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수하물 태그를 신용카드 영수증처럼 민감한 정보로 인식해야 한다고 말한다. 개인정보가 악용될 소지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픽셀즈
공항 수하물 찾는 곳에서 여행 가방 태그를 떼어 쓰레기통에 버리는 행동, 이제는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단순한 종이 조각처럼 보이는 수하물 태그가 개인정보를 노리는 사기범들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최근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는 자신을 미국 델타항공 수하물 클레임 매니저라고 밝힌 한 이용자의 글이 화제를 모았다. 그는 최근 ‘분실 물품 허위 보상 청구’가 급증하고 있다며 그 배경으로 버려진 수하물 태그 악용 사례를 지목했다.
글쓴이에 따르면 일부 범죄자들은 수하물 수취 구역에서 승객들이 태그를 떼어 버리는 모습을 지켜본 뒤 이를 수거해 허위 클레임을 접수한다. 태그에 적힌 이름과 항공편 정보, 예약번호 등을 이용해 실제 승객인 것처럼 위장한 뒤 분실 수하물 보상금을 노리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가짜 이메일 주소와 임의 전화번호, 허위 주소를 만들어 보상 신청을 넣는데, 태그에 적힌 정보만으로도 이런 사기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이런 허위 청구가 실제 피해 보상 절차까지 지연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정당한 보상을 받아야 할 승객들까지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해당 직원은 “수하물 태그는 공항이 아니라 집에 돌아가서 폐기하라”고 조언했다.
누리꾼 반응도 뜨거웠다. “쓸모없는 종이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위험하다”, “다음 여행까지 태그를 안 떼고 두는 습관이 오히려 도움이 됐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추가 보안 팁도 나왔다. 종이 탑승권 역시 개인정보가 담겨 있는 만큼 목적지 도착 후 바로 파쇄하거나 찢어 폐기하는 것이 좋다는 조언이다. 한 전직 호텔 직원은 호텔 객실이나 로비에 남겨둔 수하물 태그 역시 사기 범죄에 악용된 사례가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수하물 태그를 신용카드 영수증처럼 민감한 정보로 인식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름, 항공편, 예약번호 등은 단독으로는 사소해 보여도 조합되면 신원 도용이나 보상 사기 등에 악용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여행 후 무심코 버리는 작은 습관 하나가 뜻밖의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 다가오는 연휴, 해외 여행을 계획 했다면 공항에서 수하물 태그를 떼어 버리기 전 한 번 더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