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인형이 오르락내리락 움직이는 오토마타
“물결이가 커가면서 움직이는 물체나 복잡한 도형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아이의 호기심을 충족시켜줄 만한 것이 없을까, 하고 고민하다 오토마타(Automata)를 떠올렸지요. 오토마타는 스스로 동작하는 기계를 말하는 전문 용어예요. 자투리 나무 조각을 활용해 인형을 만들어 봉에 끼운 뒤 손잡이를 돌리면 세모, 네모 도형들이 제각각 돌면서 인형이 서로 다른 속도로 오르락내리락하며 재미있게 작동하지요. 접착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 친환경적이에요.”
가구 디자이너 신하루
아들 물결이가 태어난 후 인생의 기준이 달라졌다는 아빠 신하루씨. 다니던 디자인 회사를 나와 가구 만들기를 시작하고, 커가는 아들을 보면서 어린이 가구에도 관심이 생겼다. ‘라운드 코너(Round Corner)’라는 그의 가구 브랜드 이름처럼 오랫동안 사용해 귀퉁이가 둥글어질 만큼 곁에 두고 싶은, 볼수록 정감이 넘치는 가구를 만든다. 또 가구의 기능을 다하면서도 아이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포인트 요소를 주어 장난감으로도 손색없다. 무엇보다 친환경 원목과 천연 도료를 사용해 안전하다는 것이 장점. 아이에게 가구나 장난감을 만들어줄 때 아이의 특성과 요구 사항에 맞게 디자인하면 훨씬 친근감을 가질 수 있다. 이때 아이가 좋아하는 그림이나 글자 등을 새겨 넣으면 어린 시절을 추억할 수 있는 소중한 유산이 될 수 있다고 전한다.
재료
미송나무판 A(200×65×25mm) 2개(위·아래판), 미송나무판 B(65×130×10mm) 2개(양쪽 옆판), 미송나무판 C(200×65×10mm) 1개(도형, 손잡이 원판), 원형 나무 봉(지름 6mm, 길이 630mm) 1개, 나무 볼(지름 30mm) 3개, 원형 나무 바퀴(지름 30mm) 4개, 목심 1개, 전동드릴(지름 6mm, 8mm), 이중 드릴비트(사라기리), 세공용 톱, 컴퍼스, 사포(360방) 1장, 긴 나사 8개, 작은 나사 1개, 색연필(혹은 친환경 물감)
* 재료는 대형 문구점이나 목공구 전문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1 미송나무판 A 중 한 개에만 50mm 지점마다 8mm 전동드릴로 구멍을 뚫어 3개의 구멍을 만든다. 2 미송나무판 B는 2개 모두 가로는 32.5mm, 세로는 아래쪽에서 55mm가 만나는 지점에서 8mm 전동드릴로 뚫는다. 3 미송나무판 B 2개의 네 귀퉁이에 나사를 박을 곳을 표시한 후 이중 드릴비트로 구멍을 뚫는다. 4 ①의 구멍 뚫은 미송나무판 A와 나머지 한 장, 미송나무판 B를 긴 나사로 단단히 고정해 앞뒤가 뚫린 사각 박스를 만든다. 5 미송나무판 C에 40×40mm의 사각형을 3개 그린 후 이 사각형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주의해 네모, 세모 등 자유롭게 도형을 그린다. 6 ⑤의 사각형의 중앙을 표시한 후 6mm 전동 드릴로 구멍을 뚫는다. 7 세공용 톱으로 ⑥의 도형을 매끈하게 잘라내고 절단면을 사포로 문질러 부드럽게 만든다. 8 ⑤의 도형을 그리고 남은 미송나무판 C에 컴퍼스로 60mm 지름의 원을 그려 세공용 톱으로 잘라내고, 중앙에 원형 나무 봉을 끼울 구멍을 6mm 전동드릴로 뚫어 손잡이 원판을 만든다. 9 ⑧의 손잡이 원판의 한쪽 적당한 곳에 손잡이가 될 부분을 정하고 작은 나사로 목심을 고정시킨다. 10 나무 볼과 원형 나무 바퀴를 모두 6mm 전동드릴로 구멍을 넓힌다. 11 나무 볼과 ⑦의 도형 조각에 색연필이나 친환경 물감을 이용해 그림을 그린다. 12 원형 나무 봉을 세공용 톱을 이용해 240mm 길이로 1개, 130mm 길이로 3개 자른다. 13 240mm 원형 나무 봉에 네모, 세모 도형을 미송나무판 A에 뚫은 구멍과 같은 간격의 위치에 끼우고, 도형이 매달린 원형 나무 봉을 ④에서 미리 만들어둔 사각 박스에 관통하듯 끼운 후 양쪽 끝에 원형 나무 바퀴와 손잡이 원판을 원형 나무 봉의 끝에 각각 끼워 고정시킨다. 14 잘라낸 3개의 130mm 원형 나무 봉에 나무 볼을 각각 끼워 ①의 구멍에 끼운 뒤 사진처럼 원형 나무 바퀴를 고정해 완성한다.
“이 구멍 역시 원형 나무 봉과 손잡이를 연결해 끼울 자리인데, ①과 마찬가지로 봉의 지름이 6mm이기 때문에 나중에 손잡이를 돌릴 때 자유롭게 돌아가게 하려면 봉의 지름보다 약간 크게 뚫어야 해요. 그리고 도형이 돌면서 바닥에 닿지 않도록 하기 위해 간격을 두는 것이 중요해요”
“이 구멍은 원형 나무 봉을 끼울 자리인데, 봉의 지름이 6mm이기 때문에 나중에 봉이 자유롭게 오르내리려면 봉의 지름보다 약간 크게 구멍을 뚫어놓아야 해요”
“이중 드릴비트는 ‘사라기리’라고도 불리는데, 처음에 지름이 작은 드릴로 구멍을 내주고, 나중에 나사 머리가 들어갈 수 있도록 구멍을 크게 뚫을 수 있는 공구예요”
“도형의 중앙이 아니라 사각형의 정중앙에 구멍을 뚫어야 한다는 점을 주의하세요. 그래야 바닥에 닿지 않고 잘 돌아가요”
“대형 문구점에서 파는 구멍 뚫린 나무 볼과 원형 나무 바퀴를 사용하면, 원형 나무 봉의 지름과 같은 지름의 전동드릴로 원형 나무 봉이 들어갈 수 있도록 구멍을 넓혀야 해요”
“240mm 봉에는 ⑪에서 만든 도형 조각을, 130mm 봉에는 나무 볼을 끼울 거예요”
“목심 끝을 2mm 정도 전동드릴로 미리 뚫어놓으면 나사 고정하기가 쉬워요. 일반 못으로 박으면 쉽게 빠질 수 있으니 작은 나사못을 활용하세요”
■제작 / 신하루(02-730-1202, www.roundcorner.net) ■장소 협찬 / 소노팩토리(02-337-3738, www.sono
factory.com) ■기획 / 신경희 기자 ■ 진행 / 윤지영(프리랜서) ■사진 / 이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