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맺히는 계절. 집 안을 멋지게 꾸미고 싶은 욕심에 이것저것 물건을 많이 들여놓으면 오히려
답답하고 더워 보일 수 있다. 가구는 최소한으로 줄이고 씌우고 벗기기 쉬운 패브릭으로 집 안을 장식해보자. 투명하게 비치는 소재나 청량감이 느껴지는 패턴 등으로 변화를 주면 에어컨 없이도 몸과 마음이 시원해진다.
속이 아련히 비치는 노방과 시어
결이 고와 반대편 풍경이 어렴풋이 보이는 노방으로 꾸미면 시원하면서도 고급스러운 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 다양한 컬러를 믹스 매치해 개성 있게 커버링해보는 것도 좋겠다.
노방은 바람이 잘 통하는 원단이 아니므로 커튼보다는 장식용 밸런스 등으로 활용하면 좋다. 그러데이션이 돼 있는 노방 발을 컬러 별로 여러 개 이어 달으니 색다른 멋이 난다. 두 겹의 노방 사이에 꼬마전구를 넣어 조명으로 사용할 수도 있는 제품으로 강남 고속터미널 지하상가에서 1장당 1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대나무 바구니 9천원·타월 2천5백원, 자연주의.
화이트 시어서커 소재로 만든 캉캉 스타일 침대 스커트. 로맨틱 스타일이나 내추럴 스타일에 모두 잘 어울리는 디자인이다. 다소 밋밋해 보일 수 있으므로 플라워 자수가 놓인 노방을 스커트 위에 덮고 캐노피를 달았다. 캐노피 1만원대, 이케아. 트레이 1만5천원, 까사미아. 꽃병 6천9백원, 자연주의.
화이트는 테이블 세팅을 깔끔하면서도 화사해 보이게 하는 컬러. 철제 원형 테이블에 화이트와 아이보리 레이스 테이블클로스를 겹겹이 씌워 연출했다. 테이블의 2.5배 정도 너비로 준비해 자연스럽게 주름이 지도록 덧씌우면 로맨틱한 느낌이 더욱 잘 살아난다.
Idea 4 블루로 시원함을 더한 창가
하얀 레이스 커튼만 드리워진 창가가 지루해 변화를 주고 싶다면 푸른색의 커튼을 함께 매치해보는 것은 어떨까. 톤이 조금씩 다른 시어 원단을 주름을 잡아 캉캉 스타일로 박아 만든 커튼을 함께 달아놓으니 눈에 띄게 화사하다. 화이트 레이스 커튼 9천9백원·베개 1만2천9백원, 홈에버.
싱그러운 트로피컬 패턴
여름에는 열대지방의 꽃무늬나 식물 패턴을 주조로 한 트로피컬 패턴을 활용하면 시원해 보인다. 컬러와 무늬가 강렬해 패브릭이 많지 않아도 공간 전체의 분위기를 확 바꿀 수 있어서 경제적이다.
거실 분위기만 바꿔도 집 전체가 달라 보인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커튼, 쿠션, 가구 커버링을 새로 하는 것이다. 거실 전체를 트로피컬 패턴으로 꾸미면 산만하고 복잡해 보이니 주의. 무채색의 소파를 중심으로 쿠션 두서너 개에 커버를 입힌다. 커튼의 경우 빛이 투과될 수 있는 소재를 사용하는 것이 시원해 보인다.
자투리 천이 있다면 버리지 말고 장식장, 사이드 테이블 등의 커버로 활용해보자. 트렁크에 색을 입혀 만든 테이블에 올려놓으니 별다른 소품이나 장식 없이도 화사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방석 1만원대, 이케아. 나무와 새가 그려진 시트지 3만원대, 잉글리시홈.
트로피컬 패턴으로 커버한 소품이나 가구를 놓아둘 때는 패턴이 서로 겹쳐 보이거나 공간을 해치지 않는지 살펴보자. 벽지나 가구가 강하다면 소품에 커버할 패브릭이나 컬러는 연한 것으로 선택하고 그 반대의 경우에는 진하고 강한 패턴으로 포인트를 준다.
Idea 4 패브릭으로 만든 패널 액자
벽 전체를 패턴이 있는 벽지로 도배하기는 다소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 사이드 테이블 위나 침대 헤드 부분에 트로피컬 패브릭을 씌운 패널로 포인트를 주는 정도가 무난하다. 톤이 비슷한 컬러의 소품을 함께 믹스 매치하면 전체에 통일감을 주므로 집 안을 시원하고 청량한 분위기로 연출할 수 있다.
청량한 감촉이 기분 좋은 마와 리넨
수분 흡수와 방출이 빠르고 시원한 느낌과 청량감 때문에 여름용으로 오랫동안 사랑받은 원단이다. 단색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프린트와 색상을 넣은 제품이 나와 있으니 필요에 따라 골라 쓴다.
복잡한 재단이나 바느질 과정 없이 패브릭만 충분히 끊어다 덮어씌우는 간편한 방법으로도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그린과 블루가 화려하게 프린트된 패브릭을 자연스럽게 테이블에 걸치는 것만으로도 시원하다. 빳빳한 질감 때문에 구김이 잘 가는 편이지만 자연스러워 보이므로 굳이 다림질하지 않아도 된다. 식탁 패브릭 가격미정, 인하우스패브릭.
내추럴한 마 소재 가방은 올여름 트렌디 아이템인 풀 스커트와 잘 어울린다. 쓰면 쓸수록 빈티지한 느낌이 나기 때문에 여름 세컨드 백으로 들기에 좋다. 빳빳한 질감 때문에 수시로 세탁을 해도 옷감이 잘 상하지 않으므로 더러움이 쉽게 타는 앞치마에 활용해보는 것도 좋다. 앞치마 1만2천9백원, 홈에버.
Idea 3 컬러 마로 만든 테이블 커버
식탁 대용으로 사용하는 긴 테이블에 천연 염색을 한 마 소재로 커버를 입혔다. 테이블 커버링은 아무래도 힘을 많이 받기 때문에 마 소재 중에서 도톰한 것을 골랐다. 화이트 일색의 공간에 시원함이 플러스 되도록 그린 컬러를 고르고 같은 밑단에 레이스를 달아 재미를 더했다.
베이지 컬러는 리넨의 내추럴한 질감을 더욱 부각시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마 소재 중에서도 촉감이 차고 조직이 고와 최고로 치는 리넨은 빛을 잘 투과시키기 때문에 커튼 소재로 사용하기에 좋다. 화이트와 내추럴 우드 컬러로 꾸민 공간에 잘 어울린다.
■제품 협찬 / 인하우스패브릭(02-461-2617), 홈에버(080-973-0352), 잉글리시홈(031-707-8356), 자연주의(1588-4349), 까사미아(080-709-9000), 이케아(031-715-0193) ■스타일리스트 / 유미영(Mstyle, www.mstyle11.com) ■진행 / 정지연 기자 ■사진 / 이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