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 레스토랑, 그리고 이국적인 설렘. 낯선 휴양지에서나 찾아오는 이런 감정을 서울에서 느낄 수 있는 곳이 딱 한 군데 있다. 찜통 같은 무더위를 피해 단 몇 시간 동안의 심신의 휴가를 만끽하는 데 그만이다.
[공간 이야기]휴양지에서의 점심식사가 떠오르는‘비너스 키친’
1 일본의 선술집 같기도 하고, 가정집 같기도 한 카페 외부. 2 카페 중앙에 위치한 커다란 야자수가 하와이를 연상시킨다. 3 열대 지방을 떠올리게 하는 세컨드 간판. 4 가장 맘에 들었던 사슴 박제. 핫 핑크 머리띠가 인상적이다. 5 1970년대 LP 재킷과 무심코 놓은 듯한 소품들. 6 2층으로 올라가는 창가의 빈티지 소품들이 가정집처럼 포근하다.
홍대 앞 골목에 위치한 ‘비너스 키친’은 요즘처럼 뜨거운 햇살과 잘 어울리는 오키나와풍의 카페다. 밥도 팔고 술도 팔고 커피도 마실 수 있으니, 카페라기보다는 오가닉 월드 푸드 개념의 ‘식당’이라고 할 수 있다. 오키나와는 요즘 뜨고 있는 관광지로 하와이와 일본을 섞어놓은 듯한 느낌의 섬이다. 그곳의 묘한 분위기를 한국에서 느낄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고 또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또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음식을 메뉴로 정한 것, 복잡하고 시끄러운 홍대에서 마치 외딴 섬에 와 있는 듯 조용한 공간이라는 점도 참 마음에 든다.
[공간 이야기]휴양지에서의 점심식사가 떠오르는‘비너스 키친’
이곳은 1층부터 4층까지 테이블로 가득 찬 대규모 레스토랑이다. 내부는 전체적으로 빛이 잘 들어오도록 설계됐고 층마다 다른 분위기로 꾸며져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돌아다니며 구경하면 지루하지가 않다. 올 때마다 다른 층에 앉아보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입구에 커다란 야자수가 있어 시원한 느낌이 들고, 의자의 색상이나 전체적인 분위기가 마치 해외 휴양지에서 식사를 하는 것처럼 설레고 기분 좋은 느낌이 들도록 한다. 주변 지인 여럿이 입을 모아 강추해 알게 된 이곳은 젊은 층의 마니아들에게는 꽤 유명하다. 구석구석 오밀조밀 빈틈없이 꾸며진 빈티지한 인테리어가 영화 ‘호노카아 보이’나 ‘카모메 식당’을 보는 듯한 것도 이곳의 특징이다,
햇볕이 잘 드는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 있으면, 사방이 오롯이 바다인 휴양지에 와 있는 것만 같다. 무덥고 답답한 도시 속에서 오늘 딱 하루만 휴가를 떠나고 싶은 기분이 들 때는 이곳에 와보자. 비비드한 컬러의 칵테일을 마시며 망망대해를 멍하니 바라보는 듯한 편안함을 선물받을 테니.
7 언밸런스한 디자인의 책장에 잡지와 책들이 구비되어 있는 2층. 8 이국적이고 복고적인 2층 테이블. 9 하와이를 연상시키는 푸드 포스터. 10 카페와 잘 어울리는 체크 플래그 오너먼트. 11 저녁에는 술집으로 바뀌고 디제이가 디제잉도 한다. 12 영화 ‘안경’ 엽서와 다양한 조리용품들이 여름 햇살을 받고 있다. 13 햇살 한 스푼을 머금은 듯한 비너스 키친의 정식. 14 휴양지에서나 볼 수 있는 맥주 냉장고도 분위기를 살린다. 15 3층에서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2층과 4층. 햇살이 카페 전체에 다 들어온다.
[공간 이야기]휴양지에서의 점심식사가 떠오르는‘비너스 키친’
[공간 이야기]휴양지에서의 점심식사가 떠오르는‘비너스 키친’
일러스트 작가 임주리 일상 속에서 쉽게 접하는 오브제들을 이용해 흥미로운 작품을 만들어내는 젊은 작가다. 국내외 각종 전시회와 기획전, 개인전을 통해 주목받은 그녀의 일러스트는 생활 소품으로도 디자인돼 판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