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하지만 운치 있는 정원을 꾸미고 싶을 땐 초화를 충분히 활용해보자. 초화는 꽃이 피는 풀을 의미하는 것으로, 푸릇푸릇한 잎사귀 사이로 꽃망울이 피어나는 모습을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다양한 초화와 화분 연출 방법에 따라 더욱 근사해지는 가드닝 레시피.
1 이끼 화분에 심어 자연스러움을 살린 수선화
꽃이 시들 경우 구근을 잘 보관해두었다가 다시 심으면 이듬해에 꽃을 피울 수 있다. 요령은 줄기를 조금만 남기고 잘라낸 뒤, 뿌리의 흙을 털어 양파망에 구근을 넣고 신문지로 감싸 냉장고 채소실에 넣어둔 다음 12월에서 1월 사이에 꺼내 화분에 심어서 키운다.
높이가 다른 두 종류의 꽃을 화분째 여러 개 준비해 커다란 양철통에 담아두면 빈티지한 느낌을 손쉽게 연출할 수 있다. 키가 크고, 작은 종 모양의 꽃이 달린 보로니아는 솔향기가 나는 허브의 한 종류다. 햇빛이 잘 드는 창가에 두면 잘 자라는데 지나치게 강한 햇살은 피해야 한다. 흙 표면이 마르지 않게 물을 주도록 하고, 꽃이 피는 시기인 3~5월에는 3, 4일에 한 번 정도 물을 준다. 꽃이 지고 나면 줄기의 1/3 정도를 잘라주는데, 이렇게 하면 새순이 많이 자라나 은은한 솔향기를 더욱 만끽할 수 있다.
키가 작은 것은 아프리카 봉선화. 이 꽃은 요즘 화단용으로 많이 선보이는데, 동그란 꽃잎이 활짝 피면 더없이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해준다. 직사광선은 피하고 통풍이 잘 되는 반그늘에 두어 기르고, 꽃이 시들 경우 바로 따주면 나머지 꽃이 더 풍성하게 피어난다.
숫잔대는 초롱꽃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약용으로도 사용되는데, 근래에는 정원에 심는 용도로 원예종으로 만든 것이 선보이고 있다. 습지 식물로 물을 충분히 주어야 잘 자라는데, 줄기가 길게 늘어지는 멋이 있고 보라색 꽃과 초록색 잎이 풍성해 행잉 바스켓에 담아 벽이나 천장에 걸어두면 운치를 살릴 수 있다.
4 기와에 담아 소박한 멋을 연출한프리뮬라&비올라
분홍색 프리뮬라, 진한 보라색과 흰색 비올라와 같이 아기자기한 꽃은 넓은 기와에 담아 연출하면 특유의 소박한 멋을 살릴 수 있다. 프리뮬러는 낮은 온도를 유지하고 물을 자주, 충분히 주어야 하며, 비올라의 경우도 서늘한 곳에서 잘 자라므로 두 가지를 함께 심으면 잘 어울린다.
5 이끼 볼을 매치해 싱그러운 느낌을 살린 미니 장미
미니 장미는 구입 즉시 분갈이를 하는 것이 좋으며, 여러 개를 심을 경우 간격을 벌려서 통풍이 잘 되게 해야 한다. 화분에 심는 방법 외에 이끼 볼을 연출하는 것도 색다른 느낌을 줄 수 있는데, 미니 장미를 화분에서 꺼낸 뒤 흙을 동그란 볼 모양으로 뭉쳐서 이끼로 감싸주면 이국적인 멋이 살아난다.
■플로리스트 / 곽재경(빌리디안, 031-234-6615) ■ 진행 / 신경희 기자 ■사진 / 이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