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세요? 그게 뭐야” 집전화 부활에 당황하는 아이들

“여보세요? 그게 뭐야” 집전화 부활에 당황하는 아이들

프리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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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한때 사라졌던 ‘집전화(유선전화)’가 다시 등장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SNS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려는 부모들이 늘면서, 오히려 더 단순한 통신 수단을 선택하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간) “아이들이 유선전화의 즐거움과 불편함을 동시에 배우고 있다”면서 “미국에서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을 늦추기 위해 집에 유선전화를 설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 사는 9세 루나 제임스-마르티네즈는 최근 장난감처럼 생긴 레트로 전화기를 받았지만, 통화 연결음(다이얼 톤)을 이해하지 못해 전화를 끊어버리기도 했다. 어머니 폴라는 딸에게 “전화가 연결됐다는 신호”라고 설명해야 했다. 루나는 또 수화기를 스마트폰처럼 얼굴 앞에 두고 통화해 상대방 목소리를 듣지 못하는 등 ‘아날로그 기기 사용법’을 새로 익혀야 했다.

아이들 사이에서는 전화 예절도 낯선 문화다. 루나의 친구는 하루에 17번이나 전화를 걸어왔고, 루나는 “몇 번이면 충분하다”고 설명해야 했다.

이 같은 변화는 스마트폰이 청소년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와 맞물려 있다. WSJ는 사회심리학자 조너선 하이트의 저서 <불안한 세대>가 이러한 흐름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캔자스주에 사는 학부모 코리 라이트는 “아이들이 인터넷에 무제한으로 노출되지 않고도 친구들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집전화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성인인 나조차 인스타그램에서 소외감을 느낀다”며 “아이들에게는 더 큰 부담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시애틀의 스타트업이 개발한 어린이용 인터넷 기반 전화기 ‘틴 캔(Tin Can)’은 수요가 급증해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 제품은 화면 없이 통화 기능만 제공하며, 부모가 앱으로 연락처와 사용 시간을 관리할 수 있다.

비영리단체 ‘스크린 새니티’ 디렉터인 트레이시 포스터는 “아이들이 직접 전화를 걸어 약속을 잡으면서 사회성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단체는 한 학교에 190대 이상의 전화기를 보급하기도 했다.

다만 유선전화가 완전한 대안이 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캔자스주 오벌랜드파크에 사는 크리스틴 소바는 자녀에게 집전화를 사용하게 했지만, 또래 친구들이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결국 스마트폰을 허용할 계획이라고 WSJ에 말했다. WSJ는 “유선전화는 아이들에게 ‘훈련용 소셜 네트워크’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도 “또래 문화와 기술 환경 변화 속에서 그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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