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워할 수 없는 너란 아이, 비글

미워할 수 없는 너란 아이, 비글

비글은 대표적인 후각 사냥개다. 작은 체구와 귀여운 외모로 소형 반려견 이미지가 강하지만, 본래는 냄새를 추적하며 움직이는 사냥견에 가깝다.

비글은 대표적인 후각 사냥개다. 작은 체구와 귀여운 외모로 소형 반려견 이미지가 강하지만, 본래는 냄새를 추적하며 움직이는 사냥견에 가깝다.

최근 미국 위스콘신주의 한 생의학 연구용 번식 시설에서 약 1500마리의 비글이 구조·이송되기 시작하면서 비글이 해외 SNS의 중심에 섰다. 처음으로 잔디를 밟고, 사람 품에서 잠들고, 장난감을 어색하게 만지는 모습이 영상으로 확산되며 전 세계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전역의 보호소와 구조단체들도 입양 과정을 공유하며 관련 콘텐츠를 이어가는 중이다. 우리가 미처 몰랐던 비글의 진짜 매력은 무엇일까.

비글은 대표적인 후각 사냥개다. 작은 체구와 귀여운 외모 때문에 소형 반려견 이미지가 강하지만, 본래는 냄새를 추적하며 움직이는 사냥견에 가깝다. 한 번 냄새를 맡으면 주변 소리나 주인의 호출보다 냄새 추적에 더 집중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공항과 검역 현장에서 탐지견으로 활약하는 이유도 뛰어난 후각 능력 덕분이다. 귀엽고 순한 인상과 달리 본능과 에너지가 매우 강한 견종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이런 특성 때문에 비글은 ‘탈출 장인’이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담 아래를 파고 나가거나 작은 틈을 비집고 빠져나가는 일이 잦고, 냄새를 따라가다 먼 거리까지 이동하는 예도 많다.

혼자 있는 시간을 힘들어하는 것도 비글의 특징 중 하나다. 사람 의존도가 높은 편이라 장시간 혼자 두면 분리 불안이나 파괴 행동으로 이어지기 쉽다. AP통신에 따르면 구조 단체들은 “처음에는 잔디와 장난감을 낯설어했지만 대부분 금세 사람 손길에 반응했다”고 전했다.

활동량 역시 상당하다. 비글은 단순한 산책만으로는 에너지가 충분히 해소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냄새를 찾는 노즈워크나 장난감 놀이처럼 후각을 활용하는 활동이 함께 필요하다. 에너지를 제대로 풀지 못하면 가구를 물어뜯거나 집안을 어지럽히는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에서 한때 비글이 ‘악마견’ 밈으로 소비됐던 배경에도 이런 특성이 자리한다.

전문가들은 비글의 문제 행동 상당수가 “높은 활동 욕구를 제대로 해소하지 못한 결과”라며 “비글은 단순히 말을 잘 듣는 조용한 반려견이라기보다, 함께 움직이고 교감할수록 매력이 드러나는 견종이다. 충분한 산책과 놀이, 사람과의 교감이 이뤄지면 누구보다 밝고 애정 표현이 풍부한 가족형 반려견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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