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 허물 돈이 된다?”…당근에서 여름마다 거래되는 뜻밖의 이유

“매미 허물 돈이 된다?”…당근에서 여름마다 거래되는 뜻밖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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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 마켓에 올라온 매미 허물 판매글들. 갈무리

매미 허물이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여름 한정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나무에 붙어 있다가 탈피 과정에서 바닥에 떨어진 매미 허물이 거래 대상이 된다는 사실이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대부분 사람에게는 그저 곤충이 남기고 간 빈껍데기일 뿐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돈을 주고서라도 구해야 한다. 왜일까?

중고 거래 플랫폼에 매미 허물을 올려놓은 A씨는 “운동 삼아 매일 뒷산 공원을 산책하는데 매미 허물이 눈에 많이 띄었다. 아이들에게 생태 교육 자료로 좋을 것 같아 당근에 올렸다. 이미 두 번째 매물”이라며 거래 이유를 밝혔다. 그는 “교육용이기에 다리와 더듬이, 눈이 모두 온전한 허물만 엄선해 매물로 올리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의 말에 따르면 매미 허물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초등학교 여름 방학을 맞아 아이들의 생태 관찰 과제나 자연학습 프로그램을 위해서다. 하지만 도심에서는 생각만큼 쉽게 모이지 않는다. 결국 당근마켓에서 필요한 개수를 구입하는 사람들이 생겨난다.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는 자연물을 활용한 만들기 재료로 사용하고, 일부 미술 작가들은 설치미술의 소재로 활용하기도 한다. 곤충 표본 제작이나 생태교육 교구를 만드는 사람들도 꾸준한 수요층이다.

매미 허물이 교육용으로만 쓰이는 것은 아니다. 한의학에서는 매미허물을 ‘선퇴(蟬蛻)’라는 이름의 생약으로 분류해 수백 년 전부터 사용해 왔다. 동의보감과 본초강목 등 전통 의서에는 피부 가려움, 발진, 두드러기와 같은 피부 증상이나 목이 쉬는 증상, 경련 등을 다스리는 처방에 선퇴가 포함돼 있다.

선퇴는 매미가 허물을 벗고 남긴 외피를 깨끗하게 채취·건조한 생약이다. 한의사가 환자의 체질과 증상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다른 약재와 함께 처방하는 방식으로 사용돼 왔으며, 민간에서 임의로 채집해 사용하는 것과는 구분된다.

최근에는 매미허물의 효능을 과학적으로 검증하려는 연구도 이어지고 있다.

2023년 국내 연구진은 국제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에서 매미 허물(선퇴) 추출물을 아토피 피부염을 유도한 실험용 쥐에 투여한 결과, 피부 염증과 가려움 행동이 감소하고 피부가 두꺼워지는 증상이 완화됐다고 보고했다. 연구에서는 알레르기 반응과 관련된 면역세포의 활성과 염증성 사이토카인도 함께 감소하는 경향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선퇴 추출물이 피부 염증 반응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될 가능성을 제시했지만, 동시에 이번 연구는 동물실험 단계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실제 아토피 환자에게 동일한 효과가 있는지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통해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

이보다 앞선 연구에서도 선퇴에 항염증 및 면역 조절 가능성이 있다는 결과가 보고됐지만, 현재까지는 대부분 세포실험이나 동물실험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의료계에서는 이를 치료 효과로 확대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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