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계절에는 손뜨개 니트와 따뜻한 펠트 소재로 집 안 곳곳에 온기를 불어넣어 보자. 김이 서린 창밖의 쌀쌀한 날씨가 오히려 반가워지는, 온화하고 편안한 나만의 초겨울 홈 데커레이션을 공개한다.
짧은 나뭇가지에 니트 실과 펠트 원사를 감아 만든 모빌. 펠트 천을 길게 잘라서 울퉁불퉁한 표면을 살려 나뭇가지를 감아주었다. 중간 중간에 앙증맞은 모양의 소품을 철사로 만든 다음 아크릴사 털실로 감아 달았다. 작은 유리병 안에 든 것은 로즈티 찻잎.
투명한 유리컵에 닿는 차가운 촉감이 싫다면 옷을 입히는 게 어떨까. 컵 모양 대로 펠트를 박은 다음 꽃 모양 레이스를 오려 연결해서 코르사주를 만들어 붙인다. 그린 테이블 매트는 얇은 종이 지끈을 대바늘로 뜬 것. 잼병이 든 작은 바구니 모양의 주머니와 빈티지한 멋이 느껴지는 테이블 매트도 면 소재 천을 길게 찢어 대바늘로 뜬 것.
손뜨개를 할 때 꼭 실로만 짜야 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얇은 가죽이나 종이, 안 쓰는 천도 대바늘로 충분히 뜰 수 있다.
액자 틀에 하얀색 펠트 천을 두툼하게 감싸 따뜻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색색의 실타래를 하나의 오브제로 활용해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할 수 있다. 하얀 장미꽃은 유산지로 모양을 내 접어 만들었다. 집 안을 꾸밀 때 소품을 따로 구입하는 등 인테리어를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갖고 있는 물건을 활용해 그 자체로 스토리가 있는 공간을 연출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갈색 유리병은 아크릴사 뜨개로 감싸 옷을 입혔다. 아크릴사는 마찰에 강해 쉽게 오그라들거나 뻣뻣해지지 않아 실용적이다. 그저 유리 화병이었는데 뜨개 옷을 입히니 한결 운치 있고 주인의 정성이 깃들어 있다. 별것 아닌 생활 소품이 작은 손놀림 끝에 특별하게 변신해 나만의 명품으로 태어나는 순간이다.
겨울에 꾸미는 화단은 초록의 싱그러움에 정성어린 온기를 더해본다. 물조리개, 허브 화분, 여기에 털실을 돌돌 입힌 깨진 달걀을 옹기종기 모아놓아 미니 가든을 완성했다. 화단에는 흙 대신 하얀색의 마르코비지를 깔아 가벼우면서도 따뜻한 느낌을 주었다.
카펫 중앙에 깔린 빈티지 느낌의 손때 묻은 투박한 러그는 본래 담요였던 것을 길게 찢어서 실타래처럼 말아 다시 뜨개질해 러그로 리폼한 것. 의자에 그대로 걸쳐놓거나 겨울에 침대 위에 포인트 소품으로 연출할 수 있다. 키가 큰 유리 화병을 감싼 커버는 펠트사로 뜬 것으로 굵직한 뜨개 느낌이 풍겨 포근해 보인다. 나무 트레이에 놓인 티포트 싸개와 컵싸개는 아크릴사로 떠 입힌 것으로 아늑한 실내의 겨울 낭만을 느끼게 한다. 카펫은 렉슈어 제품.
노란색 의자는 담요로 쓰던 자투리 천을 활용해 커버링했다. 오른쪽 의자의 방석은 면사로 뜨개질을 해 얹고 의자 사이즈에 맞게 광목천으로 다리 부분을 가려 새 옷을 입혔다. 여기에 등받이 부분은 안 입는 스웨터를 리폼해 걸쳐 푹신하게 만들었다.
■카펫 협찬 / 렉슈어(02-322-2084, www.rexure. co.kr) ■스타일링 / 맘스웨이팅(02-517-8807, www.momswaiting.co.kr) ■진행 / 이지혜 기자 ■사진 / 원상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