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꾸준히 달성한 판매왕의 비결 청호나이스 심재환 국장

4년간 꾸준히 달성한 판매왕의 비결 청호나이스 심재환 국장

“말단에서 시작해 이룬 사장의 꿈, 그러나 일장춘몽! 하지만 멈추지 않고 노력해 또다시 성공을 일궜다”

30년 공든 탑이 무너졌다. 외길만 달려온 시간. 말단에서 시작한 직장 생활은 사장의 꿈을 이루게 했다. 하지만 세상의 변화는 그의 공과를 여지없이 날려버렸다. 살아야 하기에 이겨내야 했던 아픈 순간. 그러나 그 고통은 그의 성공에 소금이 되고 밀알이 되었다. 청호나이스 심재환 국장의 성공기.

30년 엔지니어 생활에서 낙마하다

청천벽력이었다. 꼬박 30년 가까이 일해온 곳에서 사장까지 올랐는데… 일장춘몽이었다. 공대를 나와 엔지니어로 취직해 말단에서 대리, 과장을 거쳐 오른 자리였다. 그러나 IMF는 넘기 힘든 벽이었다. 끝내 부도를 내고 돌아오는 길에 무슨 일이든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만이 머릿속에 가득할 뿐이었다. 청호나이스에서 정수기 판매왕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심재환 국장(56)은 그 때를 떠올리면 여전히 식은땀이 난다고 한다.

“6개월 정도 실직 생활을 했죠. 정말 정신없이 일자리를 구하러 다녔어요. 가족들에 대한 나의 의무는 일을 해서 먹여 살리는 것이라 생각했기에 절실했죠. 누가 50대인 나를 뽑아주겠냐는 생각만 하면 하늘이 노래지지만 그래도 이곳 저곳에 이력서를 내며 돌아다녔죠. 차비 아끼려고 30분 정도 걷는 건 기본이었고요. 내가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양복 차림에 무거운 가방을 짊어지고 다녔죠. 더운 여름엔 여간 곤혹이 아니었어요.”

언젠가 흠뻑 젖은 모습으로 파김치가 되어 돌아온 그를 보고 아내는 아무런 말도 없이 눈물을 흘렸다. 가방을 어설프게 메고 연신 땀을 쏟아내는 기운 빠진 남편의 모습은 안타까움이었다. 망부석이 되어 우는 아내를 쳐다봐야 하는 남편의 가슴도 찢어지기는 마찬가지. 아~.

모든 일은 가장 절박한 순간에 보듬어 안듯 찾아오는 법. 신문 구인란의 작은 광고가 오늘을 있게 했다. 정수기 영업 판매직.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일이지만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던 ‘백수 심재환’씨는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아니었다.

“전 소극적인 A형이거든요. 성공자들의 조언처럼 ‘모르는 사람 찾아가서 영업을 하라’는 얘기는 남 얘기였죠. 그럴 생각조차 못했어요. 가장 잘 아는 후배를 찾아갔죠. 제가 사회 생활 할 때 도움을 많이 준 친구라 저의 부탁을 거절하지 않을 것 같았어요. 그러나 웬걸요. 거절하더라고요. 처음엔 그랬죠. 제가 설명을 잘 못했나 보다, 이 친구가 그럴 친구가 아닌데… 그런데 나중엔 전화도 안 받더라고요. 피하는 거죠. 사람이 감정의 지배를 받는다는 데, 화가 나더라고요. 그렇게 한 달여 동안 여덟 번을 쫓아다녔나 봐요.”

믿는 후배라 찾았건만 거듭된 거절에 억하심정까지 생겼다고. 하지만 감정에서 머무르지 않고 ‘이 후배에게 못 팔면 다른 사람에게도 팔 수 없다’는 각오로 죽기 살기로 매달렸다. 파는 게 목적이 아니라, 팔기 위해서 거쳐야 할 과정을 하나씩 밟아갔다. 제품 설명도 제대로 했다. 승부수였다. 그리고 결국 그가 이겼다.

포기하지 않으면 성공한다

그 일이 있은 후 적극성을 띠고 포기하지 않으면 못할 것이 없다는 사실을 배웠다. 사업가로서의 자질은 시행착오를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란 확신이 섰던 것. 그후로는 일사천리였다. 혼자서 아등바등 하던 일도 팀이 꾸려졌고 같이 대화를 통해 해결하니 한결 수월해했다.

2001년 4월에 입사했으니 벌써 4년 넘게 이 일을 해왔고 남들의 평가처럼 성공적으로 사업을 키웠다. 지금은 자신의 경험을 후배들에게 가르쳐 그들을 자신과 같은 위치에 오르게 하는 일이 더욱 중요해졌다. 4년간 휴가도 가지 못했다. KTX(고속철) 생기고 그것 한 번 타본 게 전부다. 욕심 내기보다는 내실을 기하고자 차도 중형차로 만족하고 있다. 그의 행동 하나하나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상황이고 보면 ‘겸손함’만은 확실히 가르쳐주고 있는 셈.

“누구나 10억, 10억 하잖아요. 저도 10억 정도는 벌고 싶어요. 부자가 되기 위해서 그 돈을 벌고 싶은 것은 아닙니다. 전 그 돈 모으면요, 사회사업 할 거예요. 노인 양반들 모시고 살면서 그분들이 편안하게 여생을 보내도록 하고 싶습니다.”

성공한 사업가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은 선한 부자가 되는 것. 청호나이스 심재환 국장의 꿈이 아름다운 이유다. 자상하고 편안한 이미지의 심재환 국장은 팀원들과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본부 식구들 간의 조화를 소중하게 생각한다. 팀 내에서도 같은 직급끼리 모이기보다는 선·후배들 간의 자리를 자주 만들어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서로 융화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새로운 식구가 들어오면 그들이 빠른 시일 내에 자신의 일에 적응해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세세하게 관심을 가지고 전폭적으로 지원해주고 있어요. 팀워크는 축구나 농구에서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업에서도 중요한 요소죠.”

인화단결 다음으로 심재환 국장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부지런함이다. 항상 팀원들에게 ‘아침형 인간이 돼라!’고 주지시키는 그는 아침에 30분 투자하는 것이 낮에 3시간 투자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라고 강조한다.

심재환 국장은 그동안 힘든 일도 많았지만 늘 성과 면에서 큰 기복 없이 꾸준히 목표를 달성하고 있다. 바로 ‘현재에 충실하자’는 그만의 시간 관리 능력이 효과를 보았던 것.

“비즈니스중에는 주변 환경에 휩쓸려서는 안 됩니다. 일에만 열중하면 외부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자연스럽게 차단이 됩니다.”

아무리 디지털 시대라 해도, 아날로그적인 부지런함과 예부터 배운 인화는 사업과 인간관계에서 없어서는 안 될 덕목. 그런 원칙에 충실해 성공한 심재환 국장의 늦깎이 터닝포인트는 나약한 젊은이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글 / 강석봉 기자  사진 / 김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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