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를 먹으면 류머티스 관절염은 절대로 고칠 수 없다!” 오랫동안 한의원을 운영해오면서 20년 가까이 임상실험을 통해 터득한 처방이라고 주장하는 ‘배추 먹지 않기 운동’의 주인공은 서울 강남 대치역에 자리한 성도한의원 최병준 원장이다. 유명 기업인부터 톱스타 가수까지 이곳을 찾아와서 고질적인 류머티스 관절염을 고쳤다는 화제의 한의원을 찾아가 봤다.

지난 2005년 3월 중순, 중앙 일간지 문화, 생활 담당 기자들에게 한 통의 이색적인 메일이 전해졌다. ‘각 언론사 의학 담당 기자 귀하’로 시작된 이 메일의 내용은 현재 류머티스 관절염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은 배추를 먹는 한 치유될 수 없음을 호소하면서 ‘배추 먹지 않기 운동’을 벌이는데 언론사가 협조해줄 것을 부탁하는 내용이었다. 이 주장을펼치는 주인공은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 상가에서 성도한의원(02-568-8281)을 운영하는 최병준 원장이다.
해방둥이니까 올해로 환갑을 넘긴 한의원장의 절절한 주장인 ‘배추 먹지 않기 운동’을 벌이는 실상은 무엇일까.
“결코 적지 않은 시간을, 임상을 통해 얻은 소산입니다. 국내 최고시설의 병원에서 서너 번의 수술을 받은 환자도 완치하지 못하던 류머티스 관절염을 제가 배추 먹지 않는 처방을 내려 완치됐습니다. 국내 저명한 몇몇 분도 저의 이 같은 처방에 첨엔 고개를 갸우뚱했지만, 딱 한 달 만에 효과를 봤습니다.”
그런데 최병준 원장이 내놓은 처방은 결코 특별한 것이 없어 보였다. 류머티스 관절염을 앓고 있는 환자가 자신한테 와서 처방을 받는 동안은 배추를 먹지 않으면 완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어느 정도 치료된 사람도 다시 배추를 먹으면 금세 재발했다는 것이 임상에서 드러난 사실이라고 주장한다. 뿐만 아니라 염증, 혹(종양 포함)이 있을 경우에도 배추를 먹으면 재발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이 같은 사실을 20년 가까이 경험하면서 이제는 국민들에게 류머티스 관절염으로 고생하는 일이 없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최근 중앙 언론에 ‘저를 한 번 실험해주십시오’라는 제하의 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 장관님! 배추로 조리한 음식을 식단에서 없애주십시오”
최 원장은 보건복지부 장관에게도 편지를 보내 배추 섭취를 막아달라는 호소문을 보내기도 했다. (…초략, 한 가지 제안을 하겠습니다. 주변에 보시면 오십견인 줄 알았는데 의외로 치료가 안 되어 혈액검사를 해보니 류머티스 관절염으로 판명된 사람이 많습니다. 그러나 전세계 의학계에 치료법이 없어서 마약류 진통제를 투약하거나 아예 통증을 전달하는 신경을 절단하거나 하는 실정이지요. 그런데 저는 류머티스 관절염 환자를 완치시켰습니다. 배추로 조리한, 아니 아주 미량의 배추가 들어간 반찬만 먹어도 그날로 재발합니다. 그 이유는 류머티스 관절염의 원인이 만성 편도선염이나 후두염 등 기관지 계열의 만성적 염증에서 발병되기 때문입니다…중략)
최 원장은 이렇게 자신의 주장을 열거하면서 “위의 사실이 진실인지 아닌지 규명하기 위해 장관께서 위에 열거한 견관절 류머티스 환자 20명을 보내주시면 제가 무료로 1개월 내에 병을 고치겠습니다. 단, 그들 중 배추가 들어간 음식을 먹고 싶은 사람들에게 먹게 해서 그날로 재발됨을 확실히 보여드릴 수도 있습니다”고 자신 있게 권고도 했단다.

알레르기성 비염과 만성 비염, 그리고 축농증 등 기관지 계통의 질환에도 배추가 상극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 87년에도 전신 마비 증세가 있는 류머티스 관절염 환자가 기형 단계까지 전이돼 약 6개월 동안 자신만의 한방처방을 하면서 배추를 먹지 못하도록 했단다. 그 결과 6개월 만에 확실히 눈에 띄게 좋아져 놀라운 효과를 봤다고 한다. 기형 단계로 간 뼈는 3년 만에 정상으로 돌아왔다고도 했다. 놀라운 사실은 배추를 먹으면 다시 100% 재발한다는 것이다.
“저는 이제 한의원으로 돈 벌 생각 없습니다. 우리 국민의 건강을 위해, 외롭고 힘든 혁명 같은 이 일을 기필코 이룬 후에 세상 떠나렵니다.”
‘오직 국민의 건강을 희구한다’는 그의 열망이 하필이면 수백 년 우리 민족이 먹어온 배추를 타깃으로 삼았다는 자체가 놀라운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지난 1983년도에는 대구 달성공원의 국내 최고 꺽다리 공원수문장 유기성씨(당시 61세)가 관절염으로 쓰러져 다리를 절단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었다. 그때 한방 용법으로 무료 처방해서 완치시킨 주인공이 바로 최병준 원장이다. “제 주장은 죽을 때까지 이어지지만, 공신력 있는 언론사에서 나를 실험하겠다고 제안한다면 추천하는 환자들에게 보험이라도 들어주고 임상에 임할 용의가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글 / 허채옥(프리랜서) 사진 / 성도 한의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