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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가 사람 말을 들을 때 고개를 한쪽으로 갸웃하는 모습은 봐도봐도 사랑스럽다. 반려인들에게는 익숙한 모습이지만, 전문가들은 여기에는 청각·시각·학습과 관련된 여러 이유가 숨어 있을 수 있다고 전한다.
미국 생활매체 굿하우스키핑은 최근 반려동물 행동 전문가들의 설명을 바탕으로 강아지의 ‘고개 갸웃’ 행동의 이유를 소개했다. 가장 많이 언급하는 이유는 “소리를 더 정확히 듣기 위해서”다.
개는 사람보다 훨씬 넓은 주파수를 들을 수 있지만, 소리의 방향을 파악하기 위해 머리와 귀의 위치를 조절하기도 한다. 사람은 최대 2만Hz의 고음을 들을 수 있지만, 개는 4만5000Hz에서 6만Hz에 이르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한다. 사람은 아무 소리도 듣지 못하더라도, 개는 인간의 청력 범위를 벗어난 소리에 귀 기울이고 반응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특히 낯선 소리나 익숙한 단어를 들었을 때 고개를 기울이며 소리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산책 갈까?”, “간식 먹을래?” 같은 익숙한 단어에 더 자주 반응하는 이유도 이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때는 ‘우리 강아지가 충분히 행복하구나’라고 느껴도 무방하다.
시야 확보와 관련 있다는 의견도 있다. 그레이하운드처럼 주둥이가 긴 견종은 얼굴 정면 시야 일부가 코에 가려질 수 있는데, 고개를 기울이면 사람의 표정이나 움직임을 더 잘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일부 연구에서는 주둥이가 긴 개들이 상대적으로 고개를 더 자주 갸웃하는 경향이 관찰됐다고 전해진다.
최근에는 생각하는 과정과 관련 있다는 연구도 주목받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반려동물 건강·의료 정보 사이트인 PetMD는 특정 단어와 장난감 이름을 학습한 개들이 말을 들을 때 더 자주 고개를 기울였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연구진은 개가 들은 단어를 기억 속 정보와 연결하는 과정에서 이런 행동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려인들의 반응 역시 행동 강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강아지가 고개를 갸웃할 때 사람들이 웃거나 쓰다듬고 간식을 주면, 개는 이 행동이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낸다고 학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려인들이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지속적인 고개 기울임은 건강 이상 신호일 수도 있다는 점이다. 특별한 자극 없이 계속 머리가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거나, 비틀거리기·구토·안구 떨림 같은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귀 감염이나 전정기관 질환 가능성도 있어 진료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