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가노 치요조’가 뭐죠?…국내 화장품, 일본식 표기에 ‘어리둥절’

‘카가노 치요조’가 뭐죠?…국내 화장품, 일본식 표기에 ‘어리둥절’

“한국 브랜드 맞아?”…일본어 음차 표기 방식 누리꾼 ‘불만’

한 화장품 브랜드에서 ‘꽃의 개화’라는 상품명을 ‘카가노 치요조’라는 일본어 음차 표기 방식으로 이름을 바꿨다. 홈페이지 갈무리

한 화장품 브랜드에서 ‘꽃의 개화’라는 상품명을 ‘카가노 치요조’라는 일본어 음차 표기 방식으로 이름을 바꿨다. 홈페이지 갈무리

“일문과 졸업생인데 카가노 치요조 진심 첨들어봤다. 하이쿠 구절인가?”

뷰티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다. 과거 한 화장품 브랜드에서 기존의 ‘꽃의 개화’라는 제품명을 ‘카가노 치요조’라는 일본식 음차 표기로 바꾼 것을 한 누리꾼이 지적했다.

최근 일부 화장품 브랜드가 제품명과 패키지에 일본어 표현을 과도하게 사용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한국 화장품인지 일본 화장품인지 헷갈린다”는 의견이 잇따른다.

한 브랜드의 블러셔 광고에는 ‘유자차’를 ‘Yuzu Citrus Tea’라고 표기했다. 유자의 일본식 발음인 ‘유즈’(일본어 발음이 국제적으로 굳어짐)를 영어 표현으로 표기한 예다.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 크게보기

한 브랜드의 블러셔 광고에는 ‘유자차’를 ‘Yuzu Citrus Tea’라고 표기했다. 유자의 일본식 발음인 ‘유즈’(일본어 발음이 국제적으로 굳어짐)를 영어 표현으로 표기한 예다. 홈페이지 갈무리

논란은 한 대형 커뮤니티 게시글에서 시작됐다. 게시글 작성자는 “국내 브랜드로 알려진 화장품인데 제품명과 패키지에 일본어가 과도하게 사용돼 혼란스럽다”며 “한국 브랜드라면서 왜 일본어를 이렇게 막무가내로 쓰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해당 글은 빠르게 확산되며 소비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불러왔다.

게시글에 따르면 문제로 지적된 제품들은 브랜드 이름이나 제품 설명에 일본어 단어를 사용하거나 일본식 표기 방식을 차용한 경우가 많았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처음에는 일본 브랜드인 줄 알았다”, “제품 이름이 일본어라서 일본 제품이라고 착각했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또 다른 이용자는 “K-뷰티가 일본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일본식 감성을 일부러 차용하는 것 같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한 화장품 브랜드는 벛꽃 안개라는 색조 이름을 ‘SAKURA KASMI’라고 표기하고 있다.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 크게보기

한 화장품 브랜드는 벛꽃 안개라는 색조 이름을 ‘SAKURA KASMI’라고 표기하고 있다. 홈페이지 갈무리

이 같은 현상은 화장품 업계에서 종종 나타나는 ‘외국어 네이밍 마케팅’과 관련이 있다. K-뷰티가 글로벌 인기를 끌고 수출이 늘면서 국내 생산 제품임에도 제품명부터 설명까지 오로지 영어로 표기하는 것은 매우 분분한 일이다.

전문가들은 브랜드 정체성을 명확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시장을 겨냥해 다양한 언어를 사용하는 전략은 가능하지만, 소비자가 제품의 출처를 오해할 정도라면 오히려 신뢰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브랜드 국적과 제품 정보를 더 명확히 표시해야 한다”는 요구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국내 화장품 업체들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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