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 째 에코 카페, 스탐티쉬
부암동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카페가 있는 길목에 들어서면 다른 나라에 온 듯한 기분이 든다. 오랜만에 평일 오후 따사로운 볕을 받으며 걸으니 봄의 기운 덕인지 몸에 새싹이 돋아나는 듯 간지러웠다. 언덕에 자리 잡은 스탐티쉬의 하늘색 외관은 유럽의 어느 시골 마을을 연상시킨다.
스탐티쉬(Stammtish)는 독일어로 ‘단골을 위한 자리’ 혹은 ‘늘 모이는 어떤 모임’이란 뜻이다. 아늑하고 포근한 분위기의 패브릭 카페 스탐티쉬는 매주 화요일마다 소잉 클래스도 열리고 다양한 리넨과 소품을 판매하기도 한다. 같은 취미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도 하고 바느질도 하는 모습이 카페 분위기를 더욱 따뜻하게 만든다. 아기자기한 소품들은 재활용품이 많아 에코 카페라고도 불리는데, 소품들이 하나같이 무척 예뻐서 재활용품이라고 생각하기 힘들 정도다.
두 번째 에코 카페, 가가린
가가린은 통의동을 지나다닐 때 자주 봐왔지만 작은 디자인회사이겠거니 하고 스쳐 지나갔었다. 헌책방치고는 너무 예뻤으며, 위치도 찾기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가린은 회원제로 운영하고 있는 위탁 헌책방이다. 얼마간의 회비를 내면 이곳에서 책을 판매할 수 있다. 미술, 사진, 디자인 등 예술 분야의 책들을 주로 판매하고 작은 소품들도 조금씩 판매하고 있다. 4평 남짓한 이 작은 공간은 그 옛날 헌책방이 아니다. 문을 열면 헌책의 퀴퀴한 냄새와 함께 고색창연한 느낌이 드는 헌책방과 달리 잔잔한 음악과 깔끔한 인테리어로 무장된 신개념 헌책방이다. 중고라서 그런지 부담 없이 책을 펼쳐보고 물건도 만져보는 것이 좋다. 그렇다고 책의 내용이 별로인 것도, 물건들이 예쁘지 않은 것도 아니다. 오히려 맘에 쏙 드는 것들만 간추려 모아놓은 것 같아 신이 날 정도였다. 손때 묻은 책을 사고팔며 온기를 나눌 수 있는 이곳이야말로 숨은 보물창고가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일러스트 작가 임주리 일상 속에서 쉽게 접하는 오브제들을 이용해 흥미로운 작품을 만들어내는 젊은 작가다. 국내외 각종 전시회와 기획전, 개인전을 통해 주목받은 그녀의 일러스트는 생활 소품으로도 디자인돼 판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