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카밀라 왕비의 레이디 디올 가방 착용은 패션 선택을 넘어 고 다이애나와의 상징적 관계를 건드리며 논란을 불러왔다. SNS 갈무리
영국 왕실의 카밀라 왕비가 고(故) 다이애나 왕세자비를 상징하는 가방을 들고 등장하면서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문제가 된 아이템은 명품 브랜드 Dior의 ‘레이디 디올(Lady Dior)’ 백이다. 최근 카밀라 왕비가 이 가방을 반복적으로 착용한 모습이 포착되자, 일부 왕실 팬들 사이에서는 “부적절한 선택”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특히 두 사람의 과거 관계를 고려할 때, 단순한 패션을 넘어선 ‘의미 있는 행동’으로 해석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지금까지도 영국인들의 깊은 사랑을 받는 다이애나 왕세자빈과 ‘레이디 디올’ 백의 인연은 1995년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폴 세잔 회고전에서 시작됐다. 당시 프랑스 영부인이 다이애나에게 선물한 이 가방은 아직 ‘슈슈(Chouchou)’라는 이름의 미출시 제품이었다.
다이애나는 같은 해 아르헨티나 순방길에서 이 가방을 들고 등장했고, 해당 장면은 전 세계에 보도되며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이후 가방은 슈슈가 아닌 다이애나를 상징하는 이름 ‘레이디 디올’로 공식 명명됐고, 디올을 대표하는 상징적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했다.
다이애나와 깊은 인연을 갖고 있는 가방을 들고 공식석상에 등장한 카밀라 왕비를 두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굳이 왜 이 가방이냐”는 반응부터 “다이애나를 조롱하는 것 아니냐”는 강한 비판까지 이어졌다. 반면, 일각에서는 “단순히 개인 취향일 뿐”이라는 옹호 의견도 나온다.
패션 전문가들은 보다 신중한 해석을 제시한다. 특정 인물과 강하게 연결된 아이템이라 하더라도, 시간이 흐르며 하나의 클래식 디자인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레이디 디올 백은 수십 년간 다양한 변형으로 출시되며 브랜드의 상징적인 제품으로 자리해왔다.
결국 이번 논란은 단순한 패션 선택을 넘어, 과거 왕실 서사와 대중의 감정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임을 보여주는 사례로 읽힌다. 카밀라 왕비의 선택이 의도였는지 여부와 별개로, ‘상징’이 가진 힘이 얼마나 큰지를 다시 한 번 드러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