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비행사나 과학자가 아니면 꿈도 못 꾸는 일 중 하나가 바로 ‘우주여행’이다. 물론 자비로 우주여행을 할 수 있는 상품이 나왔지만, 천문학적인 경비가 필요하다. 아시아 민간인 최초로 우주여행을 하게 된 한국의 대학생 허재민씨는 수십억 지구인 중 극소수만이 경험할 수 있는 우주여행을 할 수 있게 된 행운아 중의 행운아다.
대기권 100km 위에서 지구를 내려다볼 수 있는 여행
천문대에 가면 ‘Starry Night’라는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사전에 교육을 받는다. 별자리의 변화부터 우주의 모습 등 천체에 관한 모든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우주에서 지구의 크기가 얼마나 작은지, 지구를 넘어선 우주에 얼마나 많고 다양한 별들이 있는지 실감하게 된다. 우리가 현재 하늘에서 볼 수 있는 별 중에는 수십억 년 전에 사라진 별도 있다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특히 우주에서 본 지구의 모습은 상상하던 것보다 훨씬 아름답고, 그 모습을 잊을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우주여행은 정말 매력적이다.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얻는 사람은 수십억 인구 중에 극히 소수일 뿐이다.
그런데 한국 최초, 아니 아시아 최초의 우주 여행자가 탄생한다. 울산대학교 컴퓨터정보통신 공학부 학생인 허재민씨(24)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지난해 6월부터 3개월간 아시아태평양지역 4개국에서 진행된 ‘개발자를 위한 오라클 우주여행’ 프로모션에서 1등을 했다. 인터넷 웹 서핑 중 이벤트를 접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응모한 것이 계기가 되어 우주여행의 기회를 잡은 것.
“이번 이벤트는 국내에 있는 프로그래머들을 대상으로 한 퀴즈였어요. 개발자를 대상으로 하는 퀴즈라 일반 컴퓨터/IT 상식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난이도가 꽤 높은 편이었어요. 저 같은 경우는 2년간 학교에서 관련 과목 수업을 들었지만, 참고자료 없이 한 번에 푼 문제는 거의 없을 정도의 수준이었다니까요.(웃음) 첨부된 힌트와 관련 책자를 참고로 해서 풀었습니다.”
이번 행사는 오라클에서 진행했는데, 한국, 싱가포르, 호주, 인도 등 아태지역 4개국에서 총 2만 명 이상이 참가했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특히 한국인 참가자가 40%에 달하는 8천 명 이상이었다고 한다.
퀴즈는 1주일에 1회씩 12주간 총 12회가 출제되었다. 각 회당 5~6문제가 나왔는데, 각 회에서 만점을 받아야만 1회 응모가 되는 방식이었다. 따라서 운이 좋으면 1회만 풀어도 당첨이 될 수 있고, 12회를 다 푼다고 해도 당첨이 안 될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많이 풀수록 당첨 확률이 높아지는 방식이었다. 아태지역에서만 만점자가 8천여 명이 나왔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4등까지 18명의 당첨자 중 13명이 한국인이었다고 한다. 허재민씨는 8천여 명의 만점자 중 한 명이었고, 우주여행의 행운을 잡게 된 것.
이번 행사로 북미지역 1명, 유럽지역 1명, 아태지역 1명, 총 3명에게 우주여행의 기회가 주어진다. 유럽지역에서는 아직 당선자가 발표되지 않았다. 허재민씨가 체험할 우주여행은 ‘준궤도 우주비행’이다. 한 번에 2~3명이 함께 떠나 대기권 100km 밖에서 무중력 상태의 우주 공간을 체험하고, 아름다운 지구를 감상하게 된다. 미국 민간 우주여행 업체 스페이스 어드벤처사가 내놓은 상품으로 약 13만8천 달러에 해당하는 프로그램이다.
스페이스 어드벤처사는 일반인에게 우주여행상품을 판매하는 최초의 민간 우주여행 전문회사다. 2001년에는 미국인 데니스 티토를, 2002년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인 마크 셔틀워스를 국제우주정거장에 보냈다. 우주여행을 하는 데 한 사람당 2천만 달러(한화 약 2백억원) 정도의 요금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인으로서는 우주여행은 아직 꿈도 꾸지 못하는 특별한 경험일 뿐이다.
허재민씨는 내년에 4일간의 비행 훈련을 받게 된다. 우주복 착용과 무중력 상태 적응 훈련, 우주선 내 의사소통, 개인좌석 점검, 안전장치, 천문학 교육 등을 이수하게 된다.
“우주여행을 하고 싶어서 참여한 것은 아니에요.(웃음) 이벤트 자체가 컴퓨터 전공자를 위한 이벤트였기 때문에 제 실력을 검증해보고 싶었죠. 참가상으로 티셔츠도 준다고 해서 경험 삼아 도전해봤어요. 물론, 티셔츠도 한 장 받았습니다.(웃음)”
허재민씨는 지난해 9월에 우주여행 당선 통보를 미리 받았다고 한다. 그런데 올해 1월 발표가 날 때까지 비밀을 지켜야만 했다. 자랑을 하고 싶어도 어디에다가도 말을 못한 것이 가장 어려웠던 일이라면서 웃는다.
“1차 유선 통보가 9월경에 있었죠. 그러니까 4개월간 입을 다물고 있어야만 했는데, 그게 가장 어려웠어요. 공식 기자회견 때까지는 비밀로 부쳐주기를 원했기 때문에, 그게 생각보다 힘들었어요.”
사인 공세를 받기도 할 정도로 유명해져
공식 기자회견을 마친 지 2주 정도 지났는데, 아직도 허재민씨는 자신에 관한 기사를 보면 부끄럽기만 하다. ‘내가 정말 우주여행을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주변에서 사인을 해달라는 사람도 있고, 사진 한 번 같이 찍자는 사람도 생겨서 유명세를 타고 있다고 자랑한다.
“공식발표가 있기 전까지는 아무도 안 믿었어요. 오라클이라는 회사가 컴퓨터 관련 일을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워낙 생소한 회사거든요. 그리고 우주여행이라는 상품 자체가 믿기 힘들잖아요.(웃음) 공식 발표 이후에 친구들 사이에서 부러움의 대상이 됐습니다. 가족들은 우주여행이 위험하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하지만, 생각만큼 위험하지 않다는 소식을 듣고 안심하고 있어요.”
그는 내년에 우주여행을 가기 위해 영어 공부와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 졸업을 1년 앞두고 진로에 대한 고민도 많았지만, 이번 이벤트를 계기로 전공을 살려 IT 업계에 취직하는 것으로 확정했다고 한다.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취업을 해서 IT 실력을 키우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어렸을 때는 과학자도 되고 싶었고, 미술에도 관심이 많았다. 하지만 고등학교 때부터 컴퓨터 관련 전공을 하고 싶었고, 컴퓨터정보통신 공학부에 진학했다. 웹마스터 과정 학원도 다니면서 차분히 전공을 준비했다. 대학에서 전공을 공부하면서 자신의 성격과 잘 맞는다는 것을 알았고, 미래의 IT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 노력 중이다.
“우주여행을 가려면 아직도 1년 넘게 남았지만, 우주를 다녀와서 바뀌게 될 제 생활을 생각하면 설렙니다. 우주여행이 저에게 특별한 경험과 추억이 될 것 같아요.”
한국인, 아니 아시아인 최초의 민간인 우주여행자라는 타이틀을 달게 된 대학생 허재민씨. 우주여행은 누구나 부러워하고, 누구나 경험해보고 싶은 일이다. 이 특별한 경험을 통해 그가 IT 전문가로 발돋움하기를 기대해본다. 우주여행을 다녀온 후에 그의 일상이 어떻게 바뀔지도 궁금해진다.
이벤트에 출제됐던 문제
프로그래머를 대상으로 한 퀴즈였기 때문에, 일반 컴퓨터/IT 상식 수준을 뛰어넘는 문제들이었다. 프로그래머 사이에서도 꽤 높은 난이도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Q 다음 중 TopLink를 제대로 설명하고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정답: B
ⓐ EJB 와 POJO를 구현하기 위해 개발된 툴.
ⓑ 데이터 서비스 계층, persistent 아키텍처를 생성하는 object-relational 매핑 툴로서 개발 작업의 편의성과 확장성을 향상시킴.
ⓒ Java 오브젝트를 데이터베이스 테이블에 저장하는 런타임 아키텍처.
Q 다음 중 BPEL과 Oracle BPEL Process Manager에 대한 설명으로 바른 것은? 정답: A, C
ⓐ BPEL은 OASIS에서 제안한, 프로세스 orchestration을 위한 개방형 표준임.
ⓑ Oracle BPEL Process Manager는 Oracle Application Server만을 지원함.
ⓒ WSIF를 이용하면, publish된 웹 서비스를 포함하지 않는 시스템에 대해서도 BPEL이 orchestration을 수행하도록 할 수 있음.
Q 다음 중 Oracle SOA 툴과 오픈 소스 테크놀로지를 제대로 설명하고 있는 것은? 정답: B, C, D
ⓐ JDeveloper 는 Tapestry에 대한 네이티브 지원 기능을 제공함.
ⓑ TopLink 는 Spring을 직접 지원함.
ⓒ JDeveloper에는 Struts, Ant, JUnit, CVS 등에 대한 네이티브 지원 기능이 포함되어 있음.
ⓓ BPEL Designer에는 Eclipse plug-in이 포함되어 있음.
글 / 최영진 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한국 오라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