠다’는 소리를 들었다”고 자신의 경험담을 전했다.
마이진은 트로트 여자 가수라면 당연히 긴 머리에 치마 차림, 여리여리한 이미지로 무대에 서야 한다는 암묵적 규범에 정면으로 맞섰다. 그의 선택은 단순한 스타일링을 넘어 하나의 메시지로 읽힌다. 그의 무대 위에서 증명한 실력과 흔들림 없는 태도는 ‘여성성’의 기준을 다시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