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토론 사회자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손석희 아나운서

시사토론 사회자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손석희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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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와 일상은 뗄 수 없는 관계, 다만 나는 정치에 뜻이 없다”

지난 1999년 10월 ‘무엇이 언론 개혁인가’라는 주제로 첫 방송을 시작한 `MBC-TV ‘100분 토론’이 지난 6월 20일로 방송 2백 회를 맞았다. 진행자인 손석희 아나운서를 지난 17일 MBC 방송센터에서 만났다. 다음은 진행자 손석희 아나운서와의 일문일답. 그리고 10년 넘게 그를 지켜본 한 기자의 ‘내가 봐온 손석희’.



Q  2백 회를 맞는 소감은?

‘`100분 토론’이 가진 위상이 높아졌다고 생각한다. 한국 토론 문화를 선도하고, 사회에 의제를 던져주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해왔다고 자부한다.

Q  주제 선정이 정치 일변도라는 지적이 있는데…

2002년부터 지금까지 진행을 해오는 동안 두 번의 선거를 치렀다. 그러다 보니 정쟁거리가 많았던 터라 그런 측면이 있었다.

Q  늘 나오는 사람이 나온다. 선호하는 패널이 있는가?

토론을 할 수 있는 패널이 한정되어 있다. 제작진에서 패널을 선정한다기보다 각 정당에서 당을 대표할 출연자를 정하면서 고착화된 측면이 있다. 각 이슈에 대해 책임 있게 말해줄 사람이 가장 좋은 패널이라고 할 수 있다.

Q  방송 준비는 어떻게 하며, 토론 진행자로서 노하우가 있다면?

매일 아침 라디오에서 `‘시선집중’을 진행하기 때문에 이슈를 놓치지 않고 있다. 거의 자료에 묻혀서 살다시피 한다. 토론의 맥을 짚어내기 위해 무섭게 집중하는 편이다.

Q  TV 토론 프로그램이 이미지 정치에 부정적인 측면을 제공하는 것 아닌가?

뉴스나 정치 광고 등은 이미지 조작이 가능하다고 본다. 그러나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토론 프로그램의 경우 자신의 생각이나 가치들을 직접적으로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이미지 조작이 어렵다. 이 때문에 정치를 담아내는 다른 어떤 프로그램보다 본질에 가장 가깝게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토론 프로그램만큼 정치가 덜 조작될 수 있는 미디어의 틀은 없다고 본다.

Q  기억에 남는 패널은?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고, 흡입력 있는 패널들이 토론을 잘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유시민 의원, 노회찬 당선자, 홍사덕 의원, 임태희 의원 등이 기억에 남는다. 이외에도 많다.

Q  황당했던 패널이나 사건은?

올 초 부안 사태로 토론을 할 때 방청석에 있던 부안 주민 한 분이 갑자기 부안군수를 향해 돌진했는데, 그때 0.2초만 늦었어도 방송사고가 났을 것이다. 정말 당황스러웠다.

Q  정치할 생각은 없는지?

정치는 우리 일상과 뗄 수 없는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나는 정치에 뜻이 없고 나와 잘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현재가 만족스럽고, 방송인으로서 봉사할 수 있는 것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Q  앞으로 하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다면?

현재 하고 있는 일도 벅차다. 인터뷰 프로그램을 한다면 할 수 있겠다. 덕담을 나누는 것뿐만 아니라 듣기 싫은 이야기도 할 수 있는 그런 프로그램.

인터뷰장에서 만난 손석희 아나운서는 중심이 잡혀 있는 사람이란 인상이다. 상식선에서 원칙을 지킨다는 신념을 가지고 부화뇌동하지 않는 내적으로 강한 일면이 느껴졌고, 자기 확신이 있는 사람 같았다. 전체적으로 매력적이었고, 자기관리에 엄격하고 똑똑한 사람인 듯했다. (중략)..

글 / 김후남(경향신문 기자)  사진 / MBC 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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