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미용실, 키즈 레스토랑, 테마 파크 등 아이들만을 위한 공간이 늘고 있다. 본래의 기능적 꾸밈 이외에도 원색과 캐릭터를 활용하는 등 아이디어 넘치는 인테리어로 아이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우리 아이 방에도 적용할 수 있는 공간 연출법을 꼼꼼하게 찾아 소개한다.
인터넷 서점 리브로가 지난해 파주 헤이리에 문을 연 어린이 책 전문 갤러리 ‘어린이리브로’.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피라미드 모양의 신발장은 공사장에서 구한 대형 종이심을 잘라 만든 것이다. 신발장 사이에서 자란 듯 그려진 나무도 파스텔톤 벽면과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Part 1 자투리 공간 활용 아이디어
펜 하나로 간단하고 재미있게 벽을 꾸밀 수 있는 점이 일러스트의 가장 큰 매력. 키즈 레스토랑 ‘꼬꼬로찌’에 가면 모서리 공간을 활용한 아기자기한 일러스트 벽이 눈에 띈다. 벽면 가득 그리기보다는 일부분만 그려 재미를 주고 남은 공간은 방문한 아이들 사진을 붙여 멋스럽게 채웠다.
아이들이 스스로 쿠키 모양의 비누와 캐릭터 가방 등을 만들어보는 프로그램실. 입구 쪽 카페와 공간을 분리하기 위해 색이 예쁜 폼폼 장식으로 만든 발을 활용했다. 추운 계절이라고 답답하게 문을 닫아놓기보다는 따뜻한 컬러와 소재를 활용한 소품으로 공간을 밝고 산뜻하게 바꾸는 센스가 필요하다.
3 창의력을 높이는 천장 꾸밈_ 딸기가 좋아
주택은 층고가 낮아 천장에 요란한 벽지를 바르거나 장식을 하면 집이 좁아 보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이 방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방에 누워 천장을 보았을 때 산뜻한 그림이 있으면 절로 창의력이 높아질 듯하다. ‘딸기가 좋아’의 지하 레스토랑으로 가는 계단 위 우산을 활용한 꾸밈법을 참고해보자.
Part 2 아이 눈높이에 맞춘 아이디어
미용실에 가기 싫어하는 아이를 위한 키즈 전용 미용실 ‘버블스토리’. 아이들이 많이 드나드는 공간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안전에 신경 써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리저리 뛰어다니다가 부딪쳐도 다치지 않도록 기둥과 벽 아래쪽에 푹신한 쿠션을 덧대어 시공했다. 밝고 생동감 넘치는 일러스트와 전등갓에서도 잔재미가 느껴진다.
복층의 플레이 룸 아래쪽은 무지개를 연상시키는 매트, 입체감이 느껴지는 꽃 모양 방석, 주사위 쿠션까지 이용해 화사하게 단장했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어울리는 파스텔톤을 선택해 조화를 이뤄낸 공간이다. 좁은 공간에서 아이들이 움직일 것을 감안, 단단한 자재를 모두 가려 혹시 모를 사고를 예방했다.
3 독서를 위한 비밀 공간 마련_딸기가 좋아
아이들은 구석을 좋아하는 심리가 있다. ‘딸기가 좋아’의 테마 장소 중 하나인 ‘바다가 좋아’에 마련된 책장은 아이가 들어가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책을 잘 읽지 않는 아이도 책장 곁에 비밀스러운 공간을 만들어주면 그곳에서 재미있게 책을 읽기도 한다. 올라타듯 앉을 수 있는 책상도 독특하다.
Part 3 이색 놀이방 연출 아이디어
어린이 리브로의 북 라운지에는 3천5백여 권의 어린이 책이 가득하다. 시원하고 밝은 자연의 느낌을 주면서도 효율적으로 책을 수납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했다. 실내에 복층 형태의 집을 들여놓아 놀이 공간을 만드는 동시에 계단 아래쪽과 벽면에는 책을 꽂을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원목 자재를 사용해 마치 야외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2 쾌활한 성격 형성을 위한 실내 놀이_딸기가 좋아
요즘 아이들에게는 맨발로 온 동네를 뛰어다니던 우리네 어린 시절 모습을 발견하기 어렵다. 실외 놀이가 어렵다면 간단한 실내 놀이를 통해 쾌활한 성격으로 아이를 성장시킬 수 있다. ‘딸기가 좋아’에는 추억의 놀이 사방치기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매트나 부직포에 큼지막하게 숫자를 잘라 붙이는 방법으로 집에서도 따라 할 수 있다.
자연의 느낌을 살린 공간은 아이 정서 발달에 많은 도움이 될 뿐더러 공간에 산뜻함까지 줄 수 있어 일석이조다. ‘딸기가 좋아’의 테마 공간 중 ‘숲이 좋아’는 이러한 효과를 잘 활용한 예. 집 안에 커다란 나무를 들여놓을 수는 없으므로 나무를 실사 프린트한 뒤 벽 한 면에 붙이거나 잔디 매트를 까는 등의 방법으로 응용해볼 수 있다.
4 쉽게 뭉치는 매직 모래_ 웨스턴 마카로니
서부의 자연과 목장을 컨셉트로 한 5개의 방을 이동하며 직접 만들고 체험하는 어린이 학습관 ‘웨스턴 마카로니’에는 모래 놀이를 할 수 있는 사막이 있다. 이곳 모래는 꾹꾹 뭉치는 대로 모양이 나오면서도 놀이 후에는 잘 털어지는 것이 특징. 요즘 유행하는 델타샌드라는 것인데 집에서도 갖고 놀 수 있는 제품들이 많다.
■장소 협찬 / 딸기가 좋아(031-949-9273)·웨스턴 마카로니(031-8071-0970)·꼬꼬로찌(02-517-7451)·어린이리브로(031-948-0740)·버블스토리(02-3440-6040) ■진행 / 정지연 기자 ■사진 / 이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