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약천골 ‘지장수’ 사업으로 ‘물 만난’연기자 임선택

동해 약천골 ‘지장수’ 사업으로 ‘물 만난’연기자 임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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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는 ‘천직’, 사업으로 번 돈은 어려운 청소년 교육을 위해 쓰고 싶어요!”

‘성공하려면 한 우물을 파야 한다’는 말은 연기자 임선택과 어울리지 않는다. 연기자, 가수, 사업가로

  활동하는 임선택은 15년 전부터 고등어 장사, 갈빗집, 치킨집 등을 쉬지 않고 벌여왔다. 그리고 얼마 전에는 ‘인류의 웰빙 라이프’에 기여한다는 신념으로 ‘지장수’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의 도전하는 인생 스토리. 

“‘좋은 물을 마시는 것이 보약보다 낫다‘는 말 실감하게 해드리겠습니다!”

“임선택씨, 나 물 떨어졌어요. 물 좀 줘요.”

연기자 임선택(45)은 요즘 “잘 지내세요?”라는 인사보다 “물 좀 주세요”라는 말을 더 많이 듣는다. 이유는 그가 물장사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대동강 물을 판 봉이 김선달인 줄알겠어요. 저는 대동강이 아니라 동해 약천골 황토층에서 퍼 올린 ‘지장수’를 팝니다. 물장사를 시작한 지 한 달 정도 됐어요. 제가 개발한 물을 홍보하려고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선후배 연기자들께 드렸는데, 한번 드신 분들은 다시 ‘지장수’를 찾아요. 좋다고 다시 찾으니까 무척 흐뭇하죠. 솔직히 이 물이 특별하거든요.”

임선택. 그는 자신의 이름보다 ‘쌍둥이 아빠’로 더 유명하다. 얼마 전 7백 회를 맞은 국내 장수 드라마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에서 ‘쌍둥이 아빠’로 출연해 소박하고 정겨운 이미지를 심어놓았기 때문이다. 임선택은 사업을 하는 데도 드라마에서 맡은 역할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특히 장수 드라마에 출연한 연기자는 자신도 모르게 시청자들에게 고정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때문에 배역은 실제 인생과도 큰 연관이 있다는 것.

“저는 개인적으로 드라마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에 출연한 것이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엄청난 행운이죠. 제가 이 드라마에 출연하면서부터 우리 고향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고, ‘먹거리’라는 것에 고민하게 됐어요. 전 15년 전부터 사업을 해왔어요. 첫 사업은 고등어 장사였죠. 그 다음에는 갈빗집, 치킨집… 먹거리와 관계된 사업이었죠. 그러다가 얼마 전 광우병 파동이 났을 때 수원에서 크게 하던 갈빗집을 닫았어요. 2백50평짜리 큰 갈빗집이었는데… 그때 생각했죠. ‘우리가 맘 놓고 먹을 게 아무것도 없구나’라고.”

임선택이 물장사를 시작한 이유도 ‘마음 놓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찾다 보니 그렇게 됐다. 갈빗집을 그만둔 후 그는 우연한 기회에 ‘지장수’를 만났다. 그의 오랜 친구가 ‘지장수’를 개발했다며 마셔보라고 한 것. 그에게 ‘지장수’를 건넨 친구는 “평소 위장이나 장이 안 좋았다면 다른 물 마시지 말고 이 물만 일주일 정도 마셔봐. 그럼 확실히 좋아질 거야”라고 했다.

“처음 친구의 말에 신경도 쓰지 않았어요. 솔직히 병원에서 주는 약도 아니고 그냥 물인데 물이 좋으면 얼마나 좋다는 건지… 근데 물을 마신 지 3일 정도 지나니까 변 색깔이 달라지더라구요. 평소 스트레스 때문인지 변 색깔이 검은 편이었거든요. 근데 일주일쯤 지나니까 헛배 부른 증상이 없어지더라구요. 그래서 친구한테 물어봤죠. 그랬더니 그 친구도 그렇게 효과를 봤다면서 저더러 지장수를 좀더 마셔보라고 하더라구요.”

임선택은 지장수를 마시면서 자신이 이 사업에 동참할 것인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3개월가량, 자신은 물론 부인과 처제, 친구들에게까지 물을 나눠주며 마셔보라고 했다. 그런데 대부분 일주일쯤 지난 후에 전화가 왔다.

“형부, 변비가 많이 좋아졌어요.” “선택씨, 화장이 잘 받는 거 같아” “여보, 당신이 얼굴에 발라보라고 해서 며칠 그렇게 했는데 세만 후 마지막에 지장수로 헹구고 나면 얼굴이 땅기지도 않고 촉촉해요. 희한하네.”

이렇게 가족과 주변 사람들을 통해 지장수에 대한 믿음을 갖게 된 임선택은 본격적으로 물장사를 시작했다. 현재 지장수는 슈퍼마켓에 없다. 대리점을 통해 판매할 것이기 때문이다. 물을 마셔보고 좋다고 다시 찾는 사람들에게만 제공할 것이라고 한다. 좋은 물을 오랫동안 보존하고 싶어서다.

“물은 하루에 퍼 올릴 수 있는 양이 있어요. 땅속에 고인 물의 양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죠. 근데 이 물을 관리하지 않고 계속 퍼 올리기만 하면 2~3년 안에 물 맛이 변하고 물의 가치도 떨어집니다. 저희가 대량 판매를 하지 않는 이유죠. 저희 물을 믿고 마시는 분들을 위해서도 계속 좋은 물을 유지해야죠. 그게 물장사를 하는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첫번째 약속이라고 생각합니다.”

임선택은 ‘좋은 물을 마시는 것이 보약보다 낫다’는 옛 어른들의 말을 요즘 실감하고 있다. 그는 “10년 전만 해도 바다 건너 유럽 사람들이 돈 주고 물을 사 마신다는 말에 코웃음을 치던 우리가 지금 심지어 물을 수입까지 해서 마십니다”라며 물의 소중함을 새삼 강조했다.

현재 ‘지장수’는 장애인협회의 추천을 받아 중증 장애인들에게 무상으로 공급하고 있다. 평소 임선택은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돕고 사는 일에 발 벗고 나선 연기자로 유명하다. 분당 지역의 봉사 단체인 ‘다살림 복지회’ 부회장직을 8년째 맡고 있으며, 독거 노인들을 위한 봉사 활동에도 열심이다. 그가 이렇듯 사회 봉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어린 시절의 기억 때문이다.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이 고향인 그는 9남매 중 셋째로 태어나 초등학교를 졸업한 해 쌀 두 가마니와 고구마 다섯 가마니에 초등학교 여동창의 집으로 머슴살이를 갔다. 1년 동안 머슴살이를 하다가 재계약(?)을 하기 전날 서울로 도망친 그는 앵벌이, 구로공단 가방 공장, 청계천 양복 공장 등을 전전했고, 서른한 살의 나이에 검정고시를 거쳐 서울예대 연극영화과에 입학했다. 그후 탤런트로 얼굴을 알려 성실한 이미지를 쌓은 덕분에 15년 전부터는 연기와 사업을 병행할 수 있었다고 한다.



“저는 ‘재산은 사회의 것’이라고 생각해요. 지금 고등학교와 중학교에 다니는 두 아들에게도 교육의 기회는 얼마든지 줄 수 있지만 재산은 사회에 환원할 것이라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이야기했어요. 사업가는 사회에서 얻은 것을 사회로 환원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사업 때문에 바빠지면 당분간 연기를 쉬겠냐고 묻자 그는 “절대 그런 일은 없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연기는 천직이기 때문이라고. 자신의 인생을 설계하고 발전된 미래를 향해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임선택. 어려운 이웃과 나누는 삶을 사는 그이기에 그의 인생의 가치는 더욱 빛나 보인다.

글 / 경영오 기자  사진 / 강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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