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내고픈 무언가를 신명나는 우리 가락으로 풀어요”
여자는 약하지만 어머니는 강하다고 했던가. 평범한 주부동호회로 시작한 어느 주부 풍물패의 활약이 눈부시다. 국내 굵직굵직한 행사에 참여하는가 하면 해외로 나가 우리 가락의 아름다움을 전파하기도 했다. 6월 벨기에에서 공연을 가질 오륜동 주부풍물패 ‘다울’을 소개한다.
그저 우리 가락이 좋아서 모이고 공연을 했던 이들은 곧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졌다.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세계 여성의 날 행사에 참여하는가 하면, 환경부 주최 지구의 날 행사에서 큰 판을 벌이기도 했다. 여성 장애인 모성권 보호를 위한 행사, 통일 기원 굿 등을 마련했고, 카드가 판치는 세상을 풍자한 이야기 굿 ‘살림’을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공연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2002년에는 세계농초교육협의회의 초청으로 인도로 초청공연을 다녀오기도 했다. 인도 방문에서는 다라푸람대학, 방가라페트 명상센터 공연 등 여섯 차례의 공연을 하고, 현대자동차 인도 공장에서는 3천 명의 직원들과 신명나는 놀이판을 벌이기도 했다. 또 오륜동 주민의 도움을 받아 인도 농민단체에 악기를 기증하기도 하는 뜻 깊은 일도 추진했다. 회원인 정선주씨가 말한다.
“외국에서 공연하면 한국보다 호응이 조금 더 좋은 것 같아요. 우선 한국 음악이라는 데에서 호기심을 갖고 보시죠. 그런데 공연하다 보면 타악기의 호흡이라는 것이 세계 어느 나라든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요. 같은 호흡이라는 사실을 느끼게 되죠.”
외국 관객들과 풍물단 모두 하나가 되는 순간은 이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
“한국에서 공연하면 쑥스러워서 몇 명만이 공연에 참여했는데 외국에서 공연할 때는 관객 전체가 다 일어나서 공연에 참여해요. 관객들과 다 같이 강강술래를 할 때도 있었어요. 타악기에 대한 매력이 굉장한 것 같아요. 인도를 방문했을 때는 인도 현지 공연단과 함께 공연을 했어요. 처음에는 각자 다른 리듬을 쳤는데, 조금 있다 보니 같은 박자를 치고 있더군요. 가슴이 벅찼어요. 결국 우리는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언어는 통하지 않지만 우리 모두 숨을 쉬고 있으니까요.”
현재 정회원 11명, 준회원 15명, 강습회원 20명으로 모두 46명이 활동하고 있는 이 단체는 올해 4월 오륜동 주부풍물패 ‘다울’로 이름을 바꾸고 더 적극적인 활동을 모색하고 있다. 오는 6월 22~23일에는 벨기에로 가서 ‘걸어서 더불어 굿 - Walking Together GOOD’이라는 제목으로 뜻 깊은 행사를 마련한다. 브뤼셀 시내 시가행진을 포함해 세 번의 공연을 갖는다.
“이번 초청은 벨기에 ‘메종 드 라 크레에이션 문화센터’의 초청으로 이루어졌어요. 그곳 무대 감독으로 계시는 분이 한국에서 저희 공연을 보신 적이 있거든요. 그분이 우리에게 한국 음악을 발표할 수 있는 시간을 내주셨어요.”
우리 가락을 통해 자신을 찾은 정선주씨, 그리고 다울 회원 모두의 고백이다.
■글 / 두경아 기자 ■사진 / 원상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