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에 물을 주는 한의사 ‘이솝 한의원’ 이명덕 원장

키에 물을 주는 한의사 ‘이솝 한의원’ 이명덕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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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엔 때가 있습니다. 키 크는 일도 마찬가지죠”


특수 클리닉은 광고하지 않으면 환자가 모이기 힘들다? 천만의 말씀이다. 엄마들의 입소문만으로 명성을 쌓은 이솝한의원 같은 곳도 있다. 강남 압구정동 엄마들 사이에서 ‘키에 물을 주는 한의사’로 소문이 자자한 이솝한의원 이명덕 원장의 기적 같은 의술에 관해 알아본다.


이명덕 원장의 성공 비결은 성실과 진솔
키에 물을 주는 한의사 ‘이솝 한의원’ 이명덕 원장

키에 물을 주는 한의사 ‘이솝 한의원’ 이명덕 원장

마케팅 방법 중에 입소문 마케팅이란 것이 있다. 대대적인 광고 없이 오직 사람들의 입소문만으로 제품을 알리는 마케팅 기법을 일컫는다. 장점도 크지만 제품이 제대로 기능을 발휘해야만 효과가 있다는 난제도 지닌다. 환자 부모들의 입소문 마케팅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이솝한의원(www.aesopclinic.com)의 이명덕 원장은 “사실 진료한 것 외에는 아무 것도 한 것이 없다”며 사람 좋은 웃음을 짓는다.

“그저 진솔하게 진료한 것 외에는 딱히 한 것이 없는데 부모님들께서 어떻게 먼저 알고 찾아주시네요. 사실 주말이 되면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죠. 그래도 많은 부모님들께서 제 노력을 알아주시고 감사하다는 말 잊지 않고 해주실 때 보람을 느낍니다.”

이솝한의원을 찾는 어머니들 사이에서 이명덕 원장의 진료를 받는 것은 행운이라는 말이 돈다. 우선 예약 없이 병원부터 찾으면 그날은 진료를 못 받기 일쑤. 전화 예약을 해야 하는데 보통은 일주일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이명덕 원장을 만나도 그의 치료를 받기는 쉽지 않다. 그는 검사를 통해 성장판의 열림 정도를 측정하는데 찾아오는 아이들의 40%는 비록 지금은 키가 작을지라도 나중에는 자기 힘으로 훌쩍 클 아이들. 이들은 그냥 아무런 치료 없이 돌려보낸다.

“자기 힘으로 클 아이들에게 무슨 약을 지어주고 치료를 합니까? 만약 아이가 치료 없이 클 것을 알고서도 약이라도 해 먹여야 한다는 의사가 있다면, 그는 의사라기보다는 장사꾼에 가깝지 않을까요?”

나머지 40%는 불행히도 성장판이 이미 닫혀 어떤 시술을 해도 키가 크지 않을 아이들이다. 이명덕 원장은 이들이 실망할 것을 알면서도 안타까운 마음으로 부모님에게만 솔직히 얘기하고 환자 가족을 돌려보낸다. 자신의 능력 밖이라는 것이다.

대신 성장판이 열려 있고 클 기간이 남아 있는 20%의 아이들은 확실하게 키가 클 수 있게 돕는다. 놀랍게도 그는 아이가 클리닉을 받지 않고서도 스스로 자랄 수 있는 예측 키와 몇 개월 치료 후엔 몇 센티미터가 더 클 거라고 정확하게 알려준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던 부모님들이 효과를 보고는 친인척을 데리고 오는 일이 많다. 이런 그를 만나기 위해 아이들은 서울과 지방, 멀리는 일본에서까지 날아온다. 조기유학을 떠난 영어권 국가에 있는 아이들이 방학을 맞아 들르는 일도 잦다.

이명덕 원장의 특별한 재능은 성실함에서 왔다. 그는 한국에서 한의대를 졸업하고, 중국으로 건너가 침술의 대가인 ?(閻潤明) 선생과 약의 대가인 중국 4대 명의의 3대째 제자 저우러니엔(周樂年)선생에게 의술을 익혔다. 또 직접 한약 건재업을 하면서 좋은 한약재를 고르는 감각도 익혔다.

키에 물을 주는 한의사 ‘이솝 한의원’ 이명덕 원장

키에 물을 주는 한의사 ‘이솝 한의원’ 이명덕 원장

“1999년 가을, 중의학 대학 부속 서원병원에 가서 한의학을 공부할 때였습니다. 중국에서 전설처럼 내려오는 4대 명의의 3대째 제자가 있는데요. 명의들은 제자를 모두 1, 2명 정도만 받기 때문에 4대 명의의 3대째 제자라 하더라도 몇 안 됩니다. 그분이 진료를 시작할 때면 젊은 중의사들이 구름처럼 모여듭니다. 다들 모두 이 분 눈에 띄려고 갖은 노력을 다하죠. 전 무작정 기다리고, 먼저 나와 준비하고 공부했습니다. 가끔 ‘내가 이 약재를 왜 처방했느냐?’라고 묻는데 그때 대답을 잘하면 아무래도 선생님 맘에 들 것 같아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밤새는 줄 모르고 공부했죠. 결국 어느 날 저를 선생님 옆에 앉히시더라고요. 제자로 인정해주신 것이었습니다.”

참 힘든 과정이었을 텐데 그는 과장 없이 담백하게 중국 병원 생활을 이야기한다. 결국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한 것 외에 비법이 없다는 말이다. 그 쉽고도 실천하기 어려운 길을 그는 묵묵히 걸어갔고 현재 많은 어린이에게 희망을 주는 ‘키술사’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45일 동안 펼쳐지는 놀라운 기적
그는 침을 많이 사용하는 한의사는 아니다. 대신 효과를 확실하게 보장하는 한약을 사용한다. 개개인의 체질과 키가 크지 않는 원인을 알아내 이를 해결해줄 약을 처방하는 것. 약은 45일을 한 단위로 나간다. 하루에 한 번 먹기 때문에 어린아이들도 쉽게 먹는다고. 물론 약은 재료 선정부터 조제까지 모두 이명덕 원장의 손을 거친다.

“재료는 질 좋은 국산을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한약 건재업을 한 덕분에 약재를 제대로 고르고 사용하는 법을 터득했죠.”

주말에는 내내 아이들을 진료하고, 주중에는 이들을 위한 약을 만드느라 한의원에 앉아 있는 시간이 어느 의사보다 긴 이명덕 원장. 적당히 사람들 손을 빌려 편하게 일할 수도 있을 텐데 굳이 모든 일을 손수 처리하는 건 왜일까?

“사실 제가 키가 작습니다. 키 작은 사람들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일을 하나부터 백까지 제 손으로 처리하려고 하는 거죠. 요즘은 키가 작으면 단순히 생활하기에 불편한 것이 아니라 기회를 잃는 일이 점점 많아지는 것 같아요. 그렇다면 그런 게 다 불효로 이어지는 거 아니겠어요? 전 아이들에게 ‘키가 작은 것은 나 자신의 불편이 아니라 부모님에 대한 불효다’라고 말해요. 그만큼 치료를 성실하게 받으라는 말이죠.”

이명덕 원장은 키 성장처럼 시간 싸움인 것이 또 없다고 말한다. 개인에 따라 키가 클 수 있는 시기가 다르고, 또 키가 가장 많이 크는 급성장기도 언제 올지 모른다는 것. 때문에 그는 아이가 평균키를 넘는다고 하더라도 초등학교 3학년 이전에는 한번쯤 성장판 검사를 받아보길 권한다.

키는 평생 자라지 않는다. 만 4세부터는 매년 5~6cm씩 자라야 정상인데 이맘때부터 또래보다 1cm씩 작게 자란다면 결국 성인키도 평균 10cm 정도 작을 수밖에 없다. 어릴 때는 작아도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교에 가면 그동안 못 자란 키가 한꺼번에 클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부모님도 많은데 절대로 그렇지 않다. 특히 남자아이 같은 경우 ‘나중에 군대 가서 크겠지…’라는 생각은 절대 금물이다. 군대 가서 크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정말 실비로 성장판 검사를 할 수 있는데 미적이다가 너무 늦게 클리닉을 찾으신 분들을 보면 제가 다 안쓰럽습니다.”

아이들을 보고 나면 간단하게나마 진료일기를 쓴다는 이명덕 원장. 아이들마다 개별적 상황들과 그에 따른 성장 가능성, 그들에 대한 느낌을 글로 적으면서 자칫 나태해지기 쉬운 자신을 바로잡는다. 이명덕 원장을 지금의 위치에 올려놓은 건 성실함과 진솔함, 그리고 사람에 대한 애정이다.


글 / 윤예림(자유기고가) 사진 / 이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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