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를 위한 공간으로 변신 Natural Modern House

비어 있던 집이 신혼부부를 위한 공간으로 설계되고 새로운 컬러를 입었다. 내추럴한 인테리어에 모던함을 더하고, 신혼부부의 사랑스러움까지 고스란히 담아낸 34평 아파트를 둘러보자.

Living Room
시원하게 펼쳐진 한강과 서울숲의 푸른 나무들이 창 안으로 가득 들어오는 모습이 인상적인 거실은 웜 그레이 컬러를 기본으로 연출했다. 모던하면서도 따뜻함을 주는 웜 그레이 벽지로 전체를 도배하고, 화이트톤의 리넨 소재 소파를 제작해 넓어 보이도록 연출했다. 빛이 잘 들어오는 구조를 최대한 살려 블라인드 역시 화이트 컬러로 맞추고, 가구는 티크와 천연 무늬목으로 제작해 내추럴한 분위기를 배가시켰다. 풍경을 뒤로하고 나란히 놓은 얼룩무늬 의자가 포인트 소품 역할을 톡톡히 한다.

Work Room
작업실로 사용하는 공간은 톤 다운된 블루 컬러 벽지로 마감해 차분하면서도 밝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가구는 오랜 시간 일을 해도 질리지 않는 천연 티크 소재의 코헨 제품. 컴퓨터 두 대를 놓아도 넉넉한 긴 사이즈로 신혼부부가 함께 사용하기에 제격이며, 나중에 더 넓은 집으로 이사를 하면 식탁으로도 사용할 수 있어 더욱 실용적이다. 은은한 그린 컬러의 블라인드는 내리면 벽지와 같은 느낌을 줘 더욱 안정감 있는 인테리어를 완성해준다.

Bedroom
그린과 화이트를 기본으로 한 침실은 신혼부부의 사랑스러움뿐 아니라 휴식이라는 취지에 맞게 최대한 아늑하게 꾸몄다. 편안하고 포근한 느낌의 베딩과 쿠션은 영국 브랜드 루이즈의 부드러운 리넨 원단으로 제작했고, 커튼은 뒤가 은은하게 비치는 화이트 컬러 패브릭으로 만들었다. 침대 양 옆의 작은 협탁에 놓인 액자, 조명, 화병 등의 소품들이 다소 심심할 수 있는 공간에 포인트를 주며, 협탁 위에는 부부가 좋아하는 김점선 작가의 작품 보라색 말 그림을 걸었다.

Kitchen
매일매일 요리한 음식들을 차리게 될 작은 식탁은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갖기에 안성맞춤. 미니멀한 ㄷ자 라인의 원목 식탁에 심플한 의자를 놓고 화이트 컬러의 아일랜드 식탁과 연결해 깔끔하면서도 모던한 스타일을 완성했다. 일반적으로 벽에 테이블을 붙이는 구조에서 탈피해 주방을 고립된 공간으로 두지 않고 자연스럽게 거실과 연결되도록 했다. 식탁 위 천장에는 미니멀한 디자인의 조명을 나란히 달아 포인트를 주었다.

Details
1 침실의 메인 컬러가 화이트와 그린이라고 해서 그 컬러만을 사용하진 않았다. 퍼플 컬러의 거울을 제작해 화장대 위에 둬 신혼의 로맨틱한 느낌을 살렸다.
2 현관에서 거실을 이어주는 복도. 벽은 회색 타일로 마감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면서 거실의 웜 그레이 벽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했다. 천장을 비대칭으로 설계하고 간접 조명을 설치한 과감한 기교로 감각적인 공간이 완성됐다.
3 거실장 역시 제작한 것으로 블랙 컬러를 사용해 안정감을 주었다. 천연 무늬목 위에 블랙 도장을 한 가구로 깔끔한 면과 선이 돋보이는 모던 내추럴 컨셉트를 동시에 만족시킨다.
4 침실과 옷방 사이에 있는 공간은 기존에 있던 수납장을 떼고 하부장을 제작해 천연 무늬목을 붙이고 세로 라인의 몰딩을 붙여 완성했다. 공간을 압도하지 않는 그림과 소품들로 꾸며 편안한 느낌이 묻어난다.
5 베란다 쪽으로 통하는 문에는 손잡이가 없는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해 닫았을 때 문이 아닌 벽면이 연결되는 듯한 효과를 줬다. 한쪽 면에는 세로 선의 몰딩을 붙여 입체감을 부여했다.
6 최대한 심플하고 밝게 꾸민 욕실 앞에 세워놓은 원목 전신 거울은 가구 이상의 효과를 준다. 세면대 위로 선반 개념의 수납공간을 만들어 욕실용품을 일렬로 정리할 수 있게 했으며, 수납장 앞면에 거울을 붙여 가구가 없는 듯 미니멀한 공간을 만들었다.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고선예
한가득 햇살이 들어오는 한강변을 눈앞에 둔 34평의 신혼집. 좋은 풍경을 안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멋스러운 공간이기에 그 장점을 최대한 살려 내추럴을 컨셉트로 리모델링과 인테리어를 했다. 나무와 톤 다운된 컬러를 사용한 내추럴한 분위기에 심플하고 모던한 감각의 디자인을 접목시켰다. 전체적인 분위기를 해치지 않을 정도로 화이트 컬러를 사용해 신혼 특유의 화사한 느낌을 살리고 군데군데 몰딩, 조명 등 튀지 않는 디테일을 더해 지루하지 않은 공간을 꾸몄다.

■시공 / 고선예(트리샤, http://sunye10.blog.me) ■진행 / 조혜원 기자 ■사진 / 원상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