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바느질 솜씨가 없어도 감각적인 패브릭 소품을 만들고 싶다면 ‘레이저 커팅’이 좋은 방법이다. 레이저 커팅은 레이저 열을 이용해 패브릭에 무늬를 도려내는 기법으로 패턴을 섬세하게 연출할 수 있다. 라이프스타일리스트 김지영이 봄맞이 레이저 커팅 소품 만들기에 도전했다.
레이저 커팅에 들어가기 전에…
레이저 커팅은 우선 모든 원단에 가능하다. 그렇지만 원단이 너무 얇으면 소품으로 사용할 때 커팅된 부분이 말리거나 끊어질 수 있기 때문에 도톰한 원단이 좋다. 올이 잘 풀리지 않는 원단이나 합성섬유가 좋을 듯. 가죽, 스웨이드, 펠트, 부직포, 아크릴 원단이 적합하다.
Point 2 아이템
리빙 제품은 물론 의류를 만들 때도 유용하다. 커튼이나 쿠션 커버, 테이블 매트나 테이블클로스, 북 커버까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Point 3 가격
만약 원하는 패턴을 찾았다면 커팅비는 4만~5만원 정도 든다. 여기에 도안비 5만원을 추가한다. 원하는 크기와 패턴의 종류에 따라 조금씩 가격 차이가 있으며 크기가 크고, 패턴이 복잡할수록 가격이 높다.
레이저 커팅 Step by Step
Step 1 패턴 고르기
책이나 잡지에서 원하는 패턴을 가져가면 된다. 도서관에 있는 전통 문양 패턴집을 활용했는데 쿠션 커버는 커다란 플라워 패턴을 골랐고, 커튼은 자그마한 나뭇잎 패턴을 골랐다.
Step 2 원단 고르기
레이저 커팅을 하기 위해서는 원단을 가져가야 하는데 쿠션 원단으로는 천연 면이지만 코팅이 돼 있는 원단을 골랐다. 레이저 커팅에 사용하기는 살짝 얇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패턴을 큼직하게 넣을 것이라 선택. 밸런스 커튼 원단으로는 반짝이는 공단 느낌의 폴리 소재를 골랐다.
Step 3 제작하기
동대문 종합상가 건너편 동화시장 4층에 레이저 커팅 전문 제작소가 모여 있다. 레이저 커팅은 자수나 날염과 마찬가지로 수량이 많아야 가격대가 낮아진다는 사실을 알았다. 원단과 도안을 가지고 가면 패턴의 크기와 어느 위치에 어떻게 넣을 것인지 상담한다. 가져간 원단에 맞게 상담하면서 조금씩 수정한다.
Step 4 도안하기
원하는 패턴을 찾았다면 패턴을 스캔 받아 컴퓨터에 입력하고 레이저 커팅 기계가 읽을 수 있도록 작업하는데 이를 도안이라고 한다. 전문가가 아니라면 컴퓨터 도안 작업을 쉽게 할 수 없을 터. 이 작업 비용은 5만원이다.
Idea 1 빅 플라워 패턴이 돋보이는 쿠션 커버
기존의 쿠션에 레이저 커팅으로 제작한 쿠션 커버를 레이어링해 새로운 느낌이 난다. 커버를 레이어링할 때는 패턴이 눈에 잘 띌 수 있게 원단 컬러를 서로 보색이 되게 하면 감각적이다.
레이저 커팅 소품 제작해보니…
레이저 커팅을 활용해보니 섬세한 패턴 커팅이 돋보이는 소품을 만들 수 있었다. 쿠션 커버 같은 경우 직선박기만 하면 되니 바느질 초보자도 쉽게 퀄리티 있는 소품을 만들 수 있고 생각보다 과정도 간단했다. 또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소품을 만들었다는 생각에 뿌듯하기도 하다. 하지만 소품 한두 개 정도 제작하기에는 가격이 부담스럽다. 부피가 작은 컵 받침을 여러 개 만들어 선물한다면 가격대도 적당하고 센스 있는 선물이 될 것 같다. 화려한 패턴 덕분인지 아이들이 똑같이 옷을 만들어달라고 졸랐을 정도. 옷을 만들 때도 시도해보면 좋겠다.
제작 비용
쿠션 커버 (45×45㎝ 1장 기준)
코팅 면 원단 1마 6천원
도안비&커팅비 5만원+5만원
합계 10만6천원
※ 같은 패턴으로 쿠션 커버를 하나 더 제작한다면 원단 1마(6천원)와 커팅비 5만원 추가.
밸런스 커튼 (70×50㎝ 1장 기준)
폴리 소재 원단 1마 6천원
도안비&커팅비 5만원+4만원
합계 9만6천원
Idea 2 햇살이 부드럽게 통과하는 밸런스 커튼
▶김지영
의상학과 출신답게 뭐든지 만들어내는 DIY 고수. 야무진 손재주와 미적 감각, 눈썰미까지 있어 내추럴 빈티지 스타일의 소품, 의류, 가구를 모두 섭렵한 라이프스타일리스트로 생활에 필요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만들어낸다.
■제작&스타일링 / 김지영(blog.naver.com/neonjelly) ■진행 / 김민정 기자 ■사진 / 이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