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상승 기점을 족집게처럼 맞힌 펀드매니저 고승덕 변호사

대세 상승 기점을 족집게처럼 맞힌 펀드매니저 고승덕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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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성 가미된 대형주 사고 싼 종목에 들어가지 마세요. 상장 폐지되면 깡통 되거든요”

이제 펀드매니저다. 물론 변호사 일도 계속한다. 여전히 방송인이며 베스트셀러 작가다. 게다가 인기CF모델. 그렇다고 대강은 없다. 어느 것 하나 대충 넘어가는 것이 없다. 이것은 베스트, 저것은 달인, 요것은 전문가…. 고승덕 변호사처럼 팔방미인 되기.

했다 하면 최고가 되는 고 변호사의 노하우



도대체 고승덕 변호사의 도전은 어디에서 멈출 것인가? 사시 최연소 합격, 외시 차석, 행시 수석, 하버드대에 이어 예일대 법학석사, 컬럼비아대 법학박사, 미국 4개주 변호사, 세계 최대 로펌 B&M 근무, 여기에 방송인이자 CF 모델이며 베스트셀러 작가에 명강사이다. 이번에는 펀드매니저 자격까지 취득했다. 지난해 12월 14일 실시한 일반운용전문인력(펀드매니저) 시험에 합격한 것.

일반운용전문인력은 투신사 등에서 각종 자산을 운용할 때 필요한 자격으로, 자산운용 경력이 없는 사람들이 펀드매니저로 등록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자격이다. 물론 그가 주식의 달인이고 그의 사이트 개미들닷컴(www.gamiddle.com)에서는 ‘교주’로 칭송받을 만큼 열혈 팬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사회적으로 인정되는 라이선스를 취득하려 한 까닭은 무엇일까.

“이제까지 주식 관련 서적을 3권 냈어요. 그 책은 10만 권을 돌파할 정도로 베스트셀러가 됐고요. 증권 프로그램을 진행했더니 시청률 1위가 나오더라고요. 개인 사이트도 회원이 2만6천 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가 있는 편이죠. 투자설명회 초청 1순위 강사라고도 하더라고요. 사람들의 반응도 좋고 나름대로 이쪽에서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하는데, 소위 전문가라는 사람들은 ‘뭐 변호사가 뭘 안다고…’ 식으로 반응할 때가 많아요. ‘파동원리’로 지난 2년간 증권의 큰 흐름을 맞혀왔는데도 그런 반응을 보이니, 제대로 공부해서 라이선스를 따는 것으로 그런 ‘비아냥’을 듣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에 도전한거죠.”

아귀도 잘 맞아떨어진다. 대한투자증권의 광고 모델이 된 후엔 수익률 1등을 했다며 웃는다. 그 덕인지 이 회사 CF에 시리즈로 출연한다고. 드림스컴트루(대표 김영철)에서 제작하는 광고 촬영 현장에서 만난 그는 만면에 웃음이 가득하다.

이번에 딴 자격을 가진 사람이 2명만 있으면 투자자문사를 설립할 수 있고, 4명이 모이면 투신사 설립도 가능한 막강 자격이다. 그가 이 자격을 취득한 것 역시 투신사나 투자자문사를 설립해 ‘고승덕 펀드’를 운영하기 위해서다. 1년 안에 가시적인 형식으로 펀드 운영을 시작하려 한다. 그간 파동원리로 증시의 재야 고수 대접을 받아온 그가 이론을 실천적으로 입증할 시험대에 선 것이다.

도대체 하루를 어떻게 쓰기에 이토록 많은 일을 하는지 궁금했다. 요즘 유행한다는 투잡(two-job)족을 무색케 하는 활동 폭이기에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T1 T2’를 생활화하고 있단다. 중요한 일보다 그때 꼭 해야 할 일을 선택해서 한다는 것인데, 이 개인적인(?) 이론 또한 자신만의 독특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고등학교 2학년 초에 수학에서 낙제점을 받았어요. 문과 가서 판사하고 싶은데 미적분이 뭐가 필요하겠냐는 생각이었는데, 결국 이 성적 때문에 대학도 못 갈 상황이 된 거죠. 수학이 내 인생에 중요하지는 않지만, 이걸 지금 하지 않으면 중요한 것을 못 하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중요하지 않아도 그 시기에는 꼭 그것을 해야 했죠. 중요한 일에 목숨을 걸다 보면 여러 가지를 그르칠 때가 많아요. 바로 이렇게 시간과 일을 관리하면 몇 가지 일을 정신없이 하더라도 어그러짐 없이 처리할 수 있다고 봐요. 펀드매니저 자격도 지금 아니면 못 할 것 같아서 딴 것이고요.”



너무 합리적이라 생활이 삭막할 것 같다고 하자, 먹는 얘기를 꺼낸다. “음식 앞에서 절제가 잘 안돼요”라며 주말이면 제대로 자야 그 다음 활동에 지장이 없는데, 3~4시까지 TV 보고 인터넷 하고 책을 읽느라 라이프스타일이 망가지는 것도 불만이라고 얘기한다. 또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싫고 좋은 사람이 있는데, 그게 얼굴에 나타나 문제라고도 얘기한다. 표정 관리 못하는 것은 유일하게 할 줄 아는 게임인 포커판에서 여실히 드러난다고. 포커페이스를 잘 관리해야 하는데, 좋은 패면 어김없이 미소가 돌고 안 좋은 패면 여지없이 굳어진다. 결국 그의 인생 최악의 승률이 포커판에 있다고 얘기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오락은 오락, 일로 돌아오면 변호사로서 김&장 등 대형 로펌과 붙어도 꽤나 좋은 승률을 보이고, 다른 전문가가 주식에만 매달려 있을 때 선물과 옵션을과 연계해 주식 시장을 예측함으로써 대세 상승을 정확히 맞혀왔기에 고승덕 변호사 예찬은 그가 있는 곳이면 어디나 유효한 셈.

그렇다면 들어가면 물리고 나오면 오르는 개미들의 주식 투자 전략에 금과옥조 같은 조언도 무리가 아닐 터.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고승덕 변호사의 관심 종목은 무엇인가요?” 막힘없이 내 뱉는 말. “첫째는 삼성전자, 둘째는 증권주 중에서 대신과 삼성증권이 제일 좋을 듯하고, 셋째는 KT, 넷째는 현대자동차고 다섯째는 SK텔레콤입니다. 열외로 LG전자도 주목해야죠.”

이유를 물은 즉 역시 대답은 막힘이 없다.

“2004년은 대세 상승 2단계에 해당해요. 종합주가지수 분명 오릅니다. 선물 등을 보면 쉽게 예측할 수 있어요. 이런 상황에서 선도주는 당연히 대형주고, 대형주라 하더라도 한전과 포스코 등 추가 상승 여력이 없는 주보다는 성장성이 가미된 종목을 택해야 좋은 결과를 가져오게 마련이지요. 이렇게 주식시장이 살아나면 수수료 등 수익이 늘어나는 증권주는 당연히 동반 상승하는 것이고요. 이런 상황에서 코스닥에 투자하는 것은 무리가 따라요. 저가주에 주목하기보다 성장 잠재력이 있는 것에 투자해야죠.

주식은 몇 주를 가지고 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나 수익을 올렸느냐가 관건이거든요. 시장의 맥을 지켜 그 길목에 있어야죠. 물고기도 노는 데서만 놀아요. 특히 싸다고 들어가는 우는 범하지 말았으면 해요. 올해는 상장 폐지 등이 많을 것 같거든요. 싼 종목은 쉽게 말해 액면가 밑으로 내려가 있는 주식이에요.”

부자가 되려면 부자의 습관을 따라 하고 부자의 라이프스타일을 관찰해야 한다고 한다. 포커를 제외하고, 실패를 모르는 고승덕 변호사의 성공지침에 몸을 의탁해보면 어떨까!

글 / 강석봉 기자  사진 / 박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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