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일본 간사이 공항에서 적발된 일명 ‘좀비 담배’. 한 공항 이용객이 액상 카트리지 형태로 밀반입을 시도하다 적발됐다. 아시히신문 갈무리
최근 일부 동남아 국가를 포함한 일본, 대만 등에서 ‘좀비 담배’로 불리는 신종 약물이 확산 조짐을 보이며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해당 물질의 정체는 의료용 마취 성분으로 알려진 ‘에토미데이트(Etomidate)’로, 국내에서는 지정약물로 분류돼 사용과 소지, 유통이 모두 금지돼 있다.
에토미데이트는 원래 수술 시 전신마취 유도에 사용되는 성분이다. 그러나 비의료적 목적으로 남용될 경우 중추신경계를 강하게 억제해 의식 저하, 호흡 억제, 경련 등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과다 복용 시 몸이 굳거나 통제되지 않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해, 일명 ‘좀비처럼 보인다’는 데서 ‘좀비 담배’라는 이름이 붙었다. 일부 국가에서는 액상 형태로 전자담배에 혼합해 사용하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하네다 공항에서 적발된 4kg에 달하는 에토미데이트 결정. 아사히신문 갈무리
최근 일본에서 에토미데이트를 대량으로 반입하려 한 밀수 시도가 적발되면서 사회적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아사히 신문 보도에 따르면, 대만 국적의 여행객은 지난 16일 약 4kg에 달하는 에토미데이트 결정을 여행용 가방에 숨긴 채 태국에서 하네다 공항으로 반입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물품은 공항 세관 검사 과정에서 적발됐으며, 피의자는 현장에서 체포됐다. 수사 당국은 “이번 압수량은 밀수 사건 가운데 최대 규모로, 관련 수요가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밝혔다.
수사 당국은 해당 물량이 상당한 수요를 전제로 한 것으로 보고, 유통 경로와 배후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약물이 ‘호기심’이나 ‘가벼운 경험’ 차원에서 접근되기 쉽다는 점이다. 특히 전자담배 형태로 변형될 경우 외형상 일반 제품과 구분이 어려워, 청소년이나 젊은 층이 무방비로 노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에토미데이트는 엄연한 의료용 성분으로, 비전문가가 임의로 사용할 경우 생명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며 “단순한 유행이나 자극적인 이름에 현혹돼 접근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