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가 일상 이야기해준 이건희 회장 막내딸 ‘이윤형의 일기’

삼성가 일상 이야기해준 이건희 회장 막내딸 ‘이윤형의 일기’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막내딸 이윤형씨가 네티즌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자신의 홈페이지를 만들어 가족의 일상 이야기를 올려놓은 것이다.

다른 재벌 딸에게서는 볼 수 없는 귀여운 행동으로 이윤형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막내딸에 대한 높은 관심, 네티즌들 팬페이지 만들어

‘Hermit’(수도자, 은둔자). 「뉴스위크」에서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을 표현한 단어다. 삼성가의 내부 사정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신비의 영역이다. 이건희 회장은 좀처럼 인터뷰에 응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뉴스위크」의 인터뷰도 거절했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삼성가 사람들의 일상 생활에 관심이 많다.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삼성그룹 가족들의 생활 일부분이 막내딸을 통해 알려져 화제다.



이건희 회장은 1남 3녀의 아버지다. 삼성전자 상무 이재용, 호텔신라 부장 이부진, 제일모직 패션연구소 이서현 부장 그리고 막내딸 이윤형씨(25·이화여대 불문과)다. 대주주 지분 정보 제공업체인 ‘에퀴터블’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2003년 한국의 50대 젊은 부호’에서 이재용 상무가 1위를 차지했고, 이부진, 이서현, 이윤형씨가 공동 4위를 차지했다.

이윤형씨는 지난해 9월, ‘이뿌니 윤형이네~’(www.cyworld.com/yoonhyung7)라는 홈페이지(현재는 홈페이지 주인이 바뀐 상태)를 만들어 자신의 일상을 담았다. 재벌가 딸이 홈페이지를 만들었다는 소문이 퍼지자, 네티즌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이 사실이 언론 매체를 통해 알려지자 이윤형씨는 홈페이지를 삭제했다.

이윤형씨는 홈페이지에 자신과 친구들의 소소한 일상 이야기와 사진들을 올렸다. 여느 홈페이지처럼 처음에는 남자친구와 함께 찍은 사진과 개인 사진이 올라와 있었다. 네티즌의 관심을 끈 것은 이윤형씨의 일상 생활. 성탄절에 가족과 스키장에 놀러 간 이야기, 치아교정으로 고생한 이야기, 김장 이야기 등 그녀와 가족들의 평범한 일상 생활이 담겨 있었다.

“나 기타 배우려고 시도하다가 내 남자친구가 기타 잘 치거든. 그냥 남자친구한테 조금씩 배우고 있는데, 내가 맨날 게으름 펴서 안 늘어.^^”(2003년 10월 29일) “스키장에서 콰당~ 어떤 여자가 와서 나를 박는 바람에 조금 랐어요. 아빠가 ‘이제 헬멧 안 쓰면 스키 못 탄다’ 그래서 아기처럼 헬멧 쓰고 타고 있어요.”(2003년 12월 26일) 등의 글이 네티즌의 인기를 끌었다.

자신의 홈페이지가 인기가 높은 것에 대해 “내가 아니라 아버지가 인기가 많기 때문”이라고 답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윤형씨는 방명록에 글이 올라오면 답글도 달아주는 친절한 모습을 보여 인기가 더 높아졌다. 사람들의 입소문으로 하루 4백~5백 명이 방문하자 사진첩과 프로필, 다이어리 등을 제한하다가 급기야 홈페이지를 폐쇄했다.

이윤형씨의 홈페이지가 폐쇄되자 한 네티즌은 발 빠르게 팬카페 ‘이뿌니 윤형이네~’(cafe.daum.net/yoonhyung7)를 개설했다. 지난 1월 14일 현재 1만2천여 명이 가입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한 네티즌은 이윤형씨의 홈페이지 폐쇄 소식을 듣고 “재벌 딸이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모습이 귀여웠는데 아쉽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윤형씨의 홈페이지 소식이 기사화되면서 그녀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사람들에게는 ‘재벌가의 딸은 뭔가가 달라도 다를 것’이라는 부러움 반 시샘 반의 선입관이 있는 게 사실. 하지만 현재 이윤형씨가 재학중인 이화여대의 학생들 사이에서 그녀는 성격 좋은 학생으로 꼽히고 있다.

명품 치장 No, 수수한 여느 학생과 같은 모습

이윤형씨는 대원외고를 나와 이화여대 불문과에 진학했다. 대원외고에 다닐 때는 점심식사를 관계자들이 차로 가져와 전해줬다고 한다. 하지만 친구들과는 사이 좋게 지내서 재벌가 딸이라는 이미지를 보여주지 않았다. 그녀의 목소리는 매우 여성스럽고 가늘어, 귀엽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고.

하지만 자신의 의견을 낼 때는 매우 논리적이라는 칭찬을 받는다. 친구들과 의견이 다를 때는 상대방의 이야기를 모두 들은 다음 조목조목 반박하는 성격이다. 기사나 보디가드에게도 자신이 원치 않는 행동을 할 때는 단호한 목소리로 거부하는 모습을 학생들이 많이 봤다고 한다. 여느 고등학생들처럼 평범한 독서실에서 공부를 해서 학생들을 놀래키기도 했다. 그녀와 에버랜드에 가면 모든 것이 공짜여서 학생들이 그녀와 함께 그곳에 놀러 가고 싶어했다는 후문.

이화여대 불문과 98학번으로 입학한 이후 지금까지, 이대 학생들 사이에서 ‘성격 좋고, 나쁜 소문 전혀 없는’ 학생이라는 평판을 받고 있다. 이대 학생들 사이에서 이윤형씨는 ‘재벌가의 막내딸’이라는 꼬리표는 무의미하고, 여느 여대생처럼 보였다고 한다.

이윤형씨의 과 후배는 “저희들에게는 언니가 재벌가의 막내딸이라는 느낌이 전혀 없어요. 보통 학생들처럼 친한 친구들이랑 이야기 잘하고, 수업에도 잘 들어와요. 그래서 홈페이지 만든 이후에도 매체에서는 언니 이야기로 시끄럽지만, 학교 내에서는 전혀 이슈가 안 됐어요(웃음)”라고 말한다.

후배의 이야기에 따르면 고등학교 때처럼 관계자들이 차로 그녀를 태우고 오가는 모습은 못 봤고. 이윤형씨가 입고 다니는 옷도 여느 여대생처럼 수수하다고 한다. 지금도 목소리가 가늘어서 여성스러움이 많이 느껴진다고.

이제 졸업반이 되는 이윤형씨의 진로가 사람들의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공부를 더 할 것인지, 취업을 할 것인지 결정할 시기다. 그녀의 진로에 대해 공식적으로 나온 이야기는 아직 없다. 하지만, 지난해 그녀는 모교인 대원외고에서 교생 실습을 했다고 한다. 학생들은 우스갯소리로 “왜 사서 고생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지만, 여느 학생처럼 평범한 생활을 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이윤형씨가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가족 이야기를 한 것은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여느 재벌가 딸과는 다른 귀여운 행동이 사람들에게 미소를 짓게 했다. 평범한 대학생의 생활을 했고, 모교 학생들에게도 좋은 인상을 남긴 이윤형씨. 졸업반인 그녀가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하다.

삼성가 소식

삼성가의 장녀인 호텔신라 이부진 부장이 지난 1월 15일 상무보로 승진했다. 1995년 삼성복지재단에 입사, 삼성전자 전략기획실 과장과 호텔신라 기획팀 부장을 거쳐 이번에 상무보로 승진한 것. 호텔신라에서 일한 지 2년 반 만에 호텔 경영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갖추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부진 상무보는 정과 배려심이 깊어 ‘장녀는 역시 다르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다. 한 예로 추위로 고생하는 도어맨들에게 보약을 선물했고, 룸메이드에게는 내복을 전달해 직원들을 감동시켰다. 호텔신라 판촉 활동을 위한 대만 출장중 승진 소식을 들은 이 상무보는 “뛰어난 경영진과 호텔신라의 일류 멤버들이 주위에서 많은 도움을 줘서 일에 매진할 수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승진 소감을 말했다.

글 / 최영진 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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