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미어워즈 하비 메이슨 주니어 최고경영자(CEO)가 “안타깝지만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인종 차별’이란 시선에는 선을 그었다. 하이브 제공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027 그래미 어워즈 후보 심사에 작품을 출품하지 않겠다고 밝힌 가운데, 그래미를 주관하는 레코딩 아카데미의 하비 메이슨 주니어 최고경영자(CEO)가 “안타깝지만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미 연예 매체 베니티페어 보도에 따르면 메이슨 CEO는 성명을 통해 “BTS가 올해 그래미 어워즈 절차에 참여하지 않기로 한 소식을 듣고 안타까웠다”며 “하지만 음악을 만드는 사람으로서 그들의 결정을 이해하고 존중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신설된 ‘베스트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Best Asian Pop Music Performance)’ 부문이 K팝 아티스트를 별도로 분리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그는 “아시안 팝 부문은 아시아에서 탄생한 팝 음악의 다양성과 성장, 예술성을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새로운 부문을 만든 목적은 아티스트를 나누기 위한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음악인을 조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아시안 팝이나 재즈, 컨트리 같은 장르 부문에 출품한다고 해서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앨범’, ‘올해의 노래’ 등 메인 부문 후보 자격이 제한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며 “장르 부문과 종합 부문은 동시에 도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BTS는 멤버 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이 각자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같은 내용의 성명을 공개했다.
멤버들은 “올해는 그래미 심사에 작품을 제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우리의 음악이 지역이나 언어로 구분되기보다 음악 그 자체로 사랑받기를 바란다. 언제나 함께해 준 아미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레코딩 아카데미가 지난달 ‘베스트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 부문 신설을 발표한 지 한 달여 만에 나왔다. 새 부문은 K팝을 비롯해 J팝, C팝 등 아시아 시장에서 제작되거나 널리 인정받는 팝 음악을 대상으로 하며, 하나 이상의 아시아 언어를 의미 있게 사용한 작품을 시상 대상으로 삼는다.
BTS는 그동안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베스트 뮤직비디오’ 등 여러 차례 그래미 후보에 올랐지만 아직 수상한 적은 없다.
한편 그래미 시상식을 거부하거나 출품을 중단한 사례는 BTS가 처음은 아니다. 드레이크, 제이지, 더 위켄드 등 유색인종 아티스트들도 심사 방식이나 공정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한동안 그래미에 작품을 출품하지 않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