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을 거부하는 노처녀, 노총각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짝궁’을 못 찾는 것이다. 매스컴에서 연일 떠들어대는 ‘결혼하고 싶은 연예인 순위’ ‘데이트하고 싶은 남자 순위’ 등 네티즌을 상대로 하는 설문조사에 수만 명이 몰리는 이유는 단 하나, ‘상상은 무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대부분 상상에서 그치지 않고 현실에서 상대를 찾게 마련. 현실과 상상의 괴리에서 나오는 상실감 또한 만만치 않다. 현실을 바로 보자. 드라마나 영화 속 주인공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으며, 있다 해도 내 것이 될 수 없다는 것을.
결혼 법칙 2.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다(知彼知己百戰不殆)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뜻. 곧 상대방과 자신의 약점과 강점을 알아보고 승산이 있을 때 싸워야 이길 수 있다는 말.
적과 아군의 실정을 비교·검토한 후 승산이 있을 때 싸운다면 백 번을 싸워도 결코 위태롭지 않다. 그리고 적의 실정은 모른 채 아군의 실정만 알고 싸운다면 승패의 확률은 반반이다. 또 적의 실정은 물론 아군의 실정까지 모르고 싸운다면 만 번에 한 번도 이길 가망이 없다. 자기 짝을 찾기 위해선 냉정한 판단이 필요하다.
결혼 법칙 3. 스킨십 337 법칙
세태가 변했다. 감정에 솔직한 젊은 세대들에게 이 정도의 시간만은 지켜주길 바란다. 만난 지 3주 만에 본격적인 스킨십을 시작하자. 스킨십의 시작은 손잡기부터다. 그후 3주가 지나서 키스를 시도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7주가 지나서 그 이상의 스킨십을 시도하면 연인 사이가 더욱 돈독해질 것이다. 만나자마자 하루 만에 모든 ‘역사’가 이뤄지는 건 하루빨리 헤어지는 지름길이다.
결혼 법칙 4. 사랑은 뜨겁게 결혼은 냉철하게
흔히 ‘연애 따로, 결혼 따로’라고 한다. 결혼에 어울리는 사람, 연애하기 좋은 사람이 따로 있다는 말인데, 이 얼마나 위험한 발상인가. 연애는 결혼의 전초전이다. 연애 과정은 결혼이라는 정신적·육체적·도덕적·제도적인 부부관계를 잘 영위해갈 수 있는 사람인지 판단하고 결정하는 준비 기간이다.
누구나 선망하는 킹카와의 교제, 그 짜릿함이나 성취감은 그야말로 잠깐이다. 남자는 정말 좋아하는 상대에게 마음을 열지만, 여자들은 자신의 감정과는 별도로 상대가 적극적으로 대시해오면 호감을 보이기도 한다. 남자는 자기 중심적이지만, 여자는 타인 지향적인 면이 상대적으로 강하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내가 이 남자와 만나면 다른 여자들이 부러워할 것’이라는 생각만으로도 어떻게든 관계를 지속해나갈 수도 있다는 얘기다. 지금 꿈에 그리던 상대가 다가오고 있다면 가슴으로 뜨겁게 그를 사랑하고, 동시에 냉철한 이성으로 그를 파악하라. 그것이 연애와 결혼에 성공하는 비결이다.
결혼 법칙 5. 가까이서 본 ‘영웅’ 없고 함께 사는 ‘미인’ 없다
옆에서 살다 보면 미스코리아와 결혼한 사람도 실망하긴 마찬가지. 부부간에 싸움을 하면 ‘마귀할멈’으로 보이는 건 당연하다. 결혼한 사람들이 대부분 입을 모아 하는 말이다.
“경험에서 나오는 말이라니까요”라며 이웅진 대표가 웃어넘긴다. 수만 쌍을 결혼에 골인하게 만든 그가 실전 경험을 통해 조언하는 경우가 대부분. 연애 시절, 멋스럽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생리 현상을 자연스럽게 해소하거나 고상하던 모습과는 달리 속옷만을 걸친 채 집 안을 활보하는 모습에 실망감을 느끼게 마련이다. 가족은 이 세상에서 가장 편한 장소이며, 보금자리임을 명심해야 한다.
결혼 법칙 6. 많이 싸워라. 그리고 화해에 성공하라
“성격이 너무 잘 맞아서 싸운 적이 없어요” “상대의 사생활에 노터치” 등 개성 강한 연인들이 늘어가고 있다. 하지만 ‘오버’하지 않는 ‘간섭’은 연인 사이에 꼭 필요한 ‘양념’이다.
오랜 기간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았기 때문에 사소한 부분에서 부딪히는 건 당연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싸움이 없다는 건 누군가의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는 의미다. 술 한잔을 기울이며 속내를 털어놓을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화해하라. 잠깐의 ‘자존심 접기’가 평온한 결혼 생활을 안겨줄 것이다.
결혼 법칙 7. 부부 재산 계약제
맞벌이 부부가 늘고 있다. 이들의 경제 관리는 어떻게 운영할까. 남편이든 아내든 한쪽의 월급을 고스란히 저축하는 경우도 있지만, 각박한 세상살이에 두 사람이 버는 것을 합쳐야 제 ‘구실’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양한 방법으로 재산 목록을 하나 둘 늘여가는 재미도 부부를 묶어주는 역할을 한다. 부부 재산 계약제를 활용해보는 건 어떨까. 부부를 따로 떼어내 구분 짓자는 의미보다는 사랑하는 아내의 경제권을 존중한다는 맹세의 서약인 셈이다.

“5가지 직업을 취미 생활하듯 즐깁니다”
인생 설계를 하며 가치의 차이를 두진 않는다. 하지만 여러 가지 많은 일을 진행하다 보면 할애하는 시간에 따라 우선순위를 매기게 된다. 이웅진 대표의 설계도를 살펴보자.
80%는 (주)선우 대표이사로 근무하며 결혼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10%는 로버트 김 후원회를 맡고 있다. 로버트 김은 환갑이 지났고, 그의 아내 장명희씨는 허드렛일을 하며 집 안 살림을 꾸리고 있다. 로버트 김 석방 후 그에겐 따뜻한 울타리가 절실한 것이다. 이를 위해 발벗고 나서고 있다.
5%는 대전 우송정보대학 웨딩이벤트학과 커플매니저 전공 겸임교수로 재직중이다. 신설 학과로 70명이 넘는 학생들에게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강의한다.
3%는 (주)선우 미국 뉴욕지사를 4월 2일 오픈한다. 이를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유학생과 독특한 만남’ 이벤트를 펼칠 예정이다.
2%는 성균관대학교 인문학부 2001학번 학생이다. “F학점을 받았어요. 늦은 나이에 공부한다는 것이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하는데 걱정입니다. 2006년이 돼야 졸업할 수 있지 않을까요.(하하)”
글 / 강수정(객원기자) 사진 / 임재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