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스런 ‘러브버그’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울수도…

혐오스런 ‘러브버그’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울수도…

서울시는 미생물 살충제인 BTI를 계양산 부엽층에 뿌린 결과 러브버그 유충 살충률이 98%에 달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파리목에만 작용해 다른 동식물에는 영향이 적다”고 설명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사진 크게보기

서울시는 미생물 살충제인 BTI를 계양산 부엽층에 뿌린 결과 러브버그 유충 살충률이 98%에 달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파리목에만 작용해 다른 동식물에는 영향이 적다”고 설명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환경단체가 최근 서울시와 환경부의 러브버그 방제 실험에 대해 “친환경이라는 말로 너무 쉽게 산에 약을 뿌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서울시는 미생물 살충제인 BTI를 계양산 부엽층에 뿌린 결과 러브버그 유충 살충률이 98%에 달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파리목에만 작용해 다른 동식물에는 영향이 적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환경단체는 “‘파리목만 죽인다’는 말이 안전하다는 뜻처럼 들리지만 사실은 다르다”고 주장했다. 파리목에는 러브버그뿐 아니라 꽃가루를 옮기거나 낙엽 분해를 돕는 다양한 곤충들도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국내 파리목 곤충은 3000종이 넘는다.

단체는 또 “학계에서도 BTI를 무조건 안전하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실제 일부 연구에서는 반복 살포 시 특정 곤충 감소나 생태계 변화 가능성이 보고됐다는 설명이다. 그래서 해외 연구들도 방제 전후 생태계 변화를 함께 관찰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실험이 산림 부엽층이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진행됐는데도 장기 모니터링이나 독립적인 환경영향평가가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환경단체는 2022년 환경부가 “산림 직접 방제는 생태계 우려가 있어 주거지역 중심으로 해야 한다”고 권고했던 점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친환경’이라는 이름 아래 사실상 산림까지 직접 방제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산림청이 같은 산에서 곰팡이 방제제와 식물추출물 방제제까지 추가 살포한 사실도 문제로 제기됐다. 단체는 “어떤 성분을 썼는지 제대로 공개되지 않았다”며 “여러 약제를 동시에 쓰면서 누가 전체 영향을 관리하는지도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정부와 지자체에 △방제 성분 공개 △생태계 영향 조사 △비표적 곤충 모니터링 △산림 직접 방제에 대한 공식 입장 공개 등을 요구했다.

환경단체는 “친환경이라는 단어가 검증 없는 방제를 정당화하는 데 쓰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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