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의 다양한 전통 수기법 권위자인 송자 원장은 더 높은 경락요법을 개발하기 위해 지난 2000년 중국으로 건너가 동양학을 공부했다. 오랜 시간 동양학을 공부한 끝에 그는 사주로 각각의 체질에 맞춘 경락요법인 ‘정체경락’을 개발, 현재 특허 출원 중이다. 송자 원장의 특별한 정체경락요법을 체험해봤다.

동양학에서는 사람이 태어난 생년, 월, 일, 시에 따라 각기 다른 운명을 타고난다고 한다. 비단 운명뿐 아니라 오장육부의 생김새도 이른바 ‘사주’에 따라 얼굴 모양처럼 모두 다르다고 한다.
사주에 따른 체질 맞춤식 마사지법 ‘정체경락(整體經絡)’을 개발해 특허출원 중인 송자(46) 원장. 마사지법을 연구 개발한 한국정체대체의학협회 회장이기도 한 송 원장은 골격(척주)이 바로 서면 순환이 좋아지고 순환이 좋으면 건강할 수밖에 없다는 깨달음 끝에 정체경락을 생각해냈다고 한다.
“지하철을 타고 가다 앉아 있는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고개가 삐뚤어졌거나, 척추가 휘어서 앉은 자세가 꾸부정해요. 원인은 대부분 척추, 그중에서도 꼬리뼈가 틀어져 있어서 그래요.”
송자 원장은 정체경락을 개발하기 전까지 일본 마사지, 인도, 태국 등 각 나라의 전통 수기법 권위자로 나름 이름이 높았다. 하지만 송 원장은 무형의 경락 요법만으로는 한계를 느꼈다고 한다. 결국 송 원장은 10여 년 간 운영하던 관리실을 접고 지난 2000년 동양의학의 본고장이랄 수 있는 중국으로 건너갔다. 그곳에서 중국 보건 안마, 족 반사요법, 기공, 침구학 등을 새롭게 공부하면서 동양철학을 공부했다.
“어느 순간 제가 알고 있던 지식만으로는 한계가 느껴지더라구요. 그때부터 인체를 소우주로 보는 동양학을 공부했죠. 덕분에 앞날을 내다보지는 못해도, 음양오행의 이치나 사주 정도는 볼 줄 알게 됐어요.”
새로운 경락요법을 공부하기 위해 떠났던 송 원장에게 동양철학은 새로운 지침서나 다름없었다. 송 원장은 동양철학을 공부하면서 사주 풀이로 기운의 허실을 파악하고 이를 경락요법에 적용했다.
“경락요법은 기본적으로 동양의학의 근본이라 할 수 있는 ‘기’와 ‘혈’을 원활히 순환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어요. 인간을 소우주로 파악하는 동양철학의 근본인 사주를 공부하면서 오장육부의 상태와 균형은 물론 그 사람의 생활 습관이나 성격까지도 파악할 수가 있었죠.”
인체를 해부학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근·골격을 토대로 하는 정체(正體)법과 자연치유학을 공부하게 된 송자 원장은 이때부터 섭생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깨닫고 식습관을 오행에 접목했다.
입소문 듣고 지방에서도 찾아오고 가족 회원까지 생겨

“양약은 효과가 빨리 나타나지만 한약이나 경락요법은 상대적으로 효과가 늦게 나타나는 편이에요. 지금 당장 고객에게 잘 보이려고 눈에 보이는 치료만 서두르다 보면 후에 큰 병이 생겨서 더 이상 손을 쓸 수 없게 되거든요. 저는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경락을 잘 받은 고객은 10년 더 살 수도 있지만 잘못되면 오히려 생명이 10년 감축된다’는 점을 항상 강조해요.”
송 원장은 후학 양성 못지않게 임상학적으로나 학문적으로 아직 체계가 잡히지 않은 마사지법을 체계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미국이나 일본은 대학에서 체계적으로 뼈를 맞추고 치료하는 법을 가르치는데, 우리나라는 겨우 운동선수들을 위한 스포츠 마사지만 있을 뿐이에요. 또 법으로 근육 시술만 허용하고 있어 제약이 많아요. 사실 근육과 함께 뼈를 교정하면 효과는 훨씬 빠르지만 제가 아무리 경락과 뼈 교정을 잘한다고 해도 법적으로 제한돼 있기 때문에 직접 시술하지는 않아요.”
이런 이유로 송 원장은 고객이 아무리 부탁해도 절대 접골 시술은 하지 않는 한편, 철저한 예약 고객만을 관리한다.
“저의 관리실은 시술하기 전에 사주를 뽑고 충분히 대화를 한 후에 예약제로 운영돼요. 보통 한 번 시술하는 데 3시간가량 걸리는데, 간혹 바쁘다는 이유로 저에게 충분히 시간을 내주지 않는 고객이 계세요. 저는 짧은 시간에 급하게 치료, 마사지를 부탁하는 고객은 그분을 위해 거절해요.”

“성악을 전공하는 한 고객은 우연히 관리를 받고 나서부터 공연 전 꼭 저를 찾아오세요. 그분은 후두골 뒤 풍지자리에 나쁜 바람, 즉 노폐물이 쌓여 있었는데, 처음에는 성악을 전공하시는 줄 모르고 그걸 제거, 순환시켜 드렸죠. 이제는 ‘송 원장님한테 관리를 받아야 노래가 잘 나온다’며 단골 고객이 됐어요.”
하지만 그를 만병통치약쯤으로 여기고 찾아오는 고객을 만날 때면 그도 난감하다고.
“더러 입소문을 듣고 만병통치약을 먹는 심정으로 저를 찾아오는 분도 있어요. 저는 음양오행의 이치에 따라 고객의 기와 혈이 잘 순환하게 도와주고 뼈가 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줄 뿐 모든 병을 낫게 해주는 사람은 아니에요.”
송자 원장은 자신이 계발한 정체요법이 보다 많은 사람이 알고 읽혀 나쁜 생활 습관 때문에 자세가 삐뚤어진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런 이유로 그는 건강관련업 전문 종사자들뿐 아니라 방학기간 주부나 어린이를 대상으로 무료 강의도 실시하고 있다.
눈으로 바로 보이는 단순한 통증의 치료가 아니라 자연치유를 목표로 꾸준히 노력하는 송자 원장. 그가 개발한 정체경락이 보다 많은 사람들의 건강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글 / 김성욱 기자 사진 / 안진영(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