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 이미지. 프리픽
초여름 더위가 시작되면서 집안 환기와 청소를 동시에 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 하지만 환기 타이밍을 잘못 잡으면 오히려 집안 먼지와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공기 중에 퍼뜨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많은 사람들이 청소기를 돌리기 전 창문부터 여는 습관을 갖고 있지만, 이는 실내 공기질 측면에서 비효율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바람이 들어오는 상태에서 청소기를 사용하면 바닥에 가라앉아 있던 미세먼지와 집먼지진드기 배설물, 섬유 먼지 등이 공기 중으로 다시 떠오를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실내 청소 과정에서 발생하는 먼지 재비산(resuspension)이 호흡기 자극과 알레르기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재비산 먼지’는 바닥이나 가구 표면에 가라앉아 있던 먼지가 사람 움직임이나 바람, 청소기 바람 등에 의해 다시 공기 중으로 떠오르는 현상을 말한다. 특히 카펫이나 침구 주변에서는 미세 입자가 쉽게 공기 중에 떠오를 수 있어 청소 후 환기가 더 효과적이라고 권고한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실내 공기질 안내 자료에서 “걷기, 먼지 제거, 진공청소기 사용 과정에서 바닥 먼지가 다시 공기 중으로 떠오를 수 있다”고 설명한다. EPA는 특히 알레르기나 천식이 있는 경우 청소 중 발생한 먼지 노출에 주의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환기를 위해 맞바람을 만들 경우 바닥 먼지가 다시 순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청소 순서도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먼지를 먼저 제거한 뒤 마지막 단계에서 창문을 열어 공기를 순환시키는 방식이 실내 부유 입자를 줄이는 데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환기가 가장 필요한 시간대로는 ‘아침 기상 직후’가 꼽힌다. 밤새 밀폐된 침실에는 이산화탄소와 습기가 축적되기 쉽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실내 환기 지침에서 “환기가 부족한 공간은 오염물질과 바이러스 입자 농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사람이 오랜 시간 머문 침실은 일정 시간 자연환기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권고한다.
에어컨 사용 전 환기도 중요하다. 한여름 외출 뒤 달궈진 집 안에서 곧바로 냉방기를 가동하면 냉방 효율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너지공단은 냉방기 사용 전 실내 열기를 짧게 배출하면 냉방 효율을 높이고 전력 사용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안내한다. 실제로 실내에 축적된 열기를 먼저 배출하면 에어컨이 설정 온도에 도달하는 시간이 단축될 수 있다는 것이다.
환기에도 ‘적정 시간’이 있다. 환경부는 일반 가정의 경우 하루 3회 이상, 한 번에 10분 안팎 자연환기를 권장한다. 다만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는 창문을 장시간 열기보다 공기청정기를 병행하는 편이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