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한 스타일을 원했던 클라이언트의 주문과 무엇보다 집은 살기 편해야 한다는 스타일리스트의 신념을 이번 공사의 컨셉트로 잡았다. 여기에 35평형(115㎡)의 평수를 감안해 모던함을 믹스, 부담을 뺀 클래식 스타일을 완성했다.
베란다를 확장하지 않았음에도 맞은편 아파트에서 이 집의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여 낮에도 커튼을 치고 생활해야 하는 불편함을 덜기 위해 베란다에 일부는 가벽을 세우고, 프레임이 두껍고 턱이 높다란 목문을 달아 해결했다. 조리 공간이 좁고 다이닝 공간과 동선이 멀었던 주방은 현관과 연결된 복도 쪽으로 가벽을 달아 냉장고를 바깥으로 빼서 공간을 넓혔고, 아일랜드 식탁을 짜 넣어 동선을 줄였다.
이 집의 또 하나의 포인트는 방과 욕실이 달린 복도 쪽 벽면이다. 벽면에 벽지로 도배를 하는 대신 문과 벽면까지 똑같은 필름지로 랩핑하는 독특한 발상으로 심플하고 세련된 느낌을 연출했다. 또 거실과 방 쪽 복도 공간이 마치 다른 공간인 듯 분할된 느낌을 줘 좁은 공간의 핸디캡을 극복했다. 살기 편하게 그리고 종전의 가구들과 조화를 위해 지나친 인테리어적인 요소를 자제하고, 은은한 포인트로 공간의 조화를 강조한 이 집은 그래서 더 멋스러움이 느껴진다.
정숙원 (J’s Interior Design 대표)
“인테리어는 공간이 가지는 고유한 역할을 잘 살리는게 우선이죠. 평수에 비해 체감이 좁은 집이라 클래식 스타일만을 고수하기에는 자칫 부담스럽고 집이 더 좁아 보일 수 있었기 때문에 모던 스타일과 적절히 믹스했어요. 크게 구조를 변경하기보다는 종전의 구조를 유지하되 가벽을 세워 공간에 실용성을 더했죠. 그리고 동선을 짧게 해 생활하기 편리하도록 했어요. 다크한 컬러감의 클래식 가구와 어우러지도록 집의 베이스는 화이트 컬러로 정하고, 포인트 컬러는 초콜릿으로 선택해 눈에 확 띄는 공간 대신에 집 안의 오브제들과 은은히 어울릴 수 있도록 디자인했어요”
What It Cost
목공 공사(목문시공·TV아트월·가벽) … 8백만원
거실 마루 공사 … 1백50만원
방 데코우드타일 공사…90만원
싱크…2백30만원
도배… 3백80만원
전기배선·조명공사 …2백80만원
섀시 공사 …1백90만원
욕실 공사…4백50만원
수납장…1백50만원
드레스룸…1백95만원
신발장…90만원
공사잡비…1백50만2천5백원
Total 3천1백55만2천5백원
거실 TV 쪽 벽면에 만든 야트막한 아트월. 평소 앤티크하고 아기자기한 소품 모으기를 즐기는 클라이언트를 위해 아트월에 컬러를 입히지 않고 선반처럼 활용해 소품을 장식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현관에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복도 공간. 필름지 랩핑으로 느껴지는 모던한 분위기와 클래식한 콘솔이 잘 어우러져 고급스러워 보인다. 문과 벽면을 같은 컬러로 통일감을 주어 공간이 훨씬 넓어 보이는 효과가 있다.
■스타일링&시공 / 정숙원(J’s Interior Design, 02-540-4526) ■진행 / 김민정 기자 ■사진 / 이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