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방을 제대로 꾸며주고 싶은 건 이 세상 모든 엄마의 마음. 놀이방에서침실까지 다기능으로 아이 방을 바꾸고 싶지만 욕심만큼 쉽지 않다.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특별하게 꾸민 아이 방 실제 케이스를 공개한다.
방 안에서도 맘껏 놀 수 있도록 이층 침대를 설치했다. 바닥에서 이층까지 하나로 연결된 계단은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아이템이다.
이재홍(37) 주부는 새 집으로 이사하면서 아이들 공간에 조금 욕심을 부렸다. 베란다를 트고 이층 침대를 들여 침실 겸 놀이 공간으로 꾸몄다. 그리고 공간마다 블루와 그린 등 포인트 컬러를 적절히 사용해 한창 자라는 아이들을 닮은 생동감이 넘치는 공간을 연출했다. 블루 벽지를 주조색으로 선택했는데, 하늘처럼 푸른 꿈을 꾸며 바다처럼 넓은 마음을 지닌 사람으로 자라기를 바라는 엄마의 소망을 담았다. 창가의 밸런스 커튼은 삼각형에 경쾌한 원색들을 선택해 아이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게 하는 등 세심하게 신경 썼다.
센스 있는 키 재기 스티커 로봇 또한 인상적이다. 싱그러운 그린 컬러에 아이가 좋아할 만한 로봇 캐릭터는 아이의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준다.
여섯 살 경목이와 세 살 도윤이의 방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바닥에서 이층까지 계단으로 연결된 이층 침대다. 산뜻한 화이트에 싱그러운 그린 컬러로 포인트를 준 이층 침대는 아이의 의사를 적극 반영한 아이템. 개구쟁이 형제는 하루 종일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하며 즐거워한다. 그리고 가끔 형제가 침대에 나란히 누워서 함께 꿈나라로 갈 때면 엄마는 참으로 만족스럽다고 한다.
벽에 낙서하기 좋아하는 아이들의 심리에 인테리어적인 측면을 결합시켜 탄생한 하이글로시 소재 칠판.
“이층 침대는 천장과 가까워서 편안하게 숙면을 취할 수 있대요. 또 비어 있는 침대 아래쪽은 아이만의 비밀 놀이터이자 수납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요. 새로운 책과 장난감을 볼 때마다 상당한 관심을 보이는 아이들 때문에 방은 항상 물건들로 꽉 찼죠. 하지만 침대 아래쪽에 수납공간이 생기니 정리하기가 한결 수월해졌어요.”
이층 침대 아래쪽은 수납 겸 놀이공간으로 사용한다. 벽면 가득 수납장을 짜서 책이며 장난감 등 부족한 수납을 해결했으며, 구석진 곳에 숨기 좋아하는 아이에게는 비밀 아지트가 된다.
자석 칠판 역시 낙서하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을 위한 배려로 아이의 욕구는 채워주고 미관은 해치지 않는 일석이조 아이디어다. 기존의 칠판은 아이가 한바탕 놀고 나면 어느새 바닥에 소복하게 분필가루가 쌓였다면 하이글로시 소재로 된 자석 칠판은 이런 단점들을 극복했다. 천식 등 평소 호흡기에 문제가 있는 아이에게도 도움이 될 만한 아이템이다.
놀이터이자 침실인 경목이와 도윤이의 방이 더욱 돋보이는 건 화사한 색감과 이색적인 시도 때문이기도 하지만 아이의 움직임에 방해되는 요소가 하나도 없다는 점이다. 제자리를 잘 찾은 가구와 방의 구조를 보면 아이를 위한 엄마의 남다른 배려가 느껴진다. 재미있는 아이디어들이 가득한 이곳에서 경목이와 도윤이는 무한한 상상의 나래를 펼 듯하다.
■시공 / 꾸밈 by 조희선(www.ccumim.com) ■기획 / 김민정 기자
■진행 / 김지현(프리랜서) ■사진 / 이성원