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평대는 흔히들 좁다고 말한다. 그래서 리모델링하기도 쉽게 엄두가 나지 않는다.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조희선은 대대적인 레이아웃의 변경과 감각을 더해 실용적이면서도 널찍하게 때로는 콤팩트하게 공간을 바꿔 좁은 집에 새로운 솔루션을 제안했다. 같은 평형의 아파트와 빌라의 개조 베리에이션.
25평형 NewYork Studio 아파트
전형적인 20평대 복도식 아파트였던 이곳에 방 하나를 없애면서 변화는 시작됐다. 재미난 건 스타일리스트가 결혼해 아이가 일곱 살이 될 때까지 살던 바로 그 아파트였던 것. 때문에 공사를 진행하면서 자신이 과거에 불편했던 점을 하나하나 개선해 그야말로 ‘살기 편한 집’이 됐다. 기능별로 확실히 구분한 공간과 고급스러운 자재, 모던한 감성이 잘 어우러진 트렌디한 이곳은 체감은 넓고, 기능은
알찬 집이다
2 욕실은 군더더기 하나 없이 심플하다. 인테리어의 주조색인 블랙 컬러에 맞춰 딥 그레이 컬러 타일을 사용해 고급스러워 보인다.
조희선 (꾸밈 by 조희선 실장)
“20평대를 리모델링할 때는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꼭 필요한 공간과 기능을 먼저 생각한 뒤 필요 없는 부분은 과감히 버려야 해요. 소개하는 두 집 모두 아이가 없는 부부라는 공통점이 있었죠. 때문에 아이 방을 포기하고 좀 더 살기 편하게 바꿨어요. 또 필요하다면 과감히 공간을 분할해 사용해도 좋아요. 공간이 좁으면 가벽 설치를 두려워하는데 좁은 대로 꼭 필요한 요소만 두면 됩니다.”
1 침대 옆쪽 벽면 역시 가벽을 세우고 침대 헤드 뒤편까지 연결되는 ㄱ자 공간의 오픈 통로를 만들어 드레스룸으로 사용한다. 드레스룸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필름지를 랩핑해 또 다른 공간처럼 차별화했고 그 안쪽으로 수납장과 거울을 달아 파우더룸 역할까지 겸비했다.
2 침대 헤드 뒷면으로 쭉 들어가면 소품을 정리할 수 있는 수납공간들이 나타난다. 통로 쪽에는 시스템 행어를 달아 옷을 수납한다. 침실의 주조색으로 선택한 옐로 그린과 블랙 컬러의 매치가 산뜻하다.
현관과 붙어 있는 작은방은 서재가 됐다. 짜 맞춤 선반으로 책상과 선반을 대신하고, 역시 블라인드로 깔끔하게 연출했다. 특히 스타일리스트는 이곳에 사는 동안 현관이 좁아 불편했기에 현관과 면한 벽 일부를 뚫어 신발장을 매입하고, 서재 쪽으로 튀어나온 벽에도 수납장을 짜 넣었다.
What It Cost
철거… 2백20만원
확장 및 설비… 1백만원
섀시(이중창)… 3백80만원
목공… 7백만원
조명&전기… 4백만원
욕실 공사… 4백만원
마루 공사… 88만원
타일 공사… 2백40만원
도배… 3백70만원
철물… 60만원
싱크대… 4백50만원
필름지 래핑… 3백50만원
공사 잡비… 1백80만원
공사 후 청소… 20만원
디자인… 5백만원
Total 4천4백58만원
23평형 Neo Classic 빌라
1 클라이언트의 주문은 신발이 들어가는 큰 신발장을 만들어달라는 것. 유난히 발이 큰 집주인은 가뜩이나 좁게 나온 현관의 신발장에 신발이 똑바로 들어가지 앉아 불만이었다. 이 문제는 벽면을 뚫어 신발장을 확장해 말끔히 해결했다. 현관에는 흑경 타일로 아트 월을 만들었고, 연동 도어를 더해 현관 자체만으로도 고급스러워 보인다.
2 외풍이 심했던 빌라의 욕실은 창을 과감히 없애고 바닥에도 난방을 넣었다. 바닥과 입구에서 마주 보이는 벽면에 같은 타일을 시공해 공간이 더 확장돼 보이는 효과를 주었고, 블랙 컬러의 디자인 세면대가 욕실 인테리어에 힘을 실어준다.
2 침대 헤드 반대편 벽면에는 모두 붙박이장을 짜 넣었는데 장 하나를 열어보니 비밀 파우더룸이 숨어 있다. 좁은 공간에 대한 솔루션으로 장문을 열면 마치 또 하나의 공간이 나오는 듯하다.
빌라는 구조가 정형화돼 있지 않아 리모델링하기에 여간 까다롭지 않다. 그렇지만 아파트보다는 재미난 요소를
더 많이 만들 수 있기도 하다. 벽체까지 비뚤어져 있을 만큼 오래된 이곳은 특히 방 안에 또 다른 공간으로 통하는 방문이 있기도 하고, 20평에서는 꿈꾸지 못했던 다이닝 공간도 만들 수 있었다. 5평밖에 안 되는 주방에 와인 바를 겸하는 아일랜드식탁까지 있으니 이보다 더 드라마틱한 개조는 없다
What It Cost
철거… 2백20만원
확장 및 설비… 1백50만원
샷시… 3백80만원
목공… 7백만원
조명&전기… 4백만원
욕실 공사… 4백만원
마루 공사… 1백88만원
타일 공사… 2백40만원
도배… 3백90만원
철물… 60만원
싱크대… 4백50만원
필름지 래핑… 3백50만원
공사잡비… 180만원
공사 후 청소… 20만원
디자인… 5백만원
Total 4천6백28만원
■시공&스타일링 / 조희선(꾸밈 by 조희선, www.ccumim.com) ■ 진행 / 김민정 기자 ■사진 / 이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