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만큼 여가 생활도 중요하다는 의식이 확산되면서 집에서도 가족과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낼 별도의 공간 ‘가족실’을 꾸미는 추세다. 함께 쉬기 위한 장소로 안락하게 꾸민 넓은 평형의 가족실부터 온 가족이 취미를 즐길 수 있는 실속형 가족실까지 함께 소개한다.
SPACE 1 한 층을 가족만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조수영씨 집
손님 초대가 잦은 외국에서는 타인에게 오픈된 거실 외에 또 하나의 미니 거실을 두어 손님이 오거나 큰 파티가 있는 날 가족이 자신만의 공간에서 쉴 수 있도록 한다. 오랫동안 영국에서 생활한 조수영씨(44) 가족에게 가족실은 반드시 있어야 하는,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공간이다. 조수영씨는 5년 전 이 집으로 이사하면서 2층과 3층에는 각각 손님을 위한 오픈된 거실과 침실, 드레스 룸을 배치하고 1층은 오로지 가족만을 위한 거실로 꾸미기로 했다.
3 요즘 유행하는 페치카 데코가 아닌 중후한 멋이 느껴지는 벽난로. 앤티크풍 액자와 벽난로 소품을 곁들여 더욱 고급스럽다.
SPACE 2 작은 방 하나를 독서공간으로 만들다
인천시 남동구 함정윤씨 집
주상 복합 아파트에 입주한 함정윤씨(39)는 입주시 평소 자신이 꿈꿔왔던 대로 집 안 전체를 리모델링했다. 일반 인테리어 시공업체에 맡길까 생각도 했지만 전체적인 동일감을 주기위해 잡지 인테리어 스타일링 경험이 많은 조희선 실장에게 의뢰했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 방 3개 중 안방과 아들 승호(10) 방을 뺀 작은 방을 어떻게 활용할까 고민하다가 서재형 가족실을 꾸미기로 결정했다.
2 가능한 많은 책을 수납하기 위해 창문과 마주보고 있는 벽도 자투리 공간 없이 수납장을 짜 넣었다. 책장과 달리 문으로 가릴 수 있어 자잘한 아이의 학습 도구를 넣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3 리모델링을 마치고 나니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이 책상 밑 빈 공간에 서랍을 짜 넣지 못한 것. 바퀴가 달린 이동식 서랍을 책상 밑에 밀어 넣어 수납공간을 마련했다.
SPACE 3 베란다를 터서 다기능 공간으로
서울 노원구 월계동 박영실씨 집
베란다를 확장한 박영실씨(50) 집은 넓어진 베란다 전체를 온전히 가족을 위한 취미공간으로 만들었다. 아직까지 대학원을 다니며 사회복지학을 공부하는 그녀를 위한 간이 책상과 음악 연주를 즐기는 두 아들을 위한 피아노와 기타, 바이올린 등 악기, 영화를 자주 보는 남편을 위한 홈시어터 시스템까지 한자리에 모은 것. 다양한 취미공간을 모으다 보니 공간이 다소 복잡해졌지만 개인이 좋아하는 것을 한자리에 두어야 가족이 함께 거실에 머무르는 시간도 많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거실은 온 가족이 멍하니 TV를 보는 공간이 아닌 책을 읽거나 놀거나 담소를 나눌 수 있는 다기능 공간으로 새롭게 바뀌었다.
대학 시절 음악을 전공한 박영실씨. 덕분에 두 아들은 피아노, 바이올린, 기타, 리코더까지 각종 악기를 제법 다루는 편이다. 가끔 이곳 거실에서 간이 음악회가 열리기도 한다.
■진행 / 정지연 기자 ■사진 / 원상희, 이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