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오포에 자리한 심희진의 두 번째 스튜디오는 영화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을 보고 거기서 받은 영감으로 탄생한 곳. 짙은 브라운 컬러와 라이트 그레이의 투톤 컬러로 이루어진 외관부터 시선을 사로잡는다. 입구에 들어서면 블랙과 화이트 컬러의 시크함과 철제 가구의 차가움이 모던한 느낌을 줘 기존 심희진의 인테리어 컬러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엿볼 수 있다. 2층으로 이루어진 스튜디오는 복층답지 않게 층고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또 모던함과 클래식함이 어우러져 뉴욕 스타일을 연상케 한다.
“주변 사람들은 제가 빈티지하고 내추럴한 스타일만 고집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전 모던한 스타일도 무척 좋아해요. 간결하면서 똑 떨어지는 정리된 듯한 느낌. 이번에는 이런 모던함에 클래식한 느낌을 더했어요. 또 직접 직접 제작한 가구가 공간을 채워줘 제 스타일을 완벽히 녹여냈어요.”
실제로 거주할 목적은 아니지만 그 마음을 담아 부자재와 마감재 등 어떤 것 하나도 소홀하지 않고, 종전의 스튜디오에서 아쉬웠던 모든 것을 채워 넣어 1%의 모자람도 없는 완벽한 세컨드 작업실을 완성했다.
가족실, 거실, 주방, 서재로 이루어진 1층 공간은 동일한 컬러와 통일된 느낌의 가구를 탈피한 것이 특징이다. 넓은 공간에 더욱 많은 스타일과 다양한 분위기를 보여주기 위한 심희진 실장의 깊은 생각인 것. 학창 시절 미술을 전공한 심희진의 감각은 처음의 스튜디오와 통일감을 주되 또 다른 느낌으로 표현된다. 두 번째 스튜디오의 가구들은 유명한 디자이너들의 가구 몇 점과 그녀가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한 가구가 어우러져 공간의 이미지를 더욱 풍부하게 만든다.
베이스가 되는 컬러는 화이트 한 가지. 커튼이나 침구, 패브릭만으로도 포인트가 되는 색감이 다양했기 때문에 마감은 단순하게 한 가지를 고수하고 싶었다는 것이 그녀의 생각이다. 실내의 모든 공간을 둘러싸고 있는 정원에는 각양각색의 화분을 둬 다이내믹하게 꾸몄다.
주거 공간이 아닌 다양한 스타일을 연출하고 만들어내는 곳인 만큼 트렌드나 고정적인 스타일이 아닌 변신이 가능한 것이 최우선인 그녀의 스튜디오. 감각을 부릴 줄 아는 심희진의 재주가 플러스돼 전보다 더 멋진 스튜디오가 완성됐다.
■스타일리스트 / 심희진(트위니 스튜디오, www.twiny.com), 권언정·이희림(어시스트) ■진행 / 정수현 기자 ■사진 / 이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