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원숭이 ‘펀치’ 일본 최고 스타가 되다

평범한 원숭이 ‘펀치’ 일본 최고 스타가 되다

어미에게 버림받고 사육사의 손에 커, 이케아 오랑우탕 인형을 애착인형으로 들고 다녀 화제가 된 일본 이치카와시 동물원 내 원숭이 펀치. 마치 동화의 한 장면 같다. SNS 갈무리 사진 크게보기

어미에게 버림받고 사육사의 손에 커, 이케아 오랑우탕 인형을 애착인형으로 들고 다녀 화제가 된 일본 이치카와시 동물원 내 원숭이 펀치. 마치 동화의 한 장면 같다. SNS 갈무리

일본 치바현 이치카와시 동식물원에 요즘 관람객 발길이 부쩍 늘었다. ‘펀치’라는 이름의 아기 일본원숭이를 보기 위해서다. 펀치에게는 오랑우탄 봉제인형을 들고 다니는 습관이 있다. 이 습관 속에는 아기 원숭이의 특별한 출생에서 비롯됐다.

펀치는 태어날 때만 해도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새끼 원숭이였다. 그러나 생후 직후 어미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면서 사육사들의 손에서 자라야 했다. 또래 무리에 들어갔지만 쉽게 어울리지 못했고, 한동안은 구석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았다.

변화는 봉제인형 하나에서 시작됐다. 사육사들이 정서적 안정을 위해 넣어둔 여러 인형 가운데, 펀치는 오랑우탄 인형을 골랐다. 그리고 그 인형을 꼭 끌어안고 다니기 시작했다. 잠잘 때도, 이동할 때도 떨어지지 않았다.

이 장면이 동물원 SNS를 통해 공개되자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힘내라 펀치(간바레 펀치)”라는 응원이 이어졌고, 영상은 일본을 넘어 해외까지 퍼졌다. 순식간에 ‘인형 끌어안은 아기 원숭이’는 동물원의 대표 스타가 됐다.

화제는 기업의 관심으로도 이어졌다. 이케아 재팬은 펀치가 좋아하는 봉제인형을 포함해 여러 인형을 기증하며 응원의 뜻을 전했다. 작은 원숭이의 애착 인형이 브랜드까지 움직인 셈이다.

동물원에 따르면 펀치는 현재 원숭이 무리 습성을 배우며 씩씩하게 적응 중이다. SNS 갈무리 사진 크게보기

동물원에 따르면 펀치는 현재 원숭이 무리 습성을 배우며 씩씩하게 적응 중이다. SNS 갈무리

하지만 최근 또 다른 영상이 공개되며 분위기가 달라졌다. 펀치가 성체 원숭이에게 제압당해 공격을 받는 모습이 포착된 것이다. 사람들의 비명 소리가 이어졌고 펀치는 봉제인형에게 달려가 잔뜩 몸을 움츠렸다. 이를 본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괴롭힘을 당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논란이 커지자 이치카와시 동식물원은 공식 입장을 밝혔다. 동물원 측은 “원숭이 사회에서 서열 형성과 사회성 학습 과정은 자연스러운 행동”이라며 “펀치는 건강에 이상이 없고, 사육사들이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리 속 갈등 역시 성장 과정의 일부라는 것이다.

인형을 끌어안고 외로움을 달래던 아기 원숭이는 이제 또래와 어울리며 사회성을 배워가는 중이다. 사람들은 여전히 펀치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고 있다.

평범한 한 마리 원숭이가 스타가 된 이유는 인형을 안은 모습이 귀여웠기 때문만은 아니다. 누군가의 보호 없이 세상에 적응해 가는 작은 존재의 서사는 늘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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