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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테이블, 택시 뒷좌석, 비행기 좌석 포켓… 많은 사람들이 한 번쯤은 ‘아, 두고 왔다’는 경험을 한다. 실제로 미국 교통안전청(TSA)에 따르면 여행객들은 매달 약 10만 개의 물건을 두고 보안검색대에 두고 간다고 한다. 휴대전화와 충전기, 지갑, 물병, 선글라스, 심지어 옷까지 잃어버리는 물건도 다양하다.
이처럼 반복적으로 물건을 잃어버리는 사람들에게 신경심리학과 인지심리학을 연구하는 바버라 오클리 박사가 리더스 다이제스트를 통해 의외로 단순한 해결법을 추천했다.
오클리 박사에 따르면 사람들은 익숙한 행동을 할 때 뇌를 거의 자동 모드로 사용한다. 문제는 이 상태에서 주의력이 흐려지면 물건을 놓고도 기억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공항 보안검색대를 통과하며 신발을 신고 가방을 챙기고 탑승권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뇌가 과부하 상태가 되면 휴대전화나 여권을 놓치기 쉽다는 것이다.
그가 추천하는 대표적인 방법은 자리를 떠나기 전 반드시 몇 초 동안 멈춰 주변을 의식적으로 확인하는 습관을 만들라는 것이다. 카페에서 일어날 때는 테이블·의자·바닥을 차례로 훑어보고, 택시에서 내릴 때는 뒷좌석을 한 번 더 보는 식이다. 오클리 박사는 단 5초에 불과한 이런 짧은 루틴이 자동 행동 흐름을 끊어준다고 설명한다.
또 다른 방법은 ‘항상 같은 자리’ 원칙이다. 열쇠는 현관 신발장 위 바구니, 지갑은 가방 속 주머니처럼 물건마다 고정 위치를 정해두면 뇌가 위치를 패턴으로 기억하게 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외부 기억 시스템’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물건을 손에서 놓는 순간 스스로 말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여권은 가방 앞주머니에 넣었어”처럼 행동을 말로 확인하면 기억 형성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들이 있다. 이는 뇌가 행동을 더 강하게 인식하도록 돕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스트레스와 멀티태스킹도 분실 습관을 악화시키는 원인이라고 말한다. 급하게 움직이거나 동시에 여러 일을 처리할 때 작업 기억이 쉽게 과부하되기 때문이다. 특히 스마트폰 알림이 끊임없이 주의를 분산시키면서 물건을 놓고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오클리 박사는 “기억력 문제라기보다 주의력 문제인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무언가를 잃어버리지 않는 사람들은 특별한 기억력을 가진 것이 아니라, 떠나기 전 확인하는 습관을 자동화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완벽한 기억력을 기대하기보다 ‘반복 가능한 습관’을 만드는 것이 현실적인 해결책이라고 조언한다. 자리를 떠나기 전 5초 멈춰 확인하는 작은 행동 하나가 지갑과 휴대전화, 심지어 여권까지 지켜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