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 생가’ 경찰서된 사연…“네오나치 성지화 안 돼!”

‘히틀러 생가’ 경찰서된 사연…“네오나치 성지화 안 돼!”

오스트리아가 히틀러 생가를 경찰서로 개조해 네오나치의 ‘성지화’를 막고 역사 보존과 공공 활용을 동시에 추진했다. 사진 크게보기

오스트리아가 히틀러 생가를 경찰서로 개조해 네오나치의 ‘성지화’를 막고 역사 보존과 공공 활용을 동시에 추진했다.

아돌프 히틀러의 생가가 경찰서로 거듭났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오랫동안 극우 성향의 네오나치 추종자들이 찾던 장소라는 점을 고려해 건물의 외관을 바꾸고 경찰서를 입주시켜 이른바 ‘성지화’를 막겠다는 방침이다.

22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북부 브라우나우에 있는 히틀러의 생가를 경찰서로 개조하는 공사가 완료돼 이날 공식 개청했다.

히틀러는 1889년 이 건물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잠시 머물렀다. 이후 이곳은 네오나치 추종자들이 방문하는 장소로 알려지면서 활용 방안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졌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2017년 해당 건물을 강제 수용한 뒤 전문가위원회를 구성해 활용 방안을 검토했다. 위원회는 건물을 철거하기보다는 개조해 공공기관이 사용하는 방안을 권고했고, 이에 따라 경찰서로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대중들은 경찰이 상주할 경우 수상한 방문객이 나타났을 때 신속하게 신원을 확인하는 등 관리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건물을 철거할 경우 역사적 흔적을 지운다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고, 박물관으로 조성할 경우 오히려 네오나치를 끌어들이는 상징적 공간이 될 수 있다는 점도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개보수 공사는 2023년 시작됐으며 총 2천만 유로(약 37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공사 과정에서 아치형 창문은 직사각형 형태로 바뀌었고, 외벽 색상도 노란색에서 흰색으로 변경됐다. 현재 건물 입구에는 경찰서 표지판이 설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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