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을 태우면서 동시에 버터를 만든다 ‘버터런’
‘버터런(Butter Run)’ 운동과 요리 실험을 결합한 독특한 챌린지로, 최근 국내 러닝 애호가들 사이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다. SNS 갈무리
러닝을 하며 버터를 만든다. 얼핏 장난처럼 들리는 이색 콘텐츠가 요즘 틱톡과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해외 러닝 커뮤니티에서 시작된 이른바 ‘버터런(Butter Run)’이다. 운동과 요리 실험을 결합한 독특한 챌린지로, 최근 국내 러닝 애호가들 사이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다.
버터런의 방식은 단순하다. 생크림을 작은 병이나 밀폐 용기에 담아 가방에 넣고 달린 뒤, 러닝이 끝났을 때 실제로 버터가 만들어졌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달리는 동안 반복되는 흔들림이 생크림을 계속 교반하면서 지방이 뭉쳐 버터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원리다. 원래 버터는 크림을 오랫동안 흔들거나 휘저어 지방을 분리하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만들어지는데, 버터런은 이 과정을 러닝의 움직임으로 대신해보자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이 유행은 특정 브랜드나 캠페인이 아닌 개인 러너들의 실험 영상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달리면서 버터를 만들 수 있을까?”라는 호기심에서 시작된 영상이 틱톡과 릴스를 통해 퍼지면서 하나의 놀이형 콘텐츠가 됐다. 러닝을 하며 ‘지방을 태우면서 동시에 버터를 만든다’는 농담 섞인 표현까지 등장하면서 흥미를 더하고 있다.
SNS 갈무리.
영상 속 러너들은 보통 5~10km 정도 달린 뒤 용기를 열어 결과를 확인한다. 실제로 버터와 버터밀크가 분리되는 데 성공했다는 사례도 있지만, 단순히 휘핑크림 상태로 끝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달리는 거리와 흔들림의 강도, 크림의 지방 함량 등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 유행을 최근 확산되고 있는 ‘놀이형 러닝 문화’의 한 사례로 본다. 최근 러닝은 단순한 운동을 넘어 다양한 콘텐츠와 결합하고 있다. 커피를 들고 달리는 ‘커피런’, 러닝 후 특정 음식을 먹는 ‘푸드런’, 이색 복장으로 달리는 이벤트 등 재미 요소를 강조한 콘텐츠가 늘어나는 추세다.
다만 위생 측면에서는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러닝 중 온도 변화나 흔들림이 많은 환경에서 생크림을 보관하는 만큼 실제로 섭취할 경우 식품 안전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해외에서의 ‘버터런’은 유지방 함량 높은 더블 생크림 쓰기 때문에 버터 생성이 쉽지만 국내 시판용 생크림으로는 버터까지 되기는 좀 힘든 편이다. 그런 이유로 ‘버터런 실패’ 콘텐츠가 더 많다.
결국 버터런의 핵심은 결과보다 과정이다. 달리며 버터를 만든다는 발상 자체가 SNS 시대 러닝 문화의 새로운 유머 코드가 됐다. 운동과 실험, 놀이가 결합된 이 독특한 챌린지가 얼마나 더 확산될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