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하고, 구조를 변경하는 대대적인 인테리어 공사는 새 아파트나 전셋집에서는 과감하게 시도하기가 어렵다. 이럴 때 합리적인 방법으로 인테리어를 할 수 있는 것이 홈드레싱이다. 홈드레싱으로 새단장한 집에서 경제적이고 만족도 높은 인테리어 아이디어를 찾았다.
거실은 비비드한 컬러의 패브릭 소파를 놓고 화이트 컬러의 작은 원형 테이블과 큼직한 옐로 원형 스툴을 놓아 경쾌한 분위기를 살렸다. 전체적으로 컬러를 많이 사용한 대신 벽과 카펫은 모노톤을 선택해 산만하지 않도록 균형을 맞췄는데, 벽면의 경우 그레이톤 벽지를 사용하고 그 위에 패턴이 있는 벽지로 액자를 만들어 입체감 있게 포인트를 주었다. 마지막으로 커튼은 살짝 광택이 나는 소재를 사용해 햇살이나 조명이 비칠 때 컬러가 더욱 아름답게 빛나도록 연출했다. 소파와 스툴은 꼰비비아, 화이트 원형 테이블은 스타일K, 카펫은 한일카페트, 커튼은 라이크 패브릭, 포인트 벽지는 카라 시리즈 중 리플립 카키, 액자로 사용한 벽지는 데이지 시리즈 중 빙고 올리브 초콜릿으로 서울벽지 제품.
내 취향에 맞게, 그리고 가족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서 집의 구조를 변경하고, 공간을 창조하는 것이 대세다. 이번 개조 사례는 이러한 트렌드를 담은 신혼부부의 집으로, 홈드레싱을 통해 비용 부담은 줄이고 분위기는 새롭게 탈바꿈해 새집 같은 깔끔한 인테리어 효과를 톡톡히 봤다. 하지만 처음부터 홈드레싱을 선택한 건 아니었다. 안주인은 어떻게 하면 정해진 예산 안에서 원하는 것을 모두 넣을 수 있을까 하고 머릿속에 밑그림을 그려가며 인테리어에 대한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원하는 것을 모두 넣기엔 예산이 부족했고, 시공 과정도 그리 녹록지 않았다. 게다가 5년밖에 안 된 아파트의 마감재를 헐어내는 것은 낭비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와 협의한 끝에 구조 공사를 과감히 포기하고, 홈드레싱으로 데커레이션하기로 했다. 구조 공사를 포기했더니 예산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었고, 대신 원했던 가구와 패브릭을 들여놓을 수 있어 만족도는 더 커졌다.
확장하지 않은 베란다는 실내 정원으로 꾸미기에 좋다. 바닥에 흰 자갈을 깔아, 독특한 디자인의 화기를 놓아 운치를 더했다. 여기에 상판에 잔디가 프린트된 타일을 깔아 정원 느낌을 살린 옐로 벤치를 놓아 내추럴 스타일의 가든을 완성했다. 화기는 블루맨파크, 벤치는 다스제다 제품(사진 왼쪽). 화이트 하이글로시 소재의 아일랜드 식탁이 딸린 심플한 주방. 아일랜드 식탁 아래에 옐로 아크릴 판을 덧대어 포인트를 준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여기에 레드 스툴을 놓아 주방 분위기를 생동감 있게 마무리했다.
차분한 컬러톤으로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침실. 침대 헤드 쪽 벽면은 그레이 컬러를 페인팅해 차분하게 연출했고, 침실 바닥에는 밝은 톤의 강화마루를 깔았다. 강화마루는 우윳빛 아이보리 컬러가 회화적으로 표현된 패턴으로 침실 공간을 로맨틱한 분위기로 마무리해주는데, 일반 강화마루보다 폭이 좁아 원목의 자연스러운 느낌을 더욱 잘 살려주는 것이 특징이다. 광택 있는 소재의 커튼은 줄무늬를 넣어 단조로운 분위기를 피하고 창문 틀 높이가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도록 했다. 커튼은 라이크 패브릭, 레드 암체어는 꼰비비아, 카펫은 한일카페트, 강화마루는 플로렌 시리즈 중 라움 메이플 컬러로 동화자연마루 제품.
침대 반대편 벽면에는 나무 질감이 그대로 느껴지는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의 수납장을 놓아서 심플하게 꾸몄다. 시선을 끄는 액자 하나만으로도 데커레이션 만점의 효과. 수납장은 세덱, 벽지는 카라 시리즈 중 리플립 베이지로 서울벽지 제품.
신혼이기 때문에 가구나 패브릭을 새로 들일 수 있어 구색을 맞추는 것은 의외로 간단했다. 가구와 패브릭에 비중을 많이 두고, 페인팅, 벽지 등에 소소한 비용이 들어가도록 예산을 분배했다. 가구 외에 힘을 많이 준 것은 패브릭. 큰 면적을 차지하는 거실, 서재, 침실 창에는 각각의 공간에 어울리는 커튼으로 전체의 분위기를 살렸다. 거실은 블랙, 그레이, 핑크 계열의 컬러가 그러데이션되도록 쪽 커튼을 달아 더욱 감각적으로 보인다. 침실은 단정한 그레이톤으로, 서재는 다소 화려한 패턴의 시어 소재 커튼으로 마무리했다.
컬러를 많이 사용했어도 가벼워 보이지 않는 것은 세 개의 부실에 동일하게 깐 강화마루 때문이다. 거실에 원래 깔려 있던 원목마루와 비슷한 느낌이 들고, 고급스러운 컬러의 제품으로 선택 기준을 압축한 결과다. 게다가 가구와 패브릭과도 잘 어울려서 세련된 이미지의 공간을 연출한다.
모던한 컬러와 패턴의 카펫이 깔린 서재는 나무 색 그대로의 컬러와 질감이 느껴지는 테이블과 의자만 깔끔하게 두었다. 굳이 서재라고 해서 키 높은 책장을 벽면 가득 채워 넣을 필요는 없었다. 베란다 창 아래 책장을 뉘여서 공간을 활용했더니, 감추는 수납까지 할 수 있어서 오히려 실용적이라고. 또 하나 안주인이 공을 많이 들인 부분은 침실. 거실과 주방 등에 화사한 컬러를 많이 쓰는 대신 침실은 베이식한 그레이 컬러로 벽면을 페인팅하고 브라운 침구와 가구로 톤을 떨어뜨려 차분하고 안정된 분위기로 연출했다. 레드 컬러의 암체어로 포인트를 주어서 다른 부실들과 컬러의 균형을 맞추는 것도 잊지 않았다.
좁은 공간일수록 임팩트 있는 가구나 컬러로 포인트를 주면 다른 장식이 없어도 화려하게 연출할 수 있다. 서재나 작업 공간으로 활용할 이곳은 군더더기 없는 심플한 디자인의 책상을 놓고 컬러감이 돋보이는 카펫을 깔아 시선을 집중시켰다. 커튼은 라이크 패브릭, 모던한 디자인의 책상은 세덱, 컬러풀한 의자는 스타일K, 카펫은 한일카페트 제품.
인테리어를 하면서 드레스룸을 꾸민 것은 정말 잘한 것 같다는 것이 안주인의 결론이다. 지저분해지기 일쑤인 옷장 대신 시스템 장을 설치해 깔끔한 수납을 도왔다. 수납물 형태에 따라서 수납 칸을 맞춤 구성해 의상, 구두, 가방, 액세서리까지 꼼꼼하게 정리해 넣을 수 있었다. 시스템 장은 조립이 쉽고, 서랍장의 위치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어서 실용적인 것이 장점. 시스템 장의 실용성과 함께 드레스룸이 시선을 집중시키는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벽지다. 언뜻 보기에 패턴이 강해 보일 수도 있지만, 드레스룸에 들어서면 시스템 장에 놓인 수납물보다 벽지에 시선이 먼저 닿기 때문에 다소 지저분한 짐들에서 시선을 분산시키는 효과를 내기에 안성맞춤이다.
드레스룸에는 시스템 장을 ㄷ자 형태로 짜 넣어 수납 효과와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시스템 장은 조립이 간단하고 서랍 위치를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서랍장의 디자인 또한 다양해서 집 안의 분위기나 구조에 맞춰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장점. 드레스룸에도 포인트 벽지를 사용한 점이 눈에 띄는데, 패턴이 화려한 디자인을 선택해 자칫 산만해 보일 수 있는 공간이 오히려 생동감 넘치는 공간으로 변했다. 시스템 장은 코디룸 시리즈로 현대아트모아, 벽지는 데이지 시리즈 중 마르쉘 멀티로 서울벽지 제품.
이처럼 큰 구조 공사 대신에 벽지와 페인팅으로 공간의 분위기를 조율하는 방법을 택했더니 더욱 세련된 분위기가 연출됐다. 서재의 베란다도 따스한 가구나 카펫의 컬러에 맞춰 아이보리 컬러로 은은하게 벽을 칠하고, 침실 역시 한쪽 면은 페인트를, 다른 세 면은 벽지를 발라서 같은 공간에서도 지루하지 않은 벽면 구성에 힘썼다. 거실의 컬러들과 균형을 맞추기 위해 옐로 아크릴 판으로 컬러감을 주었는데, 적은 비용으로 생동감 있는 주방이 연출돼 만족스럽다고. 대신 꼭 원했던 실내 정원을 꾸밀 때는 비용을 많이 들였다. 마음에 드는 화분이 대부분 고가여서 망설였지만, 오래전부터 소망했던 공간이기에 과감하게 투자했다고. 매일 싱싱한 화초를 보고 있으면 하루에 쌓인 스트레스가 해소될 만큼 활력이 생기는 공간이다.
정해진 예산 안에서 포기할 것과 과감하게 투자할 것을 예리하게 조율하고, 데코에 강약을 주어 세련되고 아름답게 꾸민 집. 홈드레싱의 새로운 기준을 보여준 현명하고 똑똑한 집이다.
서재 공간에서 이어진 베란다에는 책장을 놓아 연결감을 주었다. 베란다 창 아래 공간을 활용하는 책장은 본래 삼나무 장이었던 것을 친환경 페인트인 벤자민무어의 그레이 컬러로 페인팅해 고급스럽게 장식했다.
차분한 컬러톤으로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침실. 침대 헤드 쪽 벽면은 그레이 컬러를 페인팅해 차분하게 연출했고, 침실 바닥에는 밝은 톤의 강화마루를 깔았다. 강화마루는 우윳빛 아이보리 컬러가 회화적으로 표현된 패턴으로 침실 공간을 로맨틱한 분위기로 마무리해주는데, 일반 강화마루보다 폭이 좁아 원목의 자연스러운 느낌을 더욱 잘 살려주는 것이 특징이다. 광택 있는 소재의 커튼은 줄무늬를 넣어 단조로운 분위기를 피하고 창문 틀 높이가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도록 했다. 커튼은 라이크 패브릭, 레드 암체어는 꼰비비아, 카펫은 한일카페트, 강화마루는 플로렌 시리즈 중 라움 메이플 컬러로 동화자연마루 제품.
침대 반대편 벽면에는 나무 질감이 그대로 느껴지는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의 수납장을 놓아서 심플하게 꾸몄다. 시선을 끄는 액자 하나만으로도 데커레이션 만점의 효과. 수납장은 세덱, 벽지는 카라 시리즈 중 리플립 베이지로 서울벽지 제품.
■제품 협찬 / 서울벽지(02-763-0208), 동화자연마루(080-346-6091), 현대아트모아(031-498-5518, www.artmore21.com), 꼰비비아·라이크 패브릭(02-732-6747), 스타일K(02-548-3467), 다스제다(02-359-9999), 한일카페트(1566-5900), 블루맨파크(02-518-5660) ■시공&스타일링 / 최윤수(1004cys@dreamwiz.com) ■기획 / 신경희 기자 ■진행 / 윤지영(프리랜서) ■사진 / 이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